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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Jan 19. 2024

글 쓰는 방법, 한 번에 하나씩

차근차근, 꾸역꾸역


책도 읽어야 하고 글도 써야 하고 목욕도 해야 하고 집안 청소도 해야 하고 밥도 지어야 하고 아이들 숙제도 봐줘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합니다. 자, 이렇게 많은 여러 가지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맞습니다. 한 번에 한 가지씩 해나가야 합니다. 방법은 이것뿐입니다. 다른 좋은 방법 있나요? 절대로 없습니다. 


인생에서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아마도 분야별로 여러 가지 소망이 있을 겁니다. 돈도 많이 벌고 싶고, 하고 싶은 일도 있을 테고, 자격증도 따고 싶고, 몸도 만들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고, 글도 쓰고 싶고, 책도 내고 싶고, 책도 읽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도 떠나고 싶을 겁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일 테지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맞습니다. 한 번에 한 가지씩 풀어내야 합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인생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글쓰기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복잡한 건 사람의 머릿속입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늘 마음이 바쁜 것이죠. 이것도 쓰고 싶고 저것도 쓸 만하다 싶으니까 글쓰기가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는 겁니다. 한 번에 하나씩만 쓰면 됩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글 쓰는 방법은 몇 가지나 존재할까요? 수십, 수백 가지 존재할 겁니다. 저는 오늘 그 많은 글 쓰는 방법 중에서 "한 번에 하나씩만 쓰자"는 내용으로 포스팅을 작성중입니다. 만약 제가 글 쓰는 방법을 모조리 다루려 한다면, 아마 글은 한 편도 쓰지 못한 채 조바심만 내고 있을 겁니다. 한 번에 하나씩만 쓰면 됩니다. 


1.5매짜리 한 편의 글을 40개 쓰면 책 한 권의 분량이 됩니다. 한 번에 하나씩, 마흔 개의 메시지를 다루면 책이 된다는 뜻입니다. 어렵고 힘든 일일수록 단순하고 가볍게 풀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보고 듣고 체험한 내용을 인생 메시지로 연결하여 한 편의 글을 쓰는 것. 이것이 오늘 써야 할 전부입니다. 일단 다른 건 생각지 않는 것이지요. 


내일은 어떤가요. 내일 보고 듣고 체험한 내용을 정리하고 그럴 듯한 메시지로 연결하여 또 한 편의 글을 쓰는 겁니다. 이미 집필할 책 주제와 목차가 정해져 있다면, 해당 목차에 자신의 경험을 연결하기만 하면 되고요. 어쨌든 하루 한 편의 글을 하나의 메시지로 매듭짓기만 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글을 쓰든 책을 쓰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루 한 편의 글에만 집중하는 것이지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려고 하거나, 둘 이상의 문제에 대해 한꺼번에 고민할 때, 사람의 머리에는 부하가 걸리게 되어 있습니다. 실타래도 한 가닥씩 풀어야 하고, 운동도 한 부위씩 해야 하며, 수학 문제도 하나씩 풀어야 하고, 달리기도 한 걸음씩 뛰어야 합니다. 


태어나 꼼지락거리고, 뒤집고, 걷고, 이가 나고, 말을 하고, 고기를 씹고, 학교에 가고...... 사람의 성장 과정도 모두 "한 번에 하나씩"입니다. 이미 정해져 있는 시스템입니다. 거부하거나 부정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SNS 등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한 채 살아갑니다. 일도 많이 하고 열심히 한 것 같지만 매듭짓는 게 하나도 없으니 시간이 갈수록 공허해지는 것이죠. 멘탈 무너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전체를 보는 눈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초보 작가의 경우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하나'를 끝낼 수 있어야 '전체'도 완성할 수 있는 법이지요. 글을 오래 많이 써 본 사람들은 숲과 나무를 동시에 조망하는 눈이 충분히 발달 되어 있겠지만, 초보 작가는 둘 다 잡으려고 덤벼들면 둘 다 놓치게 마련입니다. 


기획 단계에서는 전체 그림을 살피는 게 마땅하겠지만, 일단 집필에 들어가고 나면 오직 "오늘 써야 할 한 편의 글"에만 집중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초보 작가의 목표는 책을 쓰는 게 아니라 오늘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것이지요. 바꿔 말하면, 초보 작가는 매일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입니다. 출간은 나중 일이고요. 오늘 한 편의 글을 정성스럽게 쓰는 것만 목표로 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나무에만 집중하다가 숲의 모양이 이상하게 바뀌면 어떻게 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에겐 열두 척의 퇴고가 남아 있습니다. 인생과 달리 글은 언제든 수정하고 보완하고 고쳐 쓸 기회가 있습니다. 


한 번에 한 단어씩, 한 번에 한 문장씩, 한 번에 한 단락씩, 한 번에 글 한 편씩! 낮은 곳에서 작은 마음으로 시작해야 높고 큰 성과 이룰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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