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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병권 Aug 19. 2024

‘공교육의 빈틈’을 메꾸다_활개짓

이야기농업




수건으로 훔치며 60대 초반의 한 남자가 울컥 눈물을 흘립니다.“50년, 100년 가는 자연학교를 만들고 싶은데 지속 가능할지 걱정이 돼서”라고 이야기합니다.그 앞에서 학부모들은“하십시오”. “가능합니다” “응원합니다”. 박수를 보냈습니다. 뜨거운 여름날 양주 우리들자연학교 중앙홀에서 펼쳐진 한 편의 에피소드입니다. 시원한 청량감 그 자체였습니다. 


 아이들 교육을 ‘자연과 함께’ 컨셉으로 25년간 만들고 채워온 생생한 역사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물리적으로 아 이게 힘들수도 있겠구나하는 판단도 가끔 하지만 그래도 학부모들과 시대와 역사와 약속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 고백하는 윤두영 대표 내외의 삶결에 경의를 표합니다.


아이들과 자연이 서로 무언가를 던지고 받습니다. 자유분방하게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을 이끌면서 키우고, 먹이고 함께 한 세월이 무르익어 아이들은 성장했습니다. 첫 인연 유치원생이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해서 새롭고 건강한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들자연학교의 성격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엇일까 고민하던차에 실감나게 만난  장면이 바로 윤두영 대표의 눈물이었습니다. 벅차 올라서 울고, 힘이 들어서 흐느끼고 동시에 지난 25년 역사가 빚은 아이들이 생각나고 더하여 그 아이들이 펼쳐 갈 50년, 100년의 미래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들이 윤두영대표 내외 삶의 교차점에서 서로 응집·결집하면서 눈물을 흘리게 만든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우리들자연학교는 25년이라는 시간과 양주 장흥라는 자연과 나무샘과 플잎샘의 의지가 손잡고 만들어낸 ‘자연에서 캐낸 오래된 미래’입니다. 


지난 5개월 동안 다양한 학부모들, 아이들, 졸업생들, 일하는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자연 속에서 활개치는 아이들의 웃음, 거리낌없는 고함소리, 어깨동무 때로는 투닥거림, 자유분방함, 솔직한 몸짓, 올챙이 같은 작은 생물부터 해서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다양한 유기체들과의 대화 이런 부분들을 마음껏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런 면면들을 카메라에 담고 맛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을 보탰습니다. 2월달부터 촬영팀이 들여다보고 이야기 나눈 부분들을 하나둘 결론 내려가면서 천천히 구성안을 짜고 있는 중입니다.


두 아이를 다 우리들자연학교에서 키워낸 인상적인 학부모님을 인터뷰했습니다.  15년 가까이 되는 인연입니다. 두 분 다 현직 교사이신데요. ‘사회적 빈틈’을 이야기했습니다. 공교육이 하지 못하는 ‘사회적 빈틈’을 우리들자연학교가 메꿔주었고 그 덕분에 두 아이가 바람직하게 성장했다. 유리들자연학교가 유연한 확장성으로 좀 더 깊어지고 넓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현재 초중고 우리 아이들은 ‘입시 경쟁’에 시달리고 그 결과 ‘자연으로부터의 소외’ 같은 흐름이 다반사입니다. 반면에 우리들자연학교에서는소리치고, 고함치고, 몸을 비틀고, 흔들고 뛰고 깔깔대고 토닥 거리고, 흙을 만지고 번복이 되고 어깨동무하고 동무들과 우애를 느끼고 아 이럴 때는 협력을 해야 되는구나라고 차례차례 알아차립니다. 학원과 입시, 공부, 성적, 출세, 이런 흐름 속에 아이들의 일상이 흘러가고 있는데 우리들 자연학교는 그 공허한 빈틈을 메꿔줍니다. 자연 속에서 스스로 식물을 키워서 음식도 만들고, 먹고, 놀고 한껏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지칠 때까지 뛰어놀면서 살아있는 것들을 몸으로 알아가고, 동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1년, 5년, 10년, 15년, 20년 이렇게 시간들이 아이들 저마다의 내면에 옹골게 쌓여가고 있습니다.


그 모습들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 활개짓을 드러내려고합니다.


#우리들자연학교  #이야기농업연구소 #안병권TV  #사회적빈틈을 메꾸다

눈물짓는 윤두영대표(나무샘)
나무샘,풀샘 인터뷰
학부모인터뷰(인서&영서)
올해 대학생이 된 수영군이 학부모님들앞에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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