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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가는 글쓰기 방법

업세이,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 있다면 함께 해요!

by Onda

내 생각의 베이스가 되는 글쓰기에 대해

지난 글에서 글쓰기가 나를 끌어당겼다고 했는데, 이번 글은 그 글쓰기에 대해 써보려 한다. 나는 왜 글을 쓰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나를 바꿔왔는지, 그리고 글을 어떻게 쓰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누군가 회사 밖에서 무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면, 자신의 방향을 찾는데 글쓰기를 추천해주고 싶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데 막막한 분이 있다면, 함께 써요.

작은 시도라도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 매일 글을 쓰고, 일주일에 1번 글 발행을 목표로 하는 오픈채팅방을 열었습니다.

특히 자신의 일에 대해 ‘업세이 (Work essay)’를 쓰고 싶은 분이라면, 제가 쓰는 글이 업과 관련된 이야기라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어요.

https://open.kakao.com/o/gTkATPKh




글을 쓰면서 얻게 된 것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글쓰기는 단순히 취미라기보다는 내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삶의 태도 같은 것이 되었다. 글을 쓰기 전에는 생각이 너무 많았다. 머릿속이 여러 생각으로 엉켜있고, 많은 생각에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그리고 비대한 자아가 버거웠다.

한 성악가가 접시 닦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 두 부류의 사람을 봤다고 했다. 한 부류는 ‘내가 지금 비록 접시를 닦지만 앞으로 성공하면 다시는 이런 일 안 한다’라고 생각하는 부류, 다른 부류는 ‘어떻게 하면 접시를 잘 닦을지’만 고민했던 부류. 그리고 나중에 누가 성공했나 보았더니 접시 닦는 것에만 집중했던 부류가 성공했다고 했다. 나는 초년생 때까지만 해도 ‘내가 지금 비록 접시를 닦지만 성공만 하면’이라고 생각하는 부류였다. 성공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 정의 내리지도 못한 채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 라는 생각으로 내 대부분을 채웠다. 생각은 많고 자아는 비대해지고 그걸 억누르는 방법을 몰라 괴로워했다.


처음에는 바쁘게 사는 것을 선택했다. 바쁘게 살면 ‘너 제대로 살고 있는 것 맞아?’, ‘내가 맞게 가고 있나?’ 같은 질문이 들지 않았다. 덕분인지 무언가 많이 배웠던 것도 맞다. 하지만 그건 많은 생각과 비대한 자아를 외면하는 것뿐이었다. 나를 직시하고 ‘네가 그렇게 추구하는 성공이 무슨 의미야? 그게 정말 필요해?’라는 질문으로 나를 바라볼 시간을 외면했다는 것이 맞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다 많은 생각들 중 하나라도 정리해 놓자고 글을 쓴 게 시작이었다. 생각이 안 하려고 노력한다고 안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넘쳐나는 생각을 막을 방법은 못 찾았지만 공생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찾았다. 글을 쓸 때 실컷 생각을 하고, ‘왜?’를 계속 물으며 밑단까지 내려가 그 생각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확인했다. 그 내용을 정리하고 또 남들이 볼 수 있는 글로도 발행했다. 그러고 나면 더 이상 그것과 관련된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다시 떠오르더라도 ‘이렇게 정의한 것’이라는 명료한 정의가 떠오르며 생각 하나를 봉인해 둘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쓴 글이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댓글을 볼 때 보람도 느꼈다. 또 좋았던 것은 시간이 지난 후 비슷한 이유로 힘들 때 과거에 썼던 글을 읽으면서 위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글을 쓰면서 내 안에 부유하던 생각들이 실은 모두 하나의 큰 생각 ‘나답게 일하기’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많은 부분이 정리되었다. 생각이 생각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먼저 부딪혀보고 배운 걸 글로 쓰는 재주가 있구나, 나답게 일하는 방법을 내가 먼저 찾아야 하니 회사 일은 더 열심히 하고 나다운 일을 찾는 시도를 해봐야겠다, 나답게 일하기와 관련된 글을 써야겠다 등등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각이 많던 나를 오늘로 붙잡아두는 글쓰기를 만나게 되었다. 여전히 생각이 많지만 과거처럼 생각에 휩쓸려 다니지도 그걸 외면하지도 않는다. 쓰다 보면 이 생각이 어떤 모양인지 정리되고, 각 생각들끼리 연결되면서 크게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된다. 그리고 그동안 썼던 글들은 내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정리되고, 그 과정이 나를 단순하게, ‘오늘 할 일만 집중’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했다.


