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꿈꾸고 있는 86년생
올해 옛날 나이로 마흔이 되었다.
요즘 나이로는 아직 생일이 안 지났기 때문에 만 38세.
유독 올해는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왜인지 모르게 40대를 잘 살아야 행복한 노후를 살 수 있을 것 같고 알찬 40대를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올해 봄, 만 70살이 된 아빠의 퇴직 소식을 들었다. 아빠는 더 일을 하고 싶지만 현실은 70대 노인이 일 할 수 있는 곳은 공공근로뿐이다. 좋은 스펙에 영어도 잘하는 아빠는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까지 몇 개월이 걸렸다.
아빠를 보면서 나의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회사가 정한 기준이 아닌 나 스스로 내가 일 할 수 있는 정년을 만들고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고 싶어졌다. 나의 일을 하고 싶은 나는 창업을 할만한 좋은 아이디어라던지 자영업을 도전해 볼 수 있는 경제적 여유도 없다.
그럼 대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몇 주 고민해 본 나의 결론은 나 스스로가 아이템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현재를 정리해 보면 본업은 소규모 무역 회사 만 5년 차 과장(사회 경력은 17년), 부업은 여행 블로거, 그 외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주민자치회, 청년네트워크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이미 나는 하고 싶은 많은 것을 하고 있고 정보가 생길 때마다 하고 싶은 것이 더 많아지고 있다.
지금의 고민을 언니와 나누었다.
" 언니 내가 지금 상황에서 경력직으로 이직을 준비하는 게 좋겠어? 아니면 프리랜서라던지 다른 방향을 생각해 보는 게 좋겠어? "
" 그냥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걸 선택하면 돼 "
" 현실적으로 큰 회사로 연봉을 높여서 이직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럼 도전을 해보는 게 나을까? "
" 더 나이 먹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게 있으면 도전해봐. 해보기 전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 "
" 도전했다가 망하면 어떻게 해. "
" 그럼 다시 회사 취직하면 되고 그건 그때 가서 고민해도 늦지 않아 "
" 근데 언니 나는 돈이 안 되는 일들이 더 재밌어 "
" 그게 대체 왜 재미있어? "
" 모르겠어ㅋㅋㅋ "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수입이 생기는 게 아닌 활동들로 더 성취감과 보람을 더 느끼고 있다.
모두가 다 좋아하는 일은 하면서 살고 있진 않지만 좋아하는 일들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좋아하던 일을 생업으로 하다 보면 싫어질 수도 있는 현실.ㅎㅎ
보통의 내 또래의 사람들은 이제까지 잘 쌓은 커리어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하면서 더 전문성을 키워나가지 않을까.
왜 나는 계속 새로운 것이 하고 싶고 일반적이지 않은 것들이 하고 싶을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해 가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이 몇 가지 늘었다.
1. 영어 자격시험 도전 :: 영어 노베이스이지만 오픽에 도전해봐야겠다.
2. 테니스 배우기 :: 생각을 줄이려면 운동으로 몸을 피곤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3. 나를 브랜드로 만들기 :: 블로그와 브런치 활성화를 해보자.
이 글을 쓰면서 문뜩 생각난 한 구절.
기적을 바란다면 발가락부터 움직여보자
최종 목표인 나 스스로 아이템이 되기 위한 첫 번째, 발가락 대신 손가락을 움직여 보자!
시작만 해놓고 완결을 못 시키던 브런치북을 완결시키고 또 새로운 연재를 시작해 보아야겠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86년생의 동대표를 하며 겪는 에피소드들을 다음 브런치북으로 연재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