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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전멘토 박은정 Jul 29. 2023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

과거를 매듭짓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한 일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세요. 미래의 나는 이 고민을 해결해 주지 못합니다. 과거의 일은 현재의 내가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야 미래의 내가 반겨줄 테니까요. 



 저는 2011년 제 나이 31살때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대학원에 가야겠다 결심했던 2010년은 제 인생에서 첫번째로 힘든 시기였습니다. 21살때부터 지난 10년 가까이 함께 해온 남자친구와 이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래 만났던 만큼 이별의 시간도 길었고 고통도 매우 컸습니다. 그런 고통은 제 인생에 처음 겪은 아픔이었습니다.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함께 쌓아올린 희망과 계획도 모래성처럼 다 쓰러져 버렸습니다. 기억나는 그때의 감정은 벌거벗은 채 사막 한가운데에 서있는 저의 뒷모습이 가장 크게 떠오릅니다. 죽음이란게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그때부터 였던것 같습니다. 다시 희망을 찾고 싶어 시작한 것이 가방을 만드는 일 이었습니다. 


저는 2004년경부터 제가 직접 만든 가방을 가지고 홍대앞 플리마켓에 가지고 나가 판매를 했었습니다. 대학생이라서 시도해 볼 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만드는게 좋아서, 패션이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생각보다 판매가 꽤 잘됐습니다. 주중에 작업실에서 가방을 7~8개 정도 만들어서 토요일에 가지고 나가면 하루에 못 팔아도 3개 어떨때는 열 몇개씩도 팔고 했었습니다. 사실 몇 개를 팔아서 얼마를 벌었다는 것보다 저를 행복하게 했던 것은 제 가방을 알아봐주고 예쁘다고 칭찬해 주고 친구도 데려와 소개해 주는 나를 인정하고 알아봐 주는 사람들의 얼굴이었습니다. 2010년 인생 처음으로 느낀 고통의 순간에 찾은 것은 그때의 그 얼굴들 이었습니다. 나를 알아봐주고 인정해 주는 사람들을 다시 만나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가방을 만들어야 겠다 맘먹은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은 몇년간 입지 않았던 내 옷들이었습니다. 그 옷들을 잘라 가방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올렸는데 생각지도 않게 블로그가 엄청 인기가 생겨버렸습니다. 기분이 좋아지려고 한 일인데 어느 샌가 전문 블로거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알게 된 것이 제가 하는 헌옷으로 가방을 만드는 일이 '업싸이클 디자인' 이라는거였고, 이 업싸이클 디자인이 지구를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난 그냥 내가 재밌어서 한 것 뿐인데 내가 하는 일이 지구를 살리는 일이라고? ".

이별의 아픔은 그렇게 조금씩 옅어져 갔고 저에게는 새로운 사명감이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방으로 지구살리는 일을 더 자세히 공부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에 가게 되면 입학하는 순간부터 논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대학원이란 곳에 가기 전까지 저와 논문이란 것은 인생에 전혀 관련이 없는 남의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첫 학기부터 논문이라니요. 사실 저는 글을 제대로 써본적도 없었고, 상상속의 논문이란것은 엄청나게 똑똑한 사람들이 쓰는 연구결과라는 생각이 들어 

"에잇 모르겠다! 논문 못쓰면 수료나 하고 말지."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어딘가 한켠에는 

"그래도 써야 하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항상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대학원을 다니는 내내 선배든 후배든 만나면 물어보는것이 

"너 논문 썼니? 주제 정했니? 논문 쓸거니?" 

가 빠지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우리 대학원을 졸업한 선배가 하는 강의를 듣고 있었습니다. 교수님이지만 선배이기도 했기 때문에 우리는 또 어김없이 

"선배님은 어떻게 논문 쓰셨어요?" 

하는 질문을 했고 그리고 선배는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논문을 안써도 되지만, 논문을 안쓰면 끝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그 논문을 안썼다는 사실이 너희들의 앞으로나아가는 길에 발목을 잡을 수 있어. 그러니까 논문은 꼭 쓰는게 좋을거야."


