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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Jan 17. 2024

글 한 편 뚝딱 쓰는 법, 낙서와 메모

연습하면 달라진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헤밍웨이도 스케치부터 한 후에 글을 썼고, 조앤롤링도 빈 종이에 낙서를 한 후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무라카미 하루키도 끄적끄적 메모부터 한 후에 글을 썼습니다. 반면, 대부분 초보 작가는 글을 쓴다 하면 무조건 노트북부터 열고 바로 써내려갑니다. 


글쓰기 어렵다 힘들다 하면서, 어찌 그리 천재적인 솜씨로 글을 쓰는 것인가 납득하기 힘듭니다. 사람의 머릿속은 방사형 구조로 되어 있다 합니다. 체계가 없다는 뜻입니다. 글을 쓴다는 건 생각을 받아 적는 행위인데, 생각 자체가 얽혀 있으니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게 당연하지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잡다한 생각들을 낙서와 메모를 통해 정리하는 겁니다. 그런 다음, 자신이 적은 내용을 보면서 핵심 메시지가 될 만한 한 줄을 뽑아내는 것이죠. 여기까지 작업한 다음 본격적으로 글을 써야 합니다. 이렇게 쓰면, 문장력은 부족할지 몰라도 주제나 맥락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54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24기, 3주차" 함께 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도 다양한 글쓰기 방법을 소개했는데요. 특히, 메모와 낙서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댄스학원            

              독서            

              영화, 유튜브            

              남편 귀가, 함께 저녁            

              낯선 곳으로 이사, 외롭고 쓸쓸하다            


타지로 이사한 어느 작가님이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딱히 특별한 내용 없습니다. 그냥 적어 보는 것이죠. 낙서이고 메모니까 잘 써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자, 이제 자신이 적은 내용을 찬찬히 읽으면서 메시지로 뽑을 만한 내용을 찾아 봅니다.


아직은 혼자 있는 시간에 적응하지 못한 채 '외롭고 쓸쓸하다' 했으나, 앞으로는 그 시간을 어느 때보다 가치 있게 만들어가야 하겠지요.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정신 없고 복잡합니다. 혼자 있으면 외롭지요.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마음에 대해 써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남편이 집에 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고도 했거든요.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써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낙서와 메모는 두뇌에 시동을 거는 행위입니다. 그냥 글을 쓰면 막막하고 답답할 때 많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글 쓰기가 힘들다 어렵다 말하는 것이지요. 낙서와 메모를 먼저 하고, 그 다음에 글을 쓰면 확실히 다릅니다. 수첩에 낙서와 메모 가득하면 글 쓰는 게 하나도 두렵지 않습니다. 


이 포스팅을 읽는 사람이 100명이라고 가정하면, 그중에 2~3명 정도만 낙서와 메모를 실천할 겁니다. 지난 8년간 경험을 통해 예측한 수치입니다. 많은 사람이 실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게 아닙니다. 현실이 이러하니, "실천만 하면" 앞서갈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지요. 별것도 아닌 낙서와 메모를 통해 한 편의 글을 뚝딱 쓸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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