나를 알아가는 글쓰기 방법

나의 방향을 찾는데 글쓰기가 베이스 역할을 해주었는데, 이 글 쓰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두려 한다. 글쓰기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못 쓰는 분이 있다면, 혹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글쓰는지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글을 쓰는 4단계; 소재 찾기, 쓰기, 퇴고하기, 공식적인 발행이라는 순서는 동일한데, 각 과정에서 내가 어떻게 하는지를 더 정리해 보았다.


1. 소재 찾기와 기록

평소에 내 이야기와 감정을 기록해 두기

내 글감은 '짧은 메모'에서 시작된다. 주제든 소재든 상관없이 떠오르면 모두 기록해 두고, 쓰고자 하는 이야기와 소재가 만나는 지점이 오면 글을 썼다. 그리고 글감은 나의 가장 큰 관심사에서, 그리고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에서 왔다. 나는 '일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보니 일하면서 겪는 다양한 마음 변화에서 글감이 얻어졌다. 내가 잘하는 것 중 하나는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그때 내가 무슨 생각인지를 잘 인지하는 것이다. 감정을 민감하게 잘 읽다 보니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인지할 수 있고, 그때마다 짧은 메모를 적어놓을 수 있었다. 그렇게 일상에서 겪는 에피소드들이 소재가 된다. 내가 남긴 메모 일부를 보면 갑자기 든 생각이든, 어떤 상황에서 인지하게 된 깨달음이든, 짤막짤막한 메모들이다.


손에 쥐고 있는 걸 내려놔야 다시 잡을 수도.
내가 플랫폼과 안 맞다는 것을 느끼는 중.
엄마가 되어 커리어 열망이 줄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다양한 채널들에 짧은 문장들을 남겨놓는다. 노션에 짧은 기록을 남기거나, 카카오톡 나에게 채팅하기에 남겨놓거나 혹은 아이까지 재우고 모든 일정이 끝난 밤에 다이어리를 쓸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 다이어리에 지금의 생각들을 털어놓는다. 공통점으로는 바로 손에 잡히는 대로 쓴다는 것이다.


그리고 카테고라이징

여러 채널에 생각나는 대로 남기다 보니, 더 중요한 것은 주기적으로 이 메모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인데, 몇 개월 치 기록을 다시 읽으면서 하나의 주제로 엮이는 것이 있는지를 본다. 콘텐츠맵이라고 이름 붙인 노션 페이지에, 글 하나로 풀 수 있는 메모가 있다면 페이지를 하나 만들고, 그 안에 짧은 기록들을 옮겨둔다. 콘텐츠맵은 내가 가지고 있는 글감들, 아직 특정 주제로 묶기 어려운 글감들이 둥둥 떠있는 아이디어의 바다다. 여기에 있는 글감들 중에 몇 개는 바로 글로 쓸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글감들은 더 필요한 소재들을 찾느라 쓰지 못하고 몇 년 동안 콘텐츠맵에 그대로 두기도 한다. 나는 이걸 숙성의 시간이라고 부르는데, 써야 하는 글감들을 정리해 둔 채 내 경험에서 더 맞는 소재들을 만날 때까지 묵혀둔다. 내가 글로 써보면 좋겠다고 생각한 고민이 있고, 몇 년 뒤에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났는데, 나도 모르는 새에 내 안에 해결책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으면서 글을 완성했던 경험이 더러 있었다.


그리고 콘텐츠맵을 정리하다 보면 각각의 글감들을 묶을 수 있는 큰 주제가 보일 때가 있다. 그리고 큰 주제를 발견하면 노션 페이지를 따로 만들었다. 그런 카테고리가 1) 보통의 마케터 이야기 (마케터 업 이야기), 2) 성장 가이드 (일하는 법), 3) 마음 단단히 일하는 법, 4) 그리고 지금 연재하고 있는 직장인 독립 실험이다. 그리고 콘텐츠맵에서 글감만 있을 때는 순서 상관없이 그냥 쌓아두지만, 이렇게 큰 주제가 정해지면 각 주제별 페이지를 따로 만들고 테이블로 목차를 만들어나간다. 각각의 주제에 목차에 정리되고, 나는 이걸 순차적으로 쓰지는 못하고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글부터 초고를 쓴다.