 그렇지만 저는 논문을 쓰지 않고 대학원을 휴학하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웃도어 등산복 회사에서 용품디자인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일 같이 등산가방을 보면서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왜 등산가방은 재활용이 안되지? 아! 다양한 플라스틱 소재가 섞여 있어 재활용이 어렵구나. 그럼 재활용을 하기 쉬운 한가지 소재의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가방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막상 논문보다 바로 사업으로 진행해 봐도 되겠는데?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겁도 없이, 사업에 대한 경험도 없이, 공부도 하지 않고 재활용에 대한 정의도 모른채 무작정 

"친환경 아이디어 제품을 예쁘게 싸게 팔면 무조건 잘될거야"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작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저의 두번째 고통의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옛 어른들이 말씀 하셨던 것처럼 살다 보면 정말 뒤로 걷다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그런 순간들은 찾아 옵니다. 뭘 해도 안되는 것 같은 고통의 나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벌어질까?" 

하는 사건들이 이어지자 보다 못한 지인이 

"그러지 말고 이 분을 찾아가 보지 그래? 5만원이면 너와 네지인들까지 다 봐주셔!" 

바로 용하다는 점쟁이였습니다. 찾아갔습니다. 저더러 삼재라고 합니다. 뭘해도 안된답니다. 그러니까 애쓰지 말고 지금은 편하게 쉬어 가랍니다. 십 분도 안되서 5만원을 주고 저는 그 방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 애쓰지 말자. 다시 기회가 올 때 까지 모든 걸 내려놓자." 

그리고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못다한 논문이었습니다. 그 길로 3개월만에 논문을 쓰고 8년만에 대학원을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9월이 되어 친환경 기념품가방 주문생산 5,000개, 3만개 발주가 이어졌고 저는 다시 재기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논문을 쓰며 재활용과 플라스틱에 대해 더욱 자세히 공부 할 수 있었고 그것들이 밑거름 되어 저는 더욱 전문성있는 친환경 가방 전문가로 발돋움 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친구의 고민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인의 계속되는 무리한 요구와 선을 넘는 행동에 처음에는 도의상 계속 받아 줬는데 이제는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거절을 잘 못하는 자신의 성격때문에 말을 못해 고민이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너의 고충을 이야기를 하고 상황을 해결 해야 앞으로 나아 갈 수 있어. 고민만 하고 해결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다면 너는 항상 이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이상황만 되풀이 될 거야." 

그 친구는 용기를 내어 자기의 고충을 이야기를 했고 상대방과는 살짝 어색한 사이가 되긴 했지만 이제야 자기의 일을 집중해서 할 수 있을것 같다고 했습니다.


 유튜브에서 항상 인기 있는 치트키 콘텐츠가 있습니다.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 입니다. 아주 오래된 '시크릿' 이라는 책에 나와 있는 좋은 운을 만드는 비법입니다. 지금의 MZ세대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이전 세대보다 못사는 세대가 될거라고 합니다. 무슨 일이든 노력하면 된다고 했던 기성 세대들과는 달리 MZ세대들은 세상은 "노력보다 중요한건 운이야." 라고 어린 시절부터 체득하고 자라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지 본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좋은 운이 따라줘야 언젠가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깃든게 끌어당김의 법칙 열풍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내가 원하는 것을 소원하는 마음을 넘어서 내가 원하는것을 이미 이루었다는 마음을 가지라고 합니다. 이미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을 하고 기분을 느끼고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것이 끌어당겨져 온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때 미래의 나를 상상하는 건 생각 만큼 쉽지 않습니다. 현실에 해결되지 않는 과제들이 산더미 이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나를 만드는 것은 현재의 나 입니다. 현재의 내가 착실히 미해결 과제들을 해결하고 나아가야 상상속 미래의 내가 오는 것입니다.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한 일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세요. 미래의 나는 이 고민을 해결해 주지 못합니다. 과거의 일은 현재의 내가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야 미래의 내가 반겨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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