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어색한 건 잠깐이야
지난 5월, 따스한 햇살로 가득했던 어버이날
"시간 괜찮으면 경로당에서 점심 먹고 가"라는 시부모님의 말씀에 나는 남편과 함께 시댁으로 향했다.
//어버이날 경로잔치는 두일리의 연례행사 중 하나로, 마을 어르신 분들은 점심 식사를 위해 경로당에 모이신다. 부녀회 어머님들께선 대부분의 음식들을 전날부터 직접 요리하시고, 따뜻한 음식들로 한정식집 못지않은 근사한 한 상을 차려놓으신다.//
'음 이왕 이렇게 된 거 일손도 도와드려 시부모님 체면을 세워드리고 어르신들 사진도 찍어드릴까?'
"어머님, 아버님! 저희 왔어요~"
평균 연령 60~70대로 추정되는 마을 주민분들 사이에서 우리 부부는 유일한 젊은 피였다. 시어머니 포함 부녀회 어머님들께선 상을 차리기 위해 분주해 보이셨다. '나도 빨리 도와드려야겠다'
많은 어르신께선 새색시를 보시더니 너무나도 반갑게 맞이해 주셨고, 빨리 앉아서 밥을 먹으라며 손주처럼 챙겨주셨다. 이게 시골의 정인가.
식사를 마치신 어르신분들의 사진을 담아 드리고 싶었으나...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님들께선 사진 촬영을 거부하셔서 난 아쉽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집으로 간다고? 그럴 순 없었다. 고생하신 부녀회 어머님들 사진만큼은 남겨 드리고 싶었다. 마침 이날 행사 이후 리모델링의 이유로 한동안은 경로당을 이용할 수 없었기에 마을 주민분들의 추억이 담긴 이곳을 담아드려고 했다.
프레임 속 어머님들은 정말 귀여우셨다. 자꾸만 카메라를 보지 않으시던 어머님, 입은 웃고 계시지만 눈은 웃지 못하시던 어머님 등... 이 또한 다 추억이 아닐까?
내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던 그날의 기억. 나는 그 추억을 계속해서 간직하기 위해 어머님들의 사진 한 장을 인화해 다이소에서 구매한 벽걸이 액자에 사진을 끼웠다. 그러곤 어머님께 액자를 선물드렸다. 어머님께선 액자를 한참이나 바라보시더니 고맙다고 해주셨다. 이래서 나는 사진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