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방구석 여행 중
후덥지근한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점점 야외활동이 꺼려진다. 나가고는 싶지만 나가고 싶지 않은... 그런 알 수 없는 마음의 연속
외향적 성향인 내가 집에만 있으려니 온몸이 근질거린다.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까?
문득 작년 이맘때 남편과 함께 떠났던 삿포로가 생각났다. '여름 삿포로 정말 좋았는데...'
그렇게 나는 사진첩을 열고 방구석 추억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무거운 캐리어와 함께 우리의 삿포로 여행이 시작됐다. 하루 만보는 기본(?)이라는 일본 도보 여행을 위해서 튼튼한 다리와 편한 운동화는 필수다. 뉴발란스878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지.
삿포로의 번화가인 스스키노거리. 홋카이도의 대표 유흥가답게 저녁이 되면 현지인, 관광객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사진으로 담진 못 했지만 평일 저녁 스스키노거리에는 퇴근 후 맥주를 마시러 가는 정장 입은 직장인들이 많았다. 그 모습을 보니 '고독한 미식가'가 떠올랐고, 내 기억 속에 인상 깊게 자리 잡았다.
삿포로의 시내를 감상할 수 있는 오도리 공원 속 삿포로 TV타워. 어둠이 찾아온 뒤 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야경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낮에 타워를 배경으로 공원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겼던 시간이 정말 행복했다.
비에이 버스투어를 통해 청의 연못, 비에이역 등 다양한 관광지를 방문하며 삿포로만의 신비로움, 서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하늘에 귀여운 구름들까지. 사진이 그날의 한없이 맑았던 날씨를 말해주고 있다.
뻥 뚫린 시야의 언덕에서 알록달록 각자의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는 다양한 꽃들. 사계채의 언덕을 방문한 우리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단연코 비에이 버스투어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우리는 이날 많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채 웨딩 촬영을 하고 있는 현지인까지 볼 수 있었다.
"결혼 축하드려요!"
여행지에서 빠질 수 없는 건 먹방 아니겠나. 라멘을 기본으로 수프카레, 징기스칸, 카이센동, 꼬치 등 배고플 틈이 없게 음식들을 끊임없이 먹었다. 특히 맛있었던 건 나마비루... 평소 맥주를 먹지 않는 나도 정말 맛있게 먹었던 삿포로 생맥주. 삿포로 여행을 하게 된다면 생맥주는 반드시 드셔 보시길.
작년 여름 삿포로 여행을 계획했을 당시 "삿포로는 겨울에 가는 거 아니야?"라고 묻던 지인들이 많았다. 삿포로가 처음이었던 나도 반신반의했었지만, 현재 나는 자신 있게 말한다. "삿포로는 여름이 최고야. 진짜 시원하고 너무 좋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