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2주살이 : 온 하늘을 뒤덮은 초록빛
오로라 때문에 여길 온 거야!
아이슬란드에 오기 전, 부모님이 가장 기대하셨던 이벤트는 오로라. 하늘을 채우는 초록빛을 보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하셨다. 나는 캐나다에서 오로라를 한 번 봤기 때문에 아주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태양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에 보는 오로라는 또 더 크고 선명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기도 했다!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정말 빨리 찾아왔다. 도착한 첫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아빠는 그날 저녁 8:30에 떠나는 오로라 투어를 예약하셨다. 다만 걱정인 것은 오로라 지수였는데, 기대 지수가 KP3 정도로 높지 않았다(KP9가 가장 높은 지수).
오로라 앱을 보며 초록빛이 레이캬비크를 덮을 때까지 기다렸고, 저녁 9시가 가까이 되자 드디어 빛의 끄트머리가 우리가 있는 곳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레이캬비크에 있는 콘서트홀인 하르파로 가서 함께 출발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투어를 시작했다. 가이드를 통해서 오로라 사진을 잘 찍는 법과 오로라가 만들어지는 원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시작부터 오로라 투어는 정말 순조로웠다! 버스를 타고 싱벨리어 국립공원까지 달렸는데, 가는 중간부터 이미 오로라가 버스 바깥으로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버스를 멈춰 오로라를 보게 해 주셨는데, 첫 번째 빛이 위의 두 사진이다. 선명하지는 않지만 하늘이 맑아 반구를 뒤덮는 초록빛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빛은 점점 선명해졌다! 다음 뷰포인트에서는 서서히 커튼처럼 생긴 오로라가 등장했다. 흐릿한 빛이 아닌 3D 영상처럼 오로라의 높이와 크기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였다. 또 배경으로 수만 개의 별빛이 보였는데, 부모님은 이렇게 많은 별을 한눈에 본 적이 없다고 내내 감탄하셨다.
하늘 전체에 길게 펼쳐진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감격스러웠다. 처음에는 세 줄기로 거대한 커튼이 만들어졌다가, 점점 합쳐지며 소용돌이가 되기도 했고 중간중간 붉은빛이 섞이기도 했다.
특히 가장 기대했던 댄싱 오로라도 원 없이 봤다. 촤르륵 펼쳐지며 피아노 건반처럼 움직이는 오로라를 추운 와중에도 내내 눈에 담았다.
마지막으로는 가장 아름답게 카메라에 담았던 두 사진을 공유한다! 두 번째는 설산이 함께 담겨 특히 아름답다. 아이슬란드에 온 첫날부터 장엄한 하늘의 풍경을 볼 수 있어 운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