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자욱한 날
안갯속을 거닐면 신비로운 세계에 들어서는 느낌을 받는다. 안개는 한 치 앞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안갯속에 들어가면 편안한 느낌이 든다.
안개는 지표면 가까이에 아주 작은 물방울들이 부옇게 떠있는 현상으로 작은 입자들이 모여서 커다란 사물을 가리는 가리는 힘을 갖는다. 눈에 보이는 사물들을 아주 작은 물 입자 알갱이 속에 갇힌다.
우리의 시야에 보이는 것만큼 많이 알게 되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만큼 걱정도 사라진다. 그래서 안개가 너무 짙어서 바로 앞도 잘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
안개가 자욱한 날은 안개 입자들의 무게 때문에 공기가 무겁고 몸도 무거운데 몽환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그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안개는 드러나 있는 사물을 일시적으로 보이지 않게 할 수 있어서 어떤 사실을 숨기기 위한 교묘한 수단을 쓰는 경우를 안개를 피운다고 한다.
안갯속에서 보이지 않는데도 보고 싶은 그리움은 가슴속에 가득하여 더 깊은 슬픔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