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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Dec 27. 2023

달력 나이? 신경 쓰지 맙시다!

뜨겁게 살아라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해를 맞이합니다. 나이 한 살 더 먹습니다. 생로병사.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지요. 젊고 아름다운 외모와 펄펄 끓는 체력으로 평생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노화가 진행 되고 체력은 떨어지며 주름이 늘고 여기저기 아픈 곳도 생깁니다. 늙고 병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운명입니다. 


나이를 거스를 수 있는 방법이 딱 한 가지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유일하게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하지요.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열정을 유지하며, 배우고 깨닫고 익히면 됩니다. 이럴 때 뇌가 성장하니까요. 나이 팔십에도 새로운 걸 배우며 매일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 있는가하면, 스무 살인데도 맨날 방구석에서 땅굴 파고 있는 사람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스무 살 청년이고 팔십 노인이지만, 삶의 본질을 보자면 팔십 노인이 훨씬 정열적인 삶을 살고 있다 할 수 있지요. 이러한 경우, 누구를 "더 늙었다"고 말해야 할까요. 닫혀 있는 청춘은 청춘이 아닙니다. 뜨거운 노인은 노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12월이 지나면 달력을 한 장 넘깁니다. 그러면서 나이도 한 살 더 먹게 됩니다. 이런 걸 '달력 나이'라고 합니다. 물리적 계산으로 생년으로부터 한 해씩 더해 '나이'라는 걸 정의합니다만, 실제로 그 나이는 인생 본질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아버지 연세는 여든 둘입니다. 매일 등산합니다. 매일 복지관에서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네이버에서 풍수지리 카페를 운영하고 계시며, 매난국죽 수묵화를 그립니다. 엊그제는 A4용지 400장을 제게 건네시며 책으로 낼 수 있는지 봐 달라고 하십니다. 아버지 목소리는 호랑이 같고, 새벽 등산부터 늦은 밤 글쓰기까지 누구도 아버지를 말릴 수 없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늙었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도 머지않아 자리에 눕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결국은 세상을 떠나시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 아버지는 여전히 뜨겁고 정열적이며 온전히 당신의 삶을 누리고 계십니다. 달력 한 장 넘기면서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사실이 아버지께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그런 삶이 참으로 멋있어 보입니다.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54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21기, 4주차" 함께 했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탓에 괜한 우울증과 심란한 마음 가질 필요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달력 나이에 연연하지 말고, 내가 만들고자 하는 삶에 집중해야겠지요. 시간의 흐름은 많은 것을 바꾸지만, 우리 마음 속 열정만큼은 결코 막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말로 떠드는 시대가 아닙니다. 삶으로 증명하는 세상이지요. 어떤 환경이나 상황 속에서도 우리 안에는 가능성과 잠재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연말에는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연초에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매 순간 뜨겁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을 충실히 살아내는 것이 성공과 행복의 유일한 근원이자 최고의 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얕고 짧은 앎으로 인생을 대충 판단하며 함부로 평가하지 말고, 묵직하고 웅장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이 때문에? 이제 그런 말을 하는 시절은 지났습니다. 오늘 새로 시작하면 됩니다. 오늘 다시 배우면 됩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달력과 무관한 삶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자 행복일 테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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