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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열사 할복의거
현장육성원본을 찾다

오랫동안, 김상진

by 안병권

민주주의가 된 청년 김상진

다시점, 원근시점으로 김상진열사를 만나는 요즘입니다.


토요일 전국에서 윤석열구속 투쟁이 시민들 마음을 뜨겁게 달구는 날, 저와 장PD는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6층 회의실에 다녀왔습니다. 1975년 열사 할복의거 당일 벌어진 역사와 1970년대 전반기 농대학생운동의 흐름, 그리고 4월 12일 오전 8시55분 서울대병원으로 올라가는 구급차안에서 운명하시고 서울대병원에서 벌어진 상황들(간이추도식과 가족들의 아픔), 박정희정권에 의한 시신탈취, 강제화장순간까지 당시 현장에 있었던 선배들을 인터뷰채록했습니다.


참석자는

김정주(67농경제), 차성환(73), 설동일(75), 김태홍(73), 황연수(72), 이종식(72).


숨가쁘게 전개된 50년전의 그날, 그날들을 영상기록으로 잘 담고 왔습니다. 영상인터뷰기록들로 인해 퍼즐이 하나둘 맞춰지고 있습니다. 50년이라는 시간의 의미를 넘어 ‘공간과 지향’까지 담은 ‘민주주의가 된 청년 김상진’을 기록하고 재구성하는 일. 5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장이자, 1970년대 마지막 학번으로 제가 해야 할일이라고 다시 마음먹고 있습니다.


지금 다시 민주주의, 윤석열과 김건희처단 및 및 반민족·반헌법·반민주세력을 뿌리뽑는 ‘또 다른 투쟁’입니다. 헤어지기전 까페에서 태홍선배가 손을 내보이면서 툭 한마디


“이 손이 상진이형 피묻은 손이야” 할복한 상진이형을 들쳐업고 택시에 태워 수원도립병원으로 갈때 묻은 피..... 웬지 드러내고 싶지 않고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애써서 감추고 누르고 살았는데 지난번 다큐영화시사회서야 마음이 열렸네.

“형! 그 손 다시 한 번 보여주세요”

태홍이형의 마음을 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뜻깊고 기쁜.

50년전 상진형의 육성 원본 테이프를 만날듯합니다. 태홍선배가 의거현장에서 양심선언문과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장을 수습하고..... 녹음된 카메라 테이프를 김의장(72) 선배에게 맡겼고, 그 선배는 딸에게 잘 보관하라 맡긴 극적인 상황이 연결·확인되었습니다. 늦은밤 김제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 차성환선배 전화입니다

“안감독, 의장선배 따님이 그거 잘 갖고 있고, 안감독이 전화하면 인터뷰도 응해주실 것이라 이야기했네요”

순간 울컥함이 올라옵니다.


50년전 상진형의 육성을 들을수 있다니.

의장선배에게 전화드리고 일정을 잡아 서울댁으로 찾아가 선배와 따님으로 연결된 그 묵직한 마음을 인터뷰할 생각입니다. 음악실이나 전문가에게 맡겨 상태를 점검하고, 가능하면 현재 음원으로 재생하려고 합니다.


화요일, 김의장선배 뵈러 올라갑니다.

자세한 상황은 일이 진행 되는대로 공유합니다.

윤석열이 구속되서 뜨겁고, 상진형 육성원본으로 더 뜨거워집니다.


#김상진열사50주년 #할복의거당시육성 #1975김상진 #안병권TV

김태홍_열사피가묻은손.mp4_000009458.png 김태홍선배의 왼손_김상진열사의 피가묻어잇던 손
KakaoTalk_20250118_164352732_07.jpg 수우너캠퍼스 의거 추모공간 조성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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