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0점 아닌 게 어디야

작은 나, 가장 큰 사랑

by 담빛

아들이 농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농구대회 날.

결과는 12:4, 10:4…

우리는 대부분 졌고,

득점은 단 4점.

그 2점은 아들과 친구가 하나씩 나눠 넣었다.


나는 말했다.

“0점 아닌 게 어디야.

그리고 그 2점 중 하나는 네 거야.

정말 잘했어.”


아들은 속상해하지 않았다.

아마 내 말이 힘이 되었겠지.


그날,

부모 3점 슛 이벤트가 열렸다.

3번 연속 성공하면 쌀,

참가상은 고무장갑.


나는 조용히 나도 넣어볼까 하다가

뒤를 돌아보고 멈칫했다.

주변 부모들이 다 훤칠하고 크다.

나는… 키가 작다.

그 순간, 마음속에서 키가 더 작아졌다.


그런데,

키 큰 엄마 아빠들도 슛을 놓쳤다.

그때 용기라는 게, 불쑥 솟았다.


“나도… 한번 해볼게.”

그러자 아들이 말했다.


“엄마, 하지 마…

엄마 키 작아서… 못 넣을 거야.. 부끄러워.”


그 말에

내 안에 어렵게 세운 자존감이

와르르 무너졌다.


하지만,

나는 속으로 되뇌었다.

“내가 무너지면,

아이도 ‘키는 한계’라는 기준을 배울지도 몰라.”


그래서 말했다.

“아냐, 엄마는 해볼래.”


그리고

나는 3점 슛을

정말로

3번 연달아 넣었다.


쌀을 받았다.


아들은 나보다 더 기뻐했다.

눈이 반짝였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뒤,

나는 조용히 아들의 옆에 앉아 말했다.


아들아, 엄마는 키가 많이 작아. 그렇지만 세상이 얼마나 큰지 보여줄 수는 있어.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랑만은 누구보다 크게 줄 수 있어.



그러니까

앞으로는,

사람을 키나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아 줘.

그건 정말 중요한 일이야.


아들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엄마… 부끄러워해서… 정말 미안해요.”



나는 울고,

아들도 울었다.

그날,

우리는 둘 다 조금 더 자랐다.





《작은 나, 가장 큰 사랑》

글 -담빛


스무 살의 나는

조금 더 커 보이고 싶어

늘 높은 굽을 신었어.

작다는 것이

종종 내 마음을 작게 만들기도 했지.


하지만 지금의 나는

예뻐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너희 앞에서 당당하기 위해 힐을 신는단다.


비록 키는 작지만

아이들 앞에 설 때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크고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


그러니 마음속에 새겨줘.

눈에 보이는 크기가

사람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는 걸.


엄마가 다른 엄마보다 작다고 주눅 들지 마.

작은 몸에서 가장 깊고 큰 사랑이 피어날 수 있다는 걸 그걸 너희에게 보여주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자, 삶이란다.


언젠가 너희도 어른이 되었을 때

이 마음을 기억해 줄래?


진짜 아름다움은 겉모습이 아니라,

사랑을 얼마나 크게 품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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