하나의 주제로 정리된 글들


2. 그리고 일단 쓰기

그리고 두 번째 단계는 쓰기다. 글감들을 모아놓은 것을 부지런히 쓴다. 글을 쓸 때는 한 주제 하에 짧은 메모들을 쌓아놓은 노션 페이지를 펴놓고, 다른 한쪽에는 작가노트를 펴놓는다. 작가노트라는 것을 21년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벌써 세 번째 노트다. 예전에 글쓰기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작가노트는 작가가 글을 쓰고 있지 않을 때 글을 쓰게 해주는 도구라고 했다. 컴퓨터로 글을 쓰기 전에 어떤 내용들을 쓸지 손으로 직접 써보는 것이다. 하나의 글감 주제에 내가 그동안 남겼던 짧은 메모들을 보면서, 직접 노트에 이야기를 써본다. 이때가 생각을 실컷 하면서, 내 생각에 '왜?'를 계속 묻고 밑단까지 내려가는 작업이다. 예를 들어보면, 왜 그때 속상했지? 왜 그때 그런 생각이 났을까? 그것 때문이었을까? 등등 생각나는 대로 쓰고, 쓰다가 논리에 빈칸이 생기는 부분을 찾고 채워나가다 보면 노트에 부족하지만 전체 틀이 나온다.


'불안이 찾아올 때' 썼던 작가 노트


그리고 이 노트를 보면서 이제는 다시 노션 페이지를 펴놓고, 노트에 써놓은 내용을 구조화되도록 옮겨 쓴다. 노트에 쓴 내용을 옮겨놓으면 글의 60~70%는 완성이 되어있는데, 여기까지가 쓰기 단계다. 24년까지만 해도 주말에 각을 잡고 썼는데, 25년부터는 매일 1시간씩 그냥 여러 글감들 중에서 소재가 많이 찾아졌고, 내가 마무리지을 수 있겠다 싶은 글들이 있으면 하나씩 잡아서 쓰고 있다.


3. 퇴고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읽고 고치고의 무한반복이다. 출퇴근 시간에 핸드폰으로 한 문단씩 읽으면서 수정을 한다. 내 문장이 원체 긴 편이라, 퇴고할 때는 한 번에 읽히는지, 더 짧게 끊을 수는 없는지를 신경 쓰면서 읽는다. 회사일에 지친 날에는 아예 퇴고를 못 하지만, 그래도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끝난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가 정리되고, 이제 발행해도 미련 없다고 느껴지는 시점이 온다. 그리고 이번 주부터는 휴직을 한 터라 그냥 밥 먹고 노트북 앞에 앉아 아이가 하원해서 돌아오기 전까지 쓰고 고치고를 지칠 때까지 반복한다.


4. 발행

글쓰기의 진정한 마무리는 발행이다. 노션 페이지에서 거의 다 완성되었다 생각될 때 브런치에 옮겨서 발행한다. 남들이 볼 수 있는 글로 발행해야만 내 머릿속에서 잊어버릴 수 있다. 하나의 글을 노트에 쓰고, 노션에서 퇴고하고, 브런치에 올리는데 보통 4~6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물론 소재를 찾고 묵혀둔 시간까지 세면 더 오래 걸리겠지만.


책을 쓴다는 건 또다른 이야기

앞의 4단계는 단건 글을 쓸 때의 프로세스다. 나는 일단은 큰 주제에 연결되는 글들을 내가 쓸 수 있는 순서대로 쓴다. 그 주제로 글이 20개 정도 모이면 그때는 책을 쓸 수 있게 되었다. 23년에 나온 <그렇게 진짜 마케터가 된다> 책도, 올 8월 말에 나올 <주니어 성장 가이드>도 평소에 브런치에 써둔 글들을 바탕으로 책이 되었다.

책을 쓸 때는 일단 쓴 글들을 가지고 첫 번째 글부터 마지막 글까지 이야기의 흐름이 이어지도록 이 글을 여기에 배치하고 저기에 배치하면서 원고를 완성했었다. 그리고 그러다 보면 추가로 써야 하는 글들도 보이면서 마무리할 수 있었고, 회사를 다니면서 이 과정을 해보니 6개월 정도 필요했었다.


