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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만나고 왔습니다

오랫동안, 김상진

by 안병권

그분과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뒤에는 안중근 의사가 계셨고 내면으로는 김상진열사가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나는 안중근의 ‘몸’으로 들어갔고 함신부님의‘마음’ 으로 넘어 갔다가 다시 김상진의 ‘지향’속으로 뛰어갔습니다. 함세웅 신부님은 1942년생이지만 청년 같은 ‘활기참’으로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김상진열사 50주년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서는 김상진열사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분들을 찾아 말씀을 듣고 영상으로 남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함세웅안병권.jpg 신부님 자택 안중근의사 사진

엄혹했던 박정희 유신독재정권시절, 1975년 4월 11일, 서울농대학생 김상진군이 교내 학내시위중 칼로 할복했습니다. 다음날 서울대병원으로 올라가는 응급차안에서 오전 8시 55분 운명했습니다. 장례도 치루지 못하게 박정희정권은 시신을 탈취하여 벽제화장터에서 화장합니다.

1975년 4월 18일, 명동성당에서 김상진열사 추모미사를 집행하시고 역사의 고비마다 청년·학생열사 김상진을 아로새겨 주신 함세웅신부님을 인터뷰 촬영했습니다. 촬영한 장면중에서 해맑은 신부님 한 컷은 2025년도 기념사업회 기관지 ‘선구자’ 표지모델로 모시고 영상 인터뷰 채록은 김상진 영상실록으로 정립됩니다. 50주기 영상촬영팀은 신부님의 환대속에 작업을 잘 마무리했고, 책 사인도 받았고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젊은 촬영감독들과 작가는 평소 존경하는 함신부님을 눈앞에서 뵙고 이야기 나눈 사실에 연신 싱글벙글 입니다. 그들에게 평생 살아나갈 힘이 될 것입니다.

말미에 김상진 열사와 지금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응원봉혁명 청년세대를 위해 기도해주십사 부탁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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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거룩하신 하느님 새해 첫 달에 와 있습니다. 그리고 또 곧 설을 맞게 됩니다. 우리 사랑하는 김상진기념사업회 관계자들과 함께 모여 김상진 열사에 대한 삶을 되새기며 시대를 또 되돌아보았습니다. 이 영상을 또 보게 될 많은 이들 특히 젊은이들을 위해서도 기도 올립니다.
거룩하신 하느님, 하느님께서 말씀하셨고 그 말씀을 글로 기록해 주셨기에 그 글을 통해서 많은 이들이 깨우침을 얻습니다. 성경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의 언행을 기록한 문서입니다.
그와 똑같이 김상진 열사에 대한 이 기록도 김상진 열사에 대한 삶뿐 아니라 1970~80년대 그 이후의 삶을 담은 역사적 기록과 증언입니다. 이 기록과 증언을 통해 젊은이들이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고 익혀 또 김상진 열사와 같은 가치를 지니고 같은 삶을 살기를 바라며 기도 올립니다.

하느님

우리 모두 그 시대에 예수님이 되라는 성경 말씀과 같이 우리 시대에 바로 새로운 김상진열사가 되도록 다짐합니다. 침묵만 지키고 졸업만 하면 보장될 미래를 뒤로 미룬 채 현실의 개혁을 위해서, 또 독재자 타파를 위해서 목숨 바쳤던 우리 김상진 열사의 희생과 헌신의 삶, 우리 삶의 길잡이가 되도록 바라며 인도합니다.
절대로 무력에 빠지지 않고 아름다운 민족 가치, 정신적 가치, 공동체 가치를 지니며 살아가는 은총의 성숙한 시민이 되게 해 주십시오. 우리 겨레 모두를 축복해 주시며, 남북의 일치와 화해를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또 다른 김상진 열사가 되도록 하느님 도와주십시오. 성령 안에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함세웅.jpg
질문지읽는안병권.jpg
함신부님측면각.jpg
붓으로쓰는역사기도.jpg
사인받는안병권.jpg
친필사인.jpg
촬영팀네친구.jpg
함세웅웃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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