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리정 Feb 27. 2021

생각보다 별게 아니었다

인간은 상상력은 너무나 커 가끔 나의 숨을 조여 온다

나에게는 내 입을 막는 구렁이가 있다.
내가 말을 하면 할수록 내 숨통을 조여왔다.

상대를 상처 주느니 내가 상처 받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구렁이들은 그렇게 음밀하고 내 마음을 파고 들어가 좀먹기 시작했다

숨통을 조여 오는 구렁이로 인해 죽을 것 같

구렁이를 나도 모르게 하나 토해냈다


상대는 갑작스러운 내 반응에 당황했고
시 생각하더니 진심 어린 걱정과 사과를 전했다.


토해낸 구렁이 하나가 해소됐다
그렇게 간단히.

조금씩 연습했다.

'나 네가 이래서 서운했어.'
'네가 나에게 이런 거 안 했으면 좋겠어.'

내 숨통을 조이던 구렁이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큰일이 아니었다.
생각보다 별게 아니었다.

인간의 상상력은 가끔 너무 거대해서 나를 구석까지 내몰기도 한다.
말로 해보자. 생각보다 별게 아니다.

작가의 이전글 나는 타투 멋있어서 한거 아닌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