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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변덕스런 날씨

by 도우너 킴

어릴 적에 읽었던 동화가 생각난다. 해님과 바람이 길은 가는 행인 옷을 벗기는 게임이다. 바람이 아무리 센바람을 불어도 행인은 옷깃을 단단히 여미었고 해님이 따사로운 빛으로 비추자 행인은 더워서 땀을 흘리면서 결국 옷을 벗었다는 동화였다.

날씨가 해가 나왔다가 구름이 몰려왔다가 바람이 세게 불어 구름을 날려버리는 것을 보면서 동화를 생각하고 있는 나는 이상한가?



최근 날씨가 너무나 이상하다. 기후 위기라고 말하기도 하여 관심 없던 세계 일기까지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보면서 갑자기 지리 공부를 하게 되었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 외 살고 있는 지구상 어느 나라 어느 곳이든 모두 아픈 사연들이 있었다.


봄날 벚꽃이 활짝 피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봄날의 화려함은 하루하루가 다르다.


비와 거침없이 불어대는 바람 때문에 벚꽃은 하얀 눈가루처럼 꽃잎을 털어 내고 있었다. 거의 모든 꽃이 피었다가 꽃이 지는 데까지 10일을 못 넘긴다고 한다. 그러나 한창 아름다움 절정에서 바람에 의해 억지로 꽃잎을 모두 털어내야 하는 벚꽃나무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자연을 거스를 수 없다. 어쩌면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은 자연에 순응하고 살아가야 한다. 억지로 거스르면 안 되는거 알면서도 인간의 욕망은 오늘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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