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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의 경계와 화산, 폭포 만나기

아이슬란드 2주살이 : 골든서클 투어 시작!

by 김다영

드디어 기다렸던 남부투어 시작! 레이캬비크에서 적응의 며칠을 보낸 후 여행 속 여행을 떠난다. 파워 J인 아빠는 몇 주 전부터 구름과 비 예보를 보모 이 여행 일정을 수십 번 변경했다! 아이슬란드 남부의 핵심 포인트를 돌아보는 3박 4일의 첫 시작은 골든서클이다.


판의 경계에 서다 : 싱벨리어 국립공원


골든서클의 첫 번째 목적지는 싱벨리어 국립공원. 아이슬란드에 있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중 하나이면서, 세계 최초의 의회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또 북아메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경계를 볼 수 있어 신기했다!


실제로 보면 어마어마하게 장엄한 절벽


2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여행하는 내내 날씨가 정말 포근했는데, 처음으로 비를 만났다. 차에서 내리자 추적추적 비가 와 우비를 꺼내 입었다. 질 좋은 우비 하나 가져오는 것 완전 추천!


우비때문에 200kg으로 나와버렸다


비를 헤치고 쭉 걷다 보니 폭포도 나오고, 평원도 만났다. 오로라 투어를 할 때 이곳에 와서 하늘을 봤는데 낮에 보니 풍경이 또 달랐다!


비가 그친 싱벨리어 국립공원


11시가 넘으니 어느새 비가 그쳤다. 파란 하늘이 얼굴을 드러내고 고인 빗물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비와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던 평원의 모습이 한눈에 보여 예뻤다.


집에서 싸온 김밥과 육개장 컵라먼


다음 목적지로 향하기 전에 먹은 점심. 엄마가 보누스 마트에서 소시지와 오이를 사고, 계란을 부쳐 김밥을 쌌다. 육개장과 먹으니 이게 바로 소울푸드...


역동적인 지구 보기 : 게이시르 지열 지대


골든서클 두 번째 목적지는 게이시르! 이전에 옐로스톤에서 어마어마한 규모의 지열 지대를 봐서 엄청난 감동은 없었지만, 태초의 지구를 닮은 열기를 볼 수 있어 좋았다. 5분에 한 번씩 솟아오르는 간헐천과 부글부글 끓는 온천들이 가득했다.



무엇보다도 날씨가 역대 최고로 좋아졌다! 외투를 입지 않아도 걸으면 땀이 날 정도였다.



날씨가 개니 멀리 있는 산까지 또렷하게 보여 경치를 감상하기에 딱 좋았다!



아이슬란드를 작은 태초의 지구로 표현하는 글이 많던데, 역동적인 원시의 땅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무지개와 거대한 폭포 : 굴포스


골든서클의 마지막 코스이자 가장 감동받았던 굴포스. 나이아가라 폭포를 봤을 때에도 받지 못한 감동이 굴포스에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겨준 것은 어마어마한 폭포 소리와 거대한 무지개. 무지개가 어찌나 선명한지 빨주노초파남보 색 하나하나가 하나씩 다 보일 정도였다.



폭포의 거대함은 어떤 사진과 영상으로도 담지 못한다! 수압이 어찌나 강한지 모든 걸 쓸어갈 기세였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푹 몸을 던지게 될 것 같아 무서울 정도. 폭포는 한쪽에만 있지만 폭포 소리와 튀는 물방울이 온 사방에 가득해 폭포 가운데에 머물고 있는 기분이었다.


시크릿라군에서 몸풀기


비도 맞고 폭포의 물방울도 맞으면서 쌓인 피로는 시크릿라군에서 풀었다. 7시까지밖에 운영하지 않아 한 시간 반 정도 있었는데 충분했다! 주변에는 작은 게이시르가 있고 가운데에 커다란 풀장이 있었는데, 39도 정도로 물이 따뜻해서 피로가 쭉 풀리는 기분. 이렇게 골든서클 돌기 성공!


이제 내일은 드디어 기다리던 빙하 투어가 시작된다. 뜨거운 아이슬란드를 봤다면, 이제 차가운 아이슬란드를 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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