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간화선 명상수행 후기_일반명상과 다른 특별한 변화

화두를 잡고 하는 7일 간화선 명상수행. 다시 태어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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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간화선 명상수행 중 점검받는 아름다운 공간


1월, 새해를 맞이하며 7일 동안 진행된 간화선 명상 집중수행을 다녀왔습니다. 일반 명상과 명상수행방법이 다른, 화두를 잡고 하는 7일 간화선 명상수행. 다시 태어난 기분이에요. 일상 속의 변화가 잘 유지되고 있어요.


화두를 잡고 하는 간화선 명상은 과정이 힘들었지만, 답도 찾고 수행을 잘 마치고 나니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저의 경우는 매 순간 감사가 넘치게 됐어요. 간화선 명상 수행을 아직 안 해보신 분들께는 꼭 한 번은 해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과정은 어렵지만 답을 찾게 되면 정말 다시 태어난 기분이거든요!



명상지도자인 저는 매년 2~3번씩 명상수행을 갑니다. 재작년도 여러 번 명상수행을 갔었고, 작년에도 5일 동안 하는 위빠사나 명상수행과 4박 5일 무문관 명상수행을 다녀왔고, 새해에는 7일 동안 하는 간화선 명상수행을 다녀왔어요.



명상수행을 가면 항상 너무 좋았기에 간화선 명상은 아직도 생소했지만, 기대반 의문반의 심정으로 갔습니다. 사실 간화선 명상수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어요. 2년 전에도 지방으로 간화선 명상수행을 간 적이 있지만 그때는 설명도 너무 어려웠고, 들어도 모르겠어서, 화두를 잡으라는데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혼자 위빠사나 명상만 하다가 왔거든요. 수행에도 때가 있나 봅니다. 이제야 간화선 명상이 한국 선명상으로 중요하고 강렬한지를 직접 경험하며 체험했으니까요.



처음 도착한 날, 방석이 비어 보이지만 시간이 되자 자리가 가득 찼어요. 간화선 명상은 이전에 제가 적어놓은 포스팅의 내용처럼 간화선 경험이 많은 선지식(스승)에게 지도와 점검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동국대 선학과에서 명상수행코칭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하다 보니 동국대와의 좋은 인연으로 감사하게도 동국대 불교학부 석좌교수이자 안국선원장이신 수불스님께 지도받을 수 있었습니다.



간화선 명상은 화두를 붙잡고 하는 명상입니다. 수불스님은 검지 손가락을 움직여보이시면서 "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오직 이 화두에만 집중하며 답을 찾아야 하는 명상이 간화선 명상입니다. 이 방법은 단순히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아니라, 화두를 통해 깊은 내적 탐구와 깨달음을 추구하기에 질문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반드시 선지식의 지도 아래에서 제대로 수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고요.



매일 오전 10시와 저녁 7시마다 수불스님은 법문도 해주시고 수행 중 궁금증에 대한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변해 주셨어요. 그리고 변화가 느껴진 사람 등은 개별로 질문도 받아주시고 수행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점검도 해주셨습니다. 결론적으로 간화선 명상은 일반명상처럼 혼자서 하는 명상이 아니라 7일의 수행기간 동안 집중해서 수행하며 선지식의 지도와 점검을 받아야 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참선 명상입니다. 그리고 직접 체험해 보니 왜 간화선을 선지식들이 강조하는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과정은 어렵지만 효과는 정말 강렬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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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명상수행을 다니는 저도 간화선 명상 과정은 솔직히 참 어려웠습니다. 그 이유는 일반 명상처럼 호흡만 알아차리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죠. 눈을 뜨고 수행해야 하고 화두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수불스님은 반드시 답이 있으니 답을 찾도록 화두에만 집중하라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답이 바로 안 찾아지니 얼마나 답답하던지요. 이 정도의 답답함은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답답함이었어요. 너무 답답해서 숨쉬기 힘들 정도가 되었어요. 수불스님은 100도씨까지 몰아붙여야 한다고 하셨는데, 99도까지 올라갔는데 여기서 더하면 기절할 것 같아서 한발 뒤로 물러섰더니, 다음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어요; 화두 집중!


IMG_5249.JPG?type=w1 간화선 7일 명상수행 중 결국 집에 가는 걸 포기하고 방석 깔고 자고 화두에 집중


제가 간화선 명상수행을 갔던 안국선원은 집에서 다닐 수 있는 거리이고 숙박시설이 따로 없어서 집에서 자려고 했어요. 수행 당일날 어차피 수행 가는 거라 세수만 하고 생얼로 가방도 안 매고 주머니에 핸드크림 하나 넣어서 갔어요. 그런데 수행하다 보니 밤 10시가 됐는데도 답을 못 찾겠어서 답답해서 집에 못 가겠더라고요. 질의응답시간에 아직 이 수행을 통과를 못해서 이 수행을 7번째 왔다는 50대로 보이는 여자분도 있더라고요; 그분 말고도 3번째 다시 왔다는 분들, 2번째 왔다는 분들도 있었고요. 간화선 7일 수행 간 사람들 중 60%만 통과를 한다는데 답을 못 찾으면 답답해서 못 견딜 것 같았어요. 그래서 첫날 어차피 화장도 안 했겠다, 클렌징도 필요 없고 해서 그냥 세수만 하고 핸드크림을 바르고 방석을 깔고 잤어요.



