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장이 Dec 04. 2023

어떤 일이든 제대로 잘하고 싶다면

실행하면서, 계속하면서


여기, 목수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남자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의 꿈과 목표는 세계 최고의 목수가 되는 겁니다. 관련 교육을 받고, 전공 서적도 읽고, 연장 사용법 등에 관한 공부도 합니다. 그런데요. 이 모든 것은 진정한 배움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저 준비일 뿐입니다. 배움은, 목수일을 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글을 쓰기 전에 꽤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작가의 마인드와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관련 책도 수없이 읽었고 영상도 많이 봤습니다. 그러나, 막상 첫 줄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그 동안 읽고 시청했던 내용들이 별 도움되지 않았습니다. 쓰고 지우고 고치는 작업을 무수히 반복하는 동안, 제가 이전에 공부했던 모든 내용들이 하나씩 제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지요. 


책을 읽는다고 해서 글을 잘 쓰는 게 아닙니다.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글 실력이 확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요. 글을 쓰면서 책 읽어야 합니다. 글 쓰면서 강의도 들어야 합니다. '쓰는 행위'를 병행할 때, 비로소 모든 공부는 진정한 '배움'이 됩니다. 


일단 일을 시작하고 계속하면서 하나씩 알게 되고 눈을 뜨게 되는 것이야말로 배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무려 12년간 배움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러나, 살면서 시련과 고난을 겪어 본 사람들은 잘 알 겁니다. 그토록 오랜 시간의 배움이 실전 인생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죠. 


일하면서 배우는 것이 진정한 배움이듯, 살면서 부딪히는 배움이야말로 진정한 배움입니다. 새로운 도전이나 모험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준비와 계획을 세우는가요! 물론, 아무런 준비나 계획도 없이 마구잡이로 뛰어드는 건 무모합니다. 하지만, 완벽한 준비와 계획을 세우겠다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분명한 낭비입니다. 


독서법을 마스터한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책을 술술 읽게 되는 건 아닙니다. 매일 꾸준히 책을 읽으면서 독서법도 공부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마케팅 기술 배운다고 해서 갑자기 고객이 떼로 몰려오는 일은 없습니다. 매일 꾸준히 홍보하고 발품 팔아 사람 만나면서 마케팅 공부를 해야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실행을 하면서 공부해야 진짜 배움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큰 실패를 겪었을 때, 마음이 불안하고 조급했습니다. 당시 제가 인터넷을 통해 가장 많이 검색했던 말이 "돈 빨리 많이 버는 법"이었습니다. 온갖 다양한 광고와 유혹이 넘쳐났지만, 결론만 말씀드리면 그런 건 없었습니다. 세상은 "돈을 빨리 많이 버는 법"이 있는 것처럼 우리를 착각에 빠트립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이 환영을 쫓듯 살아가는 것이지요. 


마귀들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당신만 모르는 비법이 있다!"라고 말이죠. 그러나, 정작 그들이야말로 모르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성취와 성공은 땀과 노력으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요. 제가 이렇게 강조해도, 여전히 뭔가 다른 비법이 있는 것 같지요? 허상에서 빨리 깨어나와 땅바닥에 두 발을 견고히 딛는 것이 진짜 성공의 비법입니다. 


어렵고 힘들게, 매일 꾸준히, 묵묵히 성실하게 실행해야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이룰 수 있습니다. SNS 세상인 탓에 스마트폰만 열면 수익화가 어쩌고 월 천만 원이 어쩌고 마구 쏟아지는데요. 그 모든 사람 중에 "쉽게 돈을 번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절대로 없습니다. 있다면 그건 사기꾼입니다. 제 말을 믿어야 합니다. 사기는 제가 가장 잘 압니다. 


실행하면서 배우는 태도! 이를 지속하면 또 다른 현상을 만나게 됩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거지요. 스스로 부족하고 모자라다는 생각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겸손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사람이 자연히 아래쪽에 자리잡게 되겠지요. 아래에 있으니 채우기가 훨씬 더 쉬워집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득 차게 됩니다. 


코딱지만한 성과 가지고 세상 성공한 사람처럼 떠들어대는 인간들은 풍선 달고 날아다니는 꼴입니다. 워낙 가벼워서 동동 떠다니기 쉽지요. 그들은 진정한 성공을 이룬 것이 아니라, 잠깐 허공에 머무는 것뿐입니다. 언젠가 풍선이 터지면 끝도 없이 추락할 겁니다. 악담이 아니라, 제대로 배우고 공부하자는 뜻입니다.


풍선 달고 올라가는 걸 부러워하지 말고, 나 자신이 성장하여 거인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배움을 통해 내가 가득 차고, 겸손한 마음으로 더 배우고 익히면, 어느 순간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거인이 되어 있을 겁니다. 그 안정적이고 든든한 성장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라 할 수 있겠지요. 


새벽 2시에 일어나 글 쓰라고 하면 쓸 수 있습니다. 새벽 3시에 누가 저를 깨워 당장 강의하라고 하면 열 시간도 할 수 있습니다. 배우고 공부해서 체득한 것들이 모조리 무의식에 쌓여서,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아도 즉석에서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조정래와 김 훈, 세스 고딘과 팀 페리스 앞에서 납작 엎드리게 됩니다. 아직 멀고도 멀었지요. 어쩌면 죽는 날까지 그들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 상관 없습니다. 제 실력이 아무리 미진하다 하더라도, 지난 날의 저보다는 백만 배쯤 실력이 늘었으니까요. 


글을 잘 쓰는 것으로는 순위에 들 자신 없지만, 매일 꾸준히 열심히 치열하게 배우면서 쓰는 건 누구보다 자신 있습니다. 쓰고, 읽고, 고치고, 다시 쓰고, 또 고치고. 이것이 저의 하루입니다. 일상이자, 심지어 정체성이기까지 합니다. 이쯤되니, 저보다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들의 헛소리에 꼼짝도 하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뭔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습니까?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중인가요? 바로 그 일부터 시작하세요! 엉망진창 부족하고 모자란 실력으로, 일단 그 일을 시작하는 겁니다. 동시에 공부도 하고 계획도 세우고 시행착오도 겪으면 됩니다. 무슨 일이든 실행을 병행해야 제대로 배울 수 있고 성과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작가의 이전글 연결의 시대, 읽기와 쓰기의 중요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