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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Dec 02. 2023

다른 사람 말에 상처받지 않는 방법

자기만의 성을 구축하기


제가 글을 쓴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같았습니다. 그들은 웃었습니다. 저한테는 다시 살아갈 유일한 길이었는데, 사람들은 제가 작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제가 무슨 기술을 배우거나 육체노동을 한다고 했더라면, 아무도 비웃지 않았을 겁니다. 작가라는 직업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고정관념이 널리 퍼져 있었던 탓이기도 하지요.


제 심정이 어땠을까요? 네, 맞습니다. 상처가 컸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한 상처를 많이 받지만, 그 시절에 겪었던 아픔과 좌절은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들 정도였습니다. 뭔가 내세울 만한 근거라도 있었더라면 그들을 향해 큰소리 한 번이라도 쳤을 텐데, 당시 저는 그야말로 최악의 삶을 살고 있었거든요. 대꾸 한 마디 못하고 혼자서 우울하고 불행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매일 글을 쓰면서도 마음 한쪽이 쓰리고 아파서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사람들 비웃는 소리가 들리고, 밤에 자려고 누우면 천장에 그들의 표정이 그려졌습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글 쓰는 것밖에 없는데, 온세상이 "네까짓 게 무슨 글을 쓰냐"고 하니 외롭고 괴로울 수밖에 없었지요. 


첫 책을 출간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많이 달랐습니다. 대단하다, 멋지다, 해냈구나! 놀라고 기뻐해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여전히 저에 관한 악평을 쏟아내었지요. 이것도 글이라고 썼나! 전과자 막노동꾼이 그렇지 뭐! 뒤에서 수군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제 앞에서 대놓고 그리 말했습니다. 


온라인에 서평이 올라오면, 기쁜 마음으로 확인하는 게 아니라 항상 조마조마했습니다. 또 어떤 악의적인 글이 올라온 것은 아닌가 노심초사했지요. 다행히 좋은 평이 올라오면 안심을 했고, 역시 형편없는 책이라는 내용의 서평이 올라오면 그날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강의를 시작했을 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제 강의를 들은 사람 중에는, 세상에 이런 강의는 없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분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사기꾼답게 말도 잘하네"라고 하면서 비꼬고 손가락질했습니다. 세월이 8년이나 지났는데도, 그 시절의 상처가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저뿐만 아닐 겁니다. 유난히 다른 사람 말에 상처를 잘 받는 사람들이 있지요. 얼마나 힘들고 아픈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다른 사람 말에 신경 쓰지 마라"라며 조언을 하지만, 상처를 잘 받는 사람들에게 그런 조언은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상처라는 게, 받고 싶지 않다고 안 받을 수 있는 그런 게 아니거든요. 


10년 동안 글 쓰고 책 읽으면서 마음공부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완전히 치유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과거의 저와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자부할 정도입니다. 저는 오늘, 상처를 잘 받는 사람들을 위해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 글이 좌절과 절망으로 움츠린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지위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생각과 실력입니다. 높은 차원에서 생각하고, 공부해서 실력 갖춰야 합니다. 아래쪽에 있는 물은 이것저것 잡다한 오염물질들이 동동 떠다니게 마련입니다. 윗쪽으로 갈수록 물이 맑지요. 생각이 저 위에 가 있으면,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 말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부하고 노력해서 자기 분야 실력을 탄탄히 갖추고, 그래서 전문가 수준에까지 이르면 아무도 나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못합니다.


둘째, 뒤에서 쑥덕거리는 사람들 말에는 아무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내 앞에서 당당히 눈을 마주하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뭔가 두렵고 찝찝하게 생각한다는 뜻이죠. 그런 쫄보들의 말에 흔들릴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신경이 쓰인다고요? 괜찮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생각을 바꾸세요. 뒤에서 쑥덕거리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당신 뒤에만 있을 겁니다. 


셋째, 세상에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진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두로부터 사랑받겠다는 건 욕심입니다. 그런 심보는 빨리 버려야 합니다.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루를 잘 짚어 보세요.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 생각을 많이 합니까, 아니면 나를 향해 돌을 던지는 사람 생각을 많이 합니까? 아마 대부분 사람이 부정적이고 삐딱한 사건을 더 많이 떠올리며 살아갈 겁니다. 그래서는 안 되지요. 유쾌하고 행복한 생각을 많이 해야 인생 좋아집니다. 생각을 없앨 수는 없으니, 항상 어떤 감정적 흔들림이 있을 때마다 기분이 확 좋아지는 에피소드 한두 가지를 준비하면 도움될 겁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참으로 요지경입니다. SNS의 급속한 발달로 댓글문화가 정착되었는데요. 이놈의 댓글문화가 엉뚱한 쪽으로 발달되어버린 탓에, 무슨 일만 있으면 온갖 잡다한 글이 줄줄이 달립니다. 싹 다 닉네임이고, 얼굴 없는 족속들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함부로 말과 글을 날려도 아무 문제가 없으니 제멋대로 지껄이는 것이죠. 


저는 감히 단언합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망한다면, 그것은 필시 악성댓글 때문일 거라고 말이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타인을 향해 모욕과 상처와 아픔을 주는 나라.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쉽게 상처 받는 사람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고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만, 더 중요한 문제는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저도 상처 많이 받았고, 또 주변에 상처 받고 괴로워하는 사람 많이 만나 보았는데요. 정말이지, 남한테 상처 주는 인간들은 반드시 그 몇 배의 상처를 돌려받아야 마땅합니다. 


최근에 저는 별로 상처를 받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 이유는, 제가 남에게 상처를 덜 주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상처를 많이 받기도 했지만, 못지않게 타인에게 상처를 많이 주기도 했었거든요. 제 상처의 대부분이 저의 업보라 여기고 달라지기로 결심했던 겁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습니다. 이제는 누구도 저를 향해 글쓰기/책쓰기에 대해서만큼은 손가락질하지 못합니다. 물론, 아직도 뒤에서 이러쿵저러쿵 말 많은 인간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만,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지난 8년 동안, 그들과 저 사이에는 엄청난 격차가 생겨버렸거든요. 앞으로 더 벌어질 겁니다. 그들은 저를, 절대로 따라오지 못합니다. 


상처 잘 받는 분들, 함께 공부합시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노력해서 저 위로 올라갑시다. 맑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 상처 주지 말고 유쾌하고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언제까지 오물통에 처박혀 괴로워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유유상종이란 말 아시죠?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법입니다. 내 주면에 상처 주는 인간이 많다는 것은, 나도 딱 그 수준밖에 되지 못한다는 증명입니다. 그러니, 계속 머물러 있지 말고 비상을 해야 합니다. 상처도 계속 반복되면 적응이 되어버립니다. 상처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상처받는 게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그야말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능력도 중요하고 관계도 중요하지만, 환경도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상처와 관련해서는 주변 환경이 대단히 중요한데요. 잘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과 계속 연을 이어갈 이유가 대체 뭐가 있겠습니까. 더 나은 사람들과 진취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얼만든지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기만의 독보적인 세상을 만드세요.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성과를 이뤄내는 겁니다. 저 같은 사람이 해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최고의 성공은 남을 돕는 행위이고요. 최악의 실패는 남에게 손가락질하는 겁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제는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때입니다. 


저한테 상처를 준 사람들을 다 용서했냐고 묻는 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아니오,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 그들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지도 않고 살아갑니다. 제 인생이 너무 멋지고 근사해서 과거 상처를 돌이킬 겨를이 없습니다. 공부하고, 일어서세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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