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별게 아니었다
인간은 상상력은 너무나 커 가끔 나의 숨을 조여 온다
나에게는 내 입을 막는 구렁이가 있다.
내가 말을 하면 할수록 내 숨통을 조여왔다.
상대를 상처 주느니 내가 상처 받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구렁이들은 그렇게 음밀하고 깊게 내 마음을 파고 들어가 좀먹기 시작했다
숨통을 조여 오는 구렁이로 인해 죽을 것 같아
구렁이를 나도 모르게 하나 토해냈다
상대는 갑작스러운 내 반응에 당황했고
잠시 생각하더니 진심 어린 걱정과 사과를 전했다.
토해낸 구렁이 하나가 해소됐다
그렇게 간단히.
조금씩 연습했다.
'나 네가 이래서 서운했어.'
'네가 나에게 이런 거 안 했으면 좋겠어.'
내 숨통을 조이던 구렁이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큰일이 아니었다.
생각보다 별게 아니었다.
인간의 상상력은 가끔 너무 거대해서 나를 구석까지 내몰기도 한다.
말로 해보자. 생각보다 별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