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바다와 산의 빼어난 경치가 만냥은 될 만하고 고을의 봉급이 이천냥이니 넉넉히 금강산 일만 이천봉과 서로 나란하다 할 만 하지요”
양양부사 연암 박지원이 사임을 하고 퇴직한 사또들의 모임에서 저마다 녹봉에 관한 이야기 나왔다. 서로 많고 적음을 얘기하던 중에 연암은 일만 이천냥을 받았다고 했다. 모두 놀라 의아해하자 연암은 이같이 말하며 양양의 자연경관에 경외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른바 연암의 ‘경관녹봉론’이다. 44세에 열하일기를 쓴 연암 박지원은 체격이 아주 크며 무더위를 잘 견디지 못하는 체질이었다. 한양에서 열하까지 3천리길(6개월 여정)이 힘들면 힘들수록 사물을 관찰하고 사유하며 기록 또한 더욱 왕성하였으며 유머가 넘쳤다.
연암이 64세이던 1800년 6월, 정조임금이 갑자기 승하하고 동년 7월 4일 순조가 즉위하면서 8월 18일 양양부사로 승진 부임한다. 그리고 정조임금의 황장목을 쓰기 위한 진영(鎭營)이 설치되었다. 연암부사는 필요한 황장목을 보내고 나머지 판자를 강가에 모아놓고 매년 장마기에 고충을 겪는 백성들을 위해 황장목 패다리를 튼튼하게 놓아줌으로서 몸소 이용후생을 실천하였다.
양양군로컬푸드아카데미 액션그룹전공 교육생 19명과 함께 양양자연·문화유산투어를 진행했다. 교육주관사 지역아카데미와 문화해설사 손찬호님의 안내로 남대천생태탐방로, 낙산사, 하조대를 돌아보는 여정이다.
- 양양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점(視點)
- 내가 생각하는 우리고장 키워드
- 양양의 문화·역사적 기억과 스토리 발굴
‘내 손으로 스토리텔링’ 과정에서 필수과목이다. 지역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음식을 만들고, 농사짓고, 상품을 생산하는 시·공간이다. 존엄한 인생과 구체적으로 연결되면서 ‘각자의 고유함’을 쌓아가게 만든다. 어떤 이의 태도와 몸짓, 지향이 일관되게 나타나도록 만들어주는 토대이기도하다.
양양을 큰틀에서 씨줄·날줄로 헤아려보는 것. 그렇게 멀리서 가까이서, 먼 과거로부터 미래까지 또 양양 전체로부터 나까지 귀결되는 속성값을 유쾌하게 한번 돌아보는 여정은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 때 훌륭한 밑거름이 된다. 물론 한번의 여행으로 다 채워지진 않는다. 하지만 뭔가 선명해진다. 하여 내 스토리두잉(StoryDoing) 프로젝트는 반드시 지역의 자연문화유산과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나는 교육생들의 시선과 몸짓을 쫒아간다. 내가 스토리 컨설턴트로 유심히 보는 것은 교육생들이 생산하는 상품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다. 지역에서 살아내기 위해 애쓰는 그들의 삶결이다.
다음 교육시간 2월 15일에는 또 ‘특별한 감성만끽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양양작은영화관 제2관을 빌렸다. 오정훈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느티나무 아래(98분)」를 교육생과 가족들을 모시고 공동체 상영한다. ‘기후 위기로 생태계가 무너져 가고, 대량생산-대량소비의 쳇바퀴 속에서 농부와 토종 씨앗은 어떻게 생존하며, 자신들의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을까!’ 농촌과 인간에 대한 애정듬뿍으로 그려낸 오정훈감독의 시선과 스토리전개, 화면구성 특징을 공유함으로써 교육생들 각자의 사유(이야기설계)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기획했다.
이 교육프로그램은 3월에 액션그룹별 각자가 만든 동영상을 발표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