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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병권 Nov 05. 2024

‘구멍담’과 ‘짓’

이야기농업

[장면1]어머니는 구멍담으로 사랑채에 온 손님들의 면면을 알아차리고 손님맞이에 들어간다. 이어 식솔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는.


[장면2]부각을 만들기 위해 살짝 간이 된 물그릇에서 물을 차고 오르는 손짓.


거창 명인부각축제 특강.

거창시민들에게 이 두 장면을 이야기의 시작점 영상으로 보여드리면서 특별한 강연을 시작했다.


부각傳

전통부각, 이야기옷을 입다


스토리텔링 강의로 평생을 살지만 매 순간 내 몸과 영혼이 느끼는 경이로움은 새삼스럽다. 나름 심각한 긴장과 은근한 설렘이 동시에 교차하면서 오고 가는 차 안에서 침이 마르곤 한다.  지역 산골 밥반찬, 향수식품으로 사라져가던 전통 음식 ‘부각’이 글로벌 K-스낵으로 발돋음하기까지 여정은 흥미롭고 신선하다.  농업·농촌의 시선으로 봐도 그렇고 지역소멸이 심화 되는 우리나라 상황으로 봐도 예사롭지 않다. 오희숙전통부각을 스토리텔링 하면서 느끼는 ‘정감’이다. 거창에서 일군의 사람들이 꾸는 꿈이 조상들의 ‘삶결’을 디딤돌 삼아 그 지향을  재해석·재구성하여 세계적인 표준, 기준을 만들고 있다. 눈으로, 맛으로, 몸으로 동시에 알아차리는 이른바 직관(直觀) 스낵, K-스낵의 전형으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사)백년커뮤니티 민간행사로 개최된 제2회 명인 부각축제 특별강연장, 전광판에 강연자의 이름이 걸린다. 즐겁고 유쾌하게 강의에 호응해준 윤형묵 회장과 오희숙 명인, 거창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마음꽃으로 피워낸 부각.

부각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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