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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Dec 20. 2023

인정과 칭찬 받고 싶은 욕구

자신에 대한 신념과 확신이 먼저다


글 쓰는 게 삶의 전부라고 믿었던 제가 첫 번째 원고를 투고했을 때 수많은 거절을 받았습니다. 기분 진짜 엉망이었지요. '삶의 전부'를 이토록 쉽게 거절 당할 수도 있는 거였구나. 엄청난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몇 출판사가 손을 내밀어줄 거라 믿었습니다. 가차 없는 거절 메일에 좌절하고 절망했었지요.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많은 이웃이 찾아 와서 참 잘 썼다 칭찬해줄 거라 생각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제가 나름 글을 잘 쓴다고 자만했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가혹했지요. 별로라는 댓글조차 없었습니다. 사람들의 칭찬을 기대했던 저는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에 상처 받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과 칭찬을 받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도 누군가로부터 인정 받거나 칭찬 받으면 더 잘하고 싶은 의욕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기분이 좋습니다. 잘하고 있다는 확신도 가지게 됩니다. 그러한 인정과 칭찬의 욕구가 충족 되지 않았을 때 사람은 실망하고 좌절하게 마련입니다.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48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21기, 3주차" 함께 했습니다. 오늘 시작은, 인정과 칭찬을 받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실망하고 좌절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풀었습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상처는, 스스로 그 일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글을 쓰는 행위의 본질은 독자를 위함입니다. 돕는 행위란 뜻이지요. 도움을 받은 사람이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나의 도움이 무가치한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그 가치를 먼저 인정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인정과 칭찬을 받고자 하는 것이 사람의 기본 욕구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해서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내가 먼저 인정해주기만 하면 계속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신념과 확신을 확고하게 갖는 것이 남들 눈에 비쳐지는 점수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 받는 것보다, 인정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한 태도입니다. 글을 열 편쯤 쓰면, 그 중 한 편은 누군가에게 닿습니다. 백 편쯤 쓰면 그 중 열 편은 누군가에게 의미와 가치로 다가갑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달랑 한두 편의 글만 가지고 인정과 칭찬을 받으려 합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오직 내가 쓰는 글에 정성을 쏟아내는 태도만이 멘탈을 유지하는 최선의 길이겠지요. 


남들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은 자멸합니다. 그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인정 받았다 하더라도 내일이 되면 더 큰 인정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지요. 사람들의 기준은 점점 높아질 테고, 그 기준을 맞추려는 나 자신은 점점 지쳐갈 겁니다. 스스로 만족하고 인정하고 칭찬하면, 지금 당장 행복한 삶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보는 눈은 저마다 다릅니다. 듣는 귀도 모두 다르고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글은 없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인정과 칭찬에 매달려 사는 것은 끝도 없이 불행한 인생을 자처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좋아서 쓰고 위해서 쓰는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 진심을 담고 정성을 쏟는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쓰는 글이 결국은 인정도 받고 칭찬도 받을 테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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