수행하는 방은 24시 불이 켜져 있고 그 옆방에 짐을 놓을 수 있고 30명 정도 누울 수 있는 공간의 방에서는 누워서 잘 수는 있었어요. 그 대신 남 여 따로 방이 없고 여기가 숙소가 아니기에 이 방도 24시 불이 켜져 있습니다. 불 켜진 환한 찜질방느낌? 그러나 묵언입니다! 실제로 여기서 자면서 수행하는 분들이 있어요. 저도 빨리 답을 찾고 싶어서 그냥 방석 깔고 자고 24시 불이 켜져 있어 눈이 부시기에 입고 온 패딩을 이불 삼아 얼굴부터 덮고 잤어요. 사실 주변에서 코 골면 못 자는데 누우니 여기저기서 한 6명이 서라운드로 코 고는 소리가 굉장했지만, 화두에만 집중하다 잠이 들었어요. 새벽 5시에 일어나자마자 수행을 했는데 이 시간이 굉장히 집중이 잘되더라고요. 물론 새벽수행 중에도 이 시간에 답을 찾진 못했지만 자다 일어나서 한 새벽이라 그런지 다리 저림도 가장 덜하고 집중이 잘되었어요. 새벽 5시부터 다시 간화선 명상 수행을 했습니다. 자기 전까지도, 화장실 갈 때도, 자다 중간중간 깰 때도 오직 화두에만 집중했어요. 안국선원에서는 샤워는 할 수 없기에 그다음 날은 어쩔 수 없이 샤워하러 집에 다녀오긴 했지만 계속 화두만 집중했고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답을 모르겠고 답을 찾고 싶어서 엄청 궁금하고 답답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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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 명상이 옛날 옛적에 동화책에 나오는 얘기처럼 느껴졌었는데 수행 중에 한순간 갑자기 눈이 번쩍 떠이고 머리가 맑아지더니 답을 찾은 것 같았어요. 답답했던 마음이 홀스를 먹은 듯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뚫리고 편안해지더니 감사와 감동이 눈물이 흘렀어요. 그리고 그 순간부터 제 마음에 변화가 생겼고, 그 이후 일상에도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수불스님께 점검을 받고 통과할 수 있었어요. 똑같았던 일상이 이제 다른 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속에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계속 나와요. 그래서 행복도가 더 올라갔어요.

IMG_5257.JPG?type=w1 7일 간화선 명상수행 중 점검받는 아름다운 공간


간화선 명상 수행하며 수불스님께 점검받았던 방은 햇살이 들어오는 모습이 참 아름다운 공간이었어요. 수불스님은 간화선 명상을 전하 시기 위해 맛있는 밥도, 이 수행도 수행온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주셨어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저도 수불스님처럼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 멋지고 큰 스님들이 계셔서 늘 많이 보고 배우고 있어요. 간화선 명상에 대해 아침저녁 법문해주시고 많은 사람들의 질문들에 친절하게 답변 주시고 점검해 주신 존경하는 수불스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 1월에 맺은 수불스님과의 인연도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간화선 명상을 통해 경험하는 것은 각자 다를 수 있고, 제가 쓴 내용은 저의 간화선 명상 수행 경험담일 뿐이니 화두를 잡고 내가 찾은 답이 맞는지 아닌지는 꼭 선지식에게 질문하며 점검을 받아야 알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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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 명상수행을 마치고 교보문고로 가서 가장 최근에 나온 서장 책을 봤어요. [서장]은 간화선 명상의 교과서 같은 책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동국대 선학과 박사과정은 박사과정을 마치려면 한문시험을 필수로 봐야 하는데, 시험문제가 서장 책의 한문이 나오면 이 부분을 해석해야 해요. 한문이 너무 어려운 저는 간화선 명상수행을 마치고 이제 한문공부를 시작합니다. 서장책에 관심이 없었는데 간화선 명상 수행 후 왜 이 책에서 시험이 나오는지 이제 알 것 같아요. 그리고 왜 직접 간화선 명상수행을 해봐야 하는지 해보니 알 것 같습니다. 이제 간화선 명상의 중요성에 대해, 왜 한국의 대표적인 참선 명상이 간화선인지 경험해 보니 확실히 알겠거든요.



호흡에 집중하는 일반 명상보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어렵고 일반인이 7일 동안 수행 시간을 내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강력하고 간화선 명상만의 특별함과 장점이 있습니다. 간화선 명상수행은 아무 때나 참여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보통 여름, 겨울 1년에 2번 정도 수행이 있으니 7일 동안 수행 시간을 낼 수 있는 분들에겐 살면서 꼭 한 번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어요. 특히 저처럼 명상을 강의하는 분들도 간화선 7일 명상은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이 많기에 꼭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가장 한국적인 참선 명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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