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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삼일 프로젝트 Aug 28. 2015

우리는 늘 바쁜 존재였다

더블린에서 온 편지


나도 바빴고,
너도 바빴다.
결국 우리는 늘 바쁜 존재였다.  


기약없는 바쁨에 취해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악착같이 앞만 보며 살아왔다.


나이 지긋한 어른들에 비하면
사회인으로서 삶이 수십 년이 된 건 아니다만
더블린에서의 쉼표가 필요했다.


커다란 이민가방과 함께 이 곳에 도착했을 때와는 달리
외로운 마음들은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린 채
넉넉한 여유와 소소한 행복을 누린채 잘 지내고 있다.


무작정 앞만 보며 달려가는 것보다
가끔은 잠시라도 멈춰서 내가 달려온 길을 돌아보거나
바쁨에 묻혀 잊고 살았던 이들과 마주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시간들이 아닐까 싶다.


그곳이 어디든
그날이 언제든





글/사진, 인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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