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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Dec 27. 2023

마라탕과 홍어를 먹지 못하는 이유

무슨 애도 아니고


마라탕 특유의 냄새가 싫습니다. 홍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라면이나 매운탕을 좋아하는 제 입맛에는 두 음식 특유의 향이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먹지 않습니다. 마라탕과 홍어, 딱 한 번씩 먹어 봤습니다. 마라탕은 냄새 맡는 것도 싫고, 홍어는 아직도 그 향이 입안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들은 마라탕도 잘 먹고 홍어도 좋아합니다. 식구들 중에 두 음식을 먹지 않는 사람은 저밖에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 만나 얘기해 봐도 대부분 그냥 있으면 먹는다는 정도입니다. 저처럼 싫다고까지 말하는 사람 만나기 힘듭니다. 


인생 절반이나 살아온 놈이 무슨 애도 아니고 음식을 이렇게 가리는가 스스로 생각해 봐도 한심합니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어야 건강하고, 또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마라탕과 홍어를 싫어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일까?


겨우 답을 찾은 게 "그냥 향이 싫다"는 정도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향이 싫은 것도 맞는 말이지만, '향이 싫다'는 생각 즉, 사고방식 때문인 것이 더 마땅한 표현이라는 거지요. 아무리 그 향이 싫어도 몇 번 계속해서 먹다 보면 적응하기 마련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싫다'는 생각 때문에 아예 먹을 엄두조차 내질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만약 지금 제 앞에 마라탕과 홍어 딱 두 음식만 차려져 있고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반드시 먹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아마 저는 시원하게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향이 싫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죽을 만큼 먹지 못하겠다는 것도 아니거든요.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가 하면요. 모든 부정적 습관은 행위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생각이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겁니다. 생각을 바꿔야 태도가 바뀌고, 태도가 바뀌어야 습관이 달라지고, 습관이 달라져야 인생도 좋아집니다. 


미라클 모닝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알람 소리가 울리면 그냥 일어나면 그뿐이지요. 그럼에도 수많은 이들이 미라클 모닝 실천하기가 어렵고 힘들다 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네, 맞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고 느끼는 바로 그 생각이 문제입니다. 힘들어도 그냥 일어나면 그만이야! 딱 한 번만 강렬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면 미라클 모닝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중에는 도저히 술을 끊기 힘들다는 사람 많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술을 끊는 것이 정말로 그렇게 힘든 일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술은 그냥 안 마시면 됩니다. 진짜 이유는, '즐거운 술자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무슨 낙으로 사나' 하는 사고방식 때문입니다. 술을 끊으면 훨씬 활력 넘치고 맑은 세상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것이 팩트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술꾼들이 팩트보다 자기 생각에 갇혀 있는 탓에 술을 끊지 못하는 것이죠. 


글 쓰는 것이 어렵고 힘들다는 사람 많은데요. 과연 글 쓰는 일은 정말로 어렵고 힘들기만 한 일일까요? 그렇다면 저 같은 사람은 변종이거나 미친 놈이 되는 겁니다. 세상에는 글 쓰는 사람 많습니다. 그 사람들 모두 특별하거나 대단한 사람 아닙니다. 다만, '나도 쓸 수 있다, 쓰면 된다'라는 생각을 할 뿐이지요. '어렵고 힘들다'는 바로 그 생각 때문에 다들 쓰지 못하는 겁니다. 


생각이 정당성을 가지려면 세상 모든 사람이 나의 생각과 똑같이 행동해야 합니다. 전과자 파산자는 살아가기 힘들다? 글쎄요. 어찌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들에 비해 기회가 적은 것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전과자 파산자 중에서도 멋지게 인생 다시 일으킨 사람 많습니다. 인생 오점 남겼다 해서 반드시 무너지는 건 아니라는 뜻이지요.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반드시 그렇다는 원칙은 성립이 안 된다는 뜻입니다. 


경제가 엉망이라 살기 힘들다? 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 또 현실 팍팍한 것도 공감합니다. 분명한 것은, 이렇게 엉망인 경제 현실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기 사업 일으키고 성공해내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실수하고 실패하고 어렵고 힘든 시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닙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신념과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경과 조건과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이도 적지 않습니다. 네, 맞습니다. 이왕이면 환경과 조건과 상황이 갖춰지면 더 좋겠지요. 하지만 세상에는 모든 것이 갖춰진 상태에서 성공한 사람 별로 없습니다. 다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낸 사람들이죠. 그들과 내가 다를 바 없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생각이 먼저 바뀌어야 행동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마라탕 특유의 향이 있지만 얼마든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홍어 특유의 톡 쏘는 맛이 있지만, 그 또한 매력 있다고 여길 겁니다. 머지않아 마라탕과 홍어 먹는 사진 투척하겠습니다. 생각 바꾸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항상 생각이 먼저입니다. 모든 원인은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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