요새 드는 고민은 이미 써둔 글을 수정하다 보니 시간이 더 적게 걸릴 줄 알았는데 각각의 글이 독립적으로 마무리가 되고, 전체 책에서 이 글이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지 않고 쓴 터라, 이 작업 방식이 오히려 책 쓰는 속도를 늦추나 고민하고 있기는 하다. 그런데 처음부터 목차에 맞게 첫 번째 글부터 쓰는 것은 아직 내공이 부족한지, 내 스타일이 아닌지 어렵게 느껴지기는 한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글로 일단 최대한 많이 써놓으면서 큰 주제를 찾기도 하고, 나중에 추가해야 할 꼭지들을 알아차리기도 하는데 그게 도입부일 때도 많았다. 그래서 지금 쓰고 있는 연재 브런치북 <직장인 독립 실험>이 내게는 목차의 첫번째 글부터 써보는 실험이기도 하다. 이번 연재를 끝내놓고 내 스타일을 더 찾아보기로!

정리해 보면 나는 일단 글감들을 쌓고 지금 쓸 수 있는 글부터 쓰면서 그 글들을 아우르는 큰 주제를 발견하고, 그 글들을 쌓아서 책을 쓰는 구조인 것 같다.


내 글쓰기는 레고 놀이

글쓰기가 어렵거나 힘들지 않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는데, 내게 글쓰기는 레고 놀이에 가깝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여러 경험 조각들이 생긴다. 그 조각들을 이렇게도 끼워보고 저렇게도 끼워보면서 만들고 싶은 무언가를 만든다. 글을 쓰다 보면 꼭 이 부분에 필요한 모양의 조각이 있는데, 내 경험을 이리 저리 들여다 보고 나면 딱 맞는 레고 피스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경험 조각은 대부분 회사 생활에서, 특히 괴로웠던 시간에서 제일 많은 블록들이 생겨났다. 내 조각들을 이리 붙이고 저리 붙이면서 원하는 무언가를 만들었을 때의 즐거움이 컸다. 그래서 회사 생활이 힘들 때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버텨본다고 결정했던 이유 중 하나는, 물론 돈도 있고 커리어가 끊길까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글을 쓸 때 회사 경험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일을 잠시 멈추고 글에 집중해야겠다고 마음먹을 때 한 번 더 고민했던 것도 이것 때문이었다.

가수 자우림 님이 한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의 창작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솜사탕을 만들듯이 공중에 떠다니는 무언가에서 실로 뽑아 하나씩 직조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내가 자우림 님처럼 공기 중에 떠다니는 무언가에도 영감을 받아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예술가라면 좋았겠지만, 나는 경험이 기반인 사람이어서 자칫 글의 원천을 놓아버리는 결정 아닐까 고민했었다. 이 고민에 대해서는 5개월 뭉터기 시간 동안 실컷 글을 쓰고 나면 소재가 고갈되었다 느끼든, 블록놀이를 넘어 솜사탕을 만드는 경험을 해볼지 확인해 볼 일이라고 생각했다. (노션에 쌓여있는 글감들 먼저 다 처리해 보기로!)


내 글쓰기의 방향은,

6월 말쯤 내가 구독하는 뉴스레터 오프먼트에서 글쓰기를 주제로 살롱이 열려 참석했었다. 글쓰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나는 왜 글을 쓰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를 이해하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도 있고, 타인에게 전하기 위한 글을 쓰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브랜딩을 위해 글을 쓰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각자의 이유에 맞게 글이 하는 역할도 달라진다. 1) 나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나의 글쓰기는 심리상담사 성격을 띌 것이고 2) 타인을 위한 글이라면 사회복지사 성격을 띌 것이다. 3) 마지막으로 브랜딩을 위해서라면 마케터 같은 글쓰기일 것이라 했다. 처음에는 내 넘치는 생각들을 정리하려고, 나를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결국 내 글은 과거의 힘들었던 나에게 보내는 글이고, 그 때의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글을 쓴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의 글은 ‘타인에게 전하는’ 글쓰기라는 것을 알았다. 편집자님이 이 글을 싫어하겠지만 나는 책이 많이 팔리지 않아도, 유명해지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대신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도움이 되었다는 말 한마디가 내게는 더 큰 보상이라는 것을 글쓰기 살롱에 참여하면서 명확히 인지하게 됐다. 그래서 내 글이 한 발 앞에 있는 선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남들을 위한 글을 쓴다면, 이렇게 좋은 글쓰기를 남들과 다같이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나를 키웠던 글쓰기 방법에 대해 정리했다. 그리고 좀 더 용기 내서 글 쓰는 것에 관심 있는 분들과 함께 글 쓰는 오픈채팅방까지 만들었다. 함께 글 쓰면서 자신의 방향성을 찾고 키워나가는 경험을 했으면 한다. 함께 해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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