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듬다.

글/사진, 이세진

by 이삼일 프로젝트
인트로.jpg 미즈다(水田)씨가 데려다 준 치바현 다테야마시 와플카페. 그녀의 단골가게라고 했다 ⓒ 이세진


Y가 말했다.

"너는..
계절이 끝없이 다르게 바뀌는 세계의 철새같아.
향해 갈 곳은 있지만 돌아갈 곳은 없는
함께가는 무리가 있지만 그들이 가족은 아니지."



언젠가,

텅 빈 마음을 달래고자 무작정 떠났고

신고 있던 신발이 너덜너덜 할 때까지 걸었던 것이 나의 첫 여행이었다.

그 후로 길들여진 습관은 좀처럼 고쳐지질 않아서,

지금도 짐을 풀면 지칠 때까지 걷는 것으로 여행의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행은 그랬다.


동네를 산책하듯 걸을 때 느껴지는 것들이 좋다.

그 곳은 잠시나마 내 집이되고, 고향이 되고,

나의 여행을 함께 한 사람들 모두 내 가족이 될 수 있다.


여행하는 기분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진지하며, 진실되고, 솔직해지는 시간이니까.

기쁘거나 슬프거나 계속 걸으며 천천히 바라보는 것이니까.


그리고,

나를 쓰다듬어주는 당신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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