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형 인간

AI 시대, 대체 불가능한 내가 되는 법

by 도전멘토 박은정

당신의 불안은 능력 부족이 아니라 '기준의 부재'에서 온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이렇게 불안할까.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습관처럼 자신을 탓한다. 더 부지런해야 하나, 더 공부해야 하나, 뭔가 부족한 건가.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예전보다 정보는 훨씬 많아졌고, 검색 한 번이면 전문가 수준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다. AI는 내가 물어보기도 전에 답을 추천해준다. 그런데도 불안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어졌다.

왜일까.

문제는 능력이 아니다. 기준의 부재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게 아니라,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해야 할지 모르는 것. 선택지는 넘쳐나는데 정작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한 채 결정을 미루고, 그 미룸이 쌓여 만성적인 불안이 된다.


실행자의 시대는 끝났다

과거에는 주어진 목표를 성실히 수행하는 사람이 인정받았다. 시키는 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해내면 됐다. 하지만 이제 그 자리는 AI가 차지했다. 검색, 비교, 정리, 요약—반복적인 탐색과 실행은 이미 인간이 경쟁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문제를 정의하는 일이다.

AI는 '어떻게(How)'에는 탁월하지만, '왜(Why)'와 '무엇을(What)'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어떤 문제를 풀 것인지, 왜 이것이 중요한지,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지—이 질문을 던지고 방향을 설계하는 사람만이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남는다.


삶을 '프로젝트'로 선언하라

여기서 하나의 전환이 필요하다. 삶을 흘러가는 대로 두지 말고, 하나의 프로젝트로 선언하는 것이다.

프로젝트란 무엇인가. 명확한 목표가 있고, 기한이 있고, 자원을 배치하고, 결과를 점검하며 수정해나가는 구조다. 삶을 이렇게 바라보면 몇 가지가 달라진다.

첫째, 판단의 기준이 생긴다. '이게 내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 하나로 수많은 선택지를 걸러낼 수 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 사회가 정답이라고 말하는 것에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

둘째, 주도권을 되찾는다. 프로젝트를 선언하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 남의 일정에 끌려다닌다. 회사의 데드라인, 타인의 기대,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 하지만 내 프로젝트가 있으면 그 모든 것이 내 목표를 위한 자원이 된다.

셋째, 실패가 두렵지 않아진다. 프로젝트 관점에서 실패는 끝이 아니다. 수정 가능한 피드백일 뿐이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대신, 일단 실행하고 보완해나가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디자인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기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누구나 1인 브랜드가 되어야 하는 시대. 프로젝트는 단순한 업무 방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설계하고, 방향을 조정해나가는 사람. 이런 사람을 나는 '디자인하는 인간'이라고 부르고 싶다.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찾는 게 아니라, 조건 자체를 재구성하는 사람.

AI 시대에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된다는 것은 결국 이런 의미다. 더 열심히 일하는 게 아니라, 내 삶의 구조를 직접 짜는 것. AI가 절대 대신할 수 없는 '왜'와 '무엇을'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는 것.

그 시작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당신이 가장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가. 그것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정의해보라. 기한을 정하고, 자원을 배치하고, 작게라도 실행해보라.

불안은 행동으로만 사라진다. 그리고 그 행동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오직 당신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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