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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병권 Nov 24. 2023

강이 엄마! 좋은 곳으로 가시게

이야기농업

“강이 엄마 양양(洋洋)이가  노환으로  强이 곁을 떠났습니다”

“16살에 고기소 150만원에 팔려나가는 것이 안타깝고 아까와서 제가 데려와 1년 6개월 키웠습니다”

“저에게 强이를 선물로 주고 지난 주 떠났습니다”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주었습니다”


어제, 포천생명농산 최갑식대표가 전해온 슬픈소식.

지난달 10월 7일, 새끼를 낳았고, 그 출산 과정은 경이로웠다. ‘늙은 어미소의 침착한 지혜’에 감동한지 40여일만에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남은 온 에너지를 다해 새끼하나를 남기면서 삶을 마감하다니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고기소로 키워지는 일반소들은 몇 년밖에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양양이는 인간족과 함께 여러 사회적 활동도 하고, 드라마에도 출연하면서 17년을 넘게 살았다. 마지막에 좋은 주인을 만나 미생물농법으로 키워지는 곁붙이들과 함께 자연을 만끽하며 노후를 보낸 것이다.  더하여 새로운 생명을 출산하며 남은 에너지를 최선을 향해 쏟아냈다. 


‘소 나이 17살에 출산이 가능해?’라는 편견이 무색하게


자식을 낳고, 핥아주면서 새끼가 스스로 일어서도록 이끌고, 젖을 먹이며 아이가 걸을 때 ‘기꺼운 동행’으로 삶을 누린지 40여일.  양양이는‘침착한 지혜’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난 이 장면들을 

‘늙은 어미소, 송아지출산_새로운 세상을 만들다’란 제목으로 영상으로 표출했다.


https://youtu.be/8wBhqxnMyfU?si=Tk4AJfwkY7dgd5ay


엄마를 떠나보낸 강(强)이는 농장에서 칠월이(몇달 먼저 태어난 송아지)와 같이 잘 지내고 있고 우유와 풀을 같이 먹고 있다. 우유와 미생물 그리고 가바 유산균 소금을 같이 먹고 있다. 내년 2월 말까지는 우유를 먹어야 한다. 오로지 주인 내외의 몫이다.


다행스럽게 40일 넘게 엄마 젖을 먹어서 기본 체력으로 잘 견딜 것으로 믿는다.

“참 희한합니다”

“양양이가 죽음을 앞두고 아파할 때 저도 같이 아프더군요”

“컨디션이 최악이었습니다. 동물과 사람도 같이 아픈가 봅니다”


최대표의 고백에 뭉클해진다.

인간사 험한 꼴들이 난무하는 요즘. 한 생명이 태어나고 떠나는 과정은 흔한 일인데 왜 이렇게 마음이 쨘할까? 


최선을 다해 살다간 한 존재, 강이 엄마, 양양이 때문일게다.

양양이의 명복을 빈다.


#아름다운죽음 #17살을살다간어미소 #포천생명농산 #최갑식대표  #안병권TV  #이야기농업

2023년 10월 7일 태어난 송아지
양지바른곳에서 핥아주며 격려하는 어미소 양양이
40여일된  강이
태어나자마자 엄마따라 뜸부적뜸부적
농부를 엄마처럼 따르는 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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