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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Dec 13. 2023

나에게 이야기가 있다는 믿음

자기 확신


제가 운영하는 [자이언트 북 컨설팅]에서는 책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강연 듣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작가도 아니고 세계적인 거장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도 아닙니다.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 돕겠다는 소박한 꿈을 이룬 이들이죠.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아니라 그저 우리 이웃이란 의미입니다. 


수강을 희망하는 사람 모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자 되는 법, 돈 빨리 많이 버는 법, 성공하는 방법, 투자 등 재테크 관련 강좌에는 순식간에 많은 사람이 신청합니다. 반면, 제가 진행하는 초대 특강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이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부모님으로부터 학대 받은 이야기, 도박이나 알코올 중독 등으로 부모가 집안을 건사하지 못했던 이야기, 실수나 실패 등으로 모진 세월 보냈던 이야기, 그럼에도 참고 견디고 버티며 지금껏 살아온 이야기, 더 나은 삶을 향해 꿋꿋하게 노력하며 한 걸음씩 나아간 이야기...... 토니 라빈스의 이야기가 아님에도 감동과 전율을 느낍니다. 


처음엔 신기했습니다. 짜고 치는 고스톱도 아닌데, 어쩜 이리 각자의 애환과 고난이 다양할까. 시련과 역경 겪지 않은 사람이 없고, 노력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가슴에 한을 품지 않은 이가 없었습니다. 만약 누군가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이들 작가들의 책을 읽고 얼마든지 힘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지요. 


글 또는 책을 쓰는 사람이 가장 먼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 확신'입니다. 내 안에 가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확고한 믿음! 저는 세상 모든 사람에게 나름의 소중한 스토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작업해서 책을 출간한 사람이 584명입니다. 58명도 아니고, 580명이 넘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는 것이죠. 


다만, 너무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아예 쓸 만한 이야기조차 없다고 여기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듯이, 각자가 느끼는 고통과 시련의 정도도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서야 삶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친구의 한 마디에 절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이니까 나의 이야기로 도움을 받는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는 뜻이지요. 


자기 확신은 워렌 버핏이나 나탈리 골드버그와 점심을 백 번 먹어도 가질 수 없습니다. 오직 자신의 내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만 가질 수 있는 신념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습니까. 수많은 우여곡절 누구나 다 있습니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그 많은 순간과 추억을 잊고 살아갈 뿐입니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이 하는 일은, 각자가 가진 삶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쓸 수 있는 용기를,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휘둘리지 않는 중심을, 자기 삶이 소중하다는 가치관을, 세상을 다르게 보는 관점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자극과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죠. 그래서 끝도 없이 공부하는 겁니다.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 중독자 막노동꾼이라는 꼬리표를 달았을 때, 이제 내 삶을 여기서 끝이구나 좌절했었지요. 그러다 글쓰기를 만났습니다. 모든 걸 잃고 벼랑 끝에서 추락한 제가, 여전히 누군가를 도울 만한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제 안에 그런 힘이 있다는 얘기는, 누구에게나 더 큰 힘이 존재한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30분만 얘기를 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아! 이 사람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구나! 인간은 표현의 동물입니다. SNS가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지요.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은 충동! 아직은 "나의 잘난 모습만" 보여주려는 습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나의 상처와 아픔이 누군가를 살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때가 올 거라 믿습니다. 


마음 다쳤을 때 기억 나나요?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 한 마디가 힘이 됩니다. 상대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상처가 얼음 녹듯 아물곤 하지요. 나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구나! 이런 사실을 느낄 때 가장 큰 위로를 받는 겁니다. 


우리는 모두 소명을 타고 났습니다. 내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 인생에 도움을 주라는 신의 뜻을 기억해야 합니다. 저는 글을 쓴 덕분에 살았습니다. 처절하게 망가졌던 제 삶이 경험이 힘들고 어려운 누군가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면서도 감동이었죠.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가진 힘을 보고 싶습니다.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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