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장이 Dec 01. 2023

지속하는 사람들의 세 가지 특징

상상력, 시스템, 그리고 태도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살을 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을 단박에 끊고, 채소와 과일 위주로 식단을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라면 끓이는 냄새만 맡아도 군침이 돌고 유튜브 먹방만 보아도 배에서 꼬로록 소리가 납니다. 그래도 참자! 참아야 하느니라! 자신의 의지를 발휘하면 하루, 이틀, 그리고 사흘 참고 견디고 버팁니다. 얼마나 갈까요?

영어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하루에 단어 50개를 외우고, 온라인 영상으로 문법과 회화를 공부합니다. 머리가 예전 같지 않아서 잘 외워지지도 않습니다. 학습 영상을 시청하지만 무슨 소린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아 졸음만 쏟아집니다. 반드시 해내야 한다! 견디고 공부하자! 의지를 다지고 또 다집니다. 며칠이나 지속할 수 있을까요?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해서 작가가 되겠다고 꿈꾸는 사람 있습니다. 강의도 듣고 책도 읽고 매일 습작도 하고 블로그 포스팅도 발행하면서 글쓰기 공부와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주제 잡는 것도 어렵고, 매일 쓰는 것도 힘들고, 다 쓰고 나면 엉망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도 열심히 써야 한다! 나는 반드시 해낼 것이다! 이런 식으로 열정과 의지 불태우면서 집필하는 사람들은 끝까지 가기 힘듭니다.

사람의 열정과 의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자기계발서나 동기부여 강의 등을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은 탓에 착각하고 있는 것이죠. 지금 현재 내 안에 스며 있는 열정과 의지라는 에너지는 그 양이 정해져 있습니다. 다 쓰고 나면 소멸된다는 뜻입니다. 다시 충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요.

그러니까, 열정과 에너지만으로 어떤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위험한 선택입니다. 결과가 뻔합니다.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입니다. 처음에야 당연히 뜨겁겠죠. 에너지가 가득 찬 상태니까 마치 용암이 폭발할 것 같은 힘과 용기를 뿜어낼 겁니다. 하지만, 며칠만 지나도 금세 바닥이 나고 텅텅 비어 모든 의욕이 사라집니다.

무슨 일이든 금방 싫증을 내고 포기하는 사람도 많지만, 했다 하면 끝장을 보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그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도무지 에너지가 식질 않는 것 같습니다. 열정과 의지가 계속 넘치는 듯합니다. 뭘까요? 그들에게는 대체 무엇이 있길래 그렇게 매 순간 한결 같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걸까요?

첫째, 성공하는 사람들은 열정과 의지보다 상상력을 더 많이 활용합니다. 살을 빼겠다는 의지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살을 충분히 빼고 아름답고 건강한 몸을 만든 자신을 '상상하는' 것이죠. 옷도 근사하게 입고 우아하게 걸으며 세상을 활보하는 자신의 모습을 선명하게 상상하며 즐깁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라면 냄새 따위는 아무런 자극을 주지 못합니다.

둘째, 지속하는 사람들은 '그냥' 합니다. "하겠다!"고 결심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한다!"고 자신을 몰아붙이는 게 아니라, 시간이 되면 '그냥' 하는 겁니다. 이들에게는 없는 게 세 가지 있는데요. 이유가 없고, 핑계가 없고, 변명이 없습니다. 시간 되면 일어나고, 시간 되면 운동하고, 시간 되면 공부하고, 시간 되면 글 쓰고, 시간 되면 잡니다. 의지와 열정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시스템으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셋째,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든 '태도'를 가장 우선합니다. 무조건 살만 뺀다고 아름다운 게 아닙니다. 정신이 맑고 온전해야 건강한 것이죠. 영어 백날 잘해 봐야 태도 엉망이면 어디다 쓰겠습니까. 책을 백 권 내도 태도 개판이면 독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게 뻔합니다. 태도는 생각과 말과 행동의 종합입니다.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말만 하고, 반듯한 행동만 합니다. 태도를 갖춘 사람은 애쓰지 않고서도 모든 도전과 모험을 꾸준히 지속할 수 있습니다.

12월 1일입니다. 마지막 남은 한 달 마무리 잘해야 하고, 다가오는 새해 맞을 준비도 착실히 해야겠지요. 순간적인 열정과 의지로 판단하고 선택하지 말고, 고요한 시간을 가져 보시길 권합니다. 한글에 '설레발'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몹시 서두르며 부산하게 구는 짓'이라고 정의되어 있네요. 성장과 성공에 있어 설레발은 최악입니다.

진정으로 바라는 목표가 무엇인가 차분하게 정리해 보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하나씩 적어 봅니다. 그런 다음, 매일 꾸준히 지속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누구나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선명하게 상상하며 좋은 기분을 느끼고, 어떤 경우에도 '그냥' 하고, 태도를 중시하는 마음으로 임하면, 못할 일이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