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에 따라 변하는 신체
모든 만물이 영생은 없다는 것을 안다. 그중에서 100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생로병사는 누구도 비켜갈 수 없다. 중년을 지나 노년기에 들어가면 신체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변화로 인하여 원하는 데로 움직이거나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둔해지고 마음도 의기소침 해진다. 처음에는 이런 신체적이 변화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낫기 힘든 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먼저 마음의 병이 먼저 들어온다.
특히 갱년기를 지나면서 몸이 보내는 낯선 신호들 앞에 당황했고 때로는 이유 없는 슬픈 우울증에 빠져들기도 한다. 예전엔 아무렇지 않게 해내던 일들이 유난히 힘들고 답답한 무게로 느껴질 때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안쓰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변화를 억지로 밀어내거나 덮어두기보다는 내 안에서 조용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하자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이 또한 나의 일부구나’ 하고 나지막이 말해주며, 불편함 속에서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품는 법을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