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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Feb 11. 2024

가치를 전하는 삶이 최고다

오늘 한 편의 글을 쓴다


과거 상처와 아픔을 글로 쓰면서 독자들이 "아! 많이 아팠겠네요!"라며 깜짝 놀라거나 슬퍼해주기를 기대하는 초보 작가가 많습니다. 중심이 작가 본인에게 맞춰진 경우입니다. '독자를 위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독자를 이용하는' 작가가 되는 것이지요. 


작가가 과거에 겪은 고통과 시련을 글로 쓰는 이유는 비슷한 상처를 지닌 독자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그런 글을 쓰다 보면 작가 스스로 치유가 되기도 하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살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본질과 태도입니다. 독자를 위한다는 본질과 태도가 다른 부차적인 것들을 수반하는 것이죠. 


글을 잘 썼는가 못 썼는가 판단하는 기준은 명확합니다. 독자에게 무엇을 주고 있는가? 독자는 이 글을 읽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 독자는 왜 이 글을 읽어야 하는가? 초점을 독자에게 맞춰 질문하고 답할 수 있다면, 문장력이 다소 부족해도 충분히 훌륭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굳이 독자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글 쓰면 안 되나요?"

네, 됩니다. 일기 쓰면 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읽어주길 기대하지 말고, 혼자 글 쓰고 보관하면 됩니다. 굳이 독자를 생각하지 않은 글을 굳이 독자들에게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이기적인 심보입니다. 


"글 쓰는 사람의 치유도 중요하지 않나요?"

네,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그냥 일기 쓰면 됩니다. 일기도 훌륭한 글쓰기 장르입니다. 자기만의 글을 쓰면서 마음 치유도 하고, 또 내일을 살아갈 힘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도 매일 일기를 씁니다. 그러나, 자기 치유만을 목적으로 쓴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길 기대하는 것도 욕심입니다. 


"살아온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도 의미는 있지 않나요?"

자서전 혹은 자전적 에세이라 합니다. 내가 살아온 인생을 정리하는 것은 중요하고, 또 개인 삶의 역사라는 측면에서 의미와 가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분명해야 합니다. 단순히 나의 인생을 시간대별로 나열만 한다면 일기처럼 개인적인 글과 다를 바 없겠지요. 


저는 두 가지 종류의 글을 다 써 보았습니다. 감옥에 있을 때는 내 경험과 감정, 느낌, 한풀이 등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을 쓰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내 경험과 감정과 느낌과 한풀이에 '보편적 가치'를 얹어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잘 쓰고 못 쓰고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제 글을 읽는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하는 부분에만 몰두합니다. 글쓰기 방법, 시련을 견디는 마음, 세상을 대하는 태도, 사람과의 관계, 책 읽는 요령, 서평 쓰는 법, 스토리텔링의 기본 등 초보 작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라고 판단되면 가리지 않고 글을 씁니다. 


저는 제가 살아온 인생과 제가 쓰는 글에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 덕분에 처참하게 무너졌던 삶을 다시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지요. '가치'를 전한다는 건 누구의 인생을 막론하고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가치를 전하기 위해서는 내 삶이 가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요. 다음으로, 그 가치를 타인의 삶에 전하는 것으로 보람과 행복 더 없기 때문입니다.


새벽 루틴을 끝내고 나면 오전에 블로그 포스팅 한 편 발행합니다. 핵심 독자를 선정하고, 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 결정하고, 차분히 앉아 글을 쓰는 것이죠. 지금 작성중인 이 포스팅은 "초보 작가들에게 가치 전달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내용입니다. 


타인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겁니다. 누군가를 도운다는 뜻이죠. 이제 저는, 포스팅 발행을 마친 후 종일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행복한 성공은 다른 사람 돕는 데에서 비롯됩니다. 평범한 개인이 매일 누군가를 도우며 살아간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의미와 가치를 가지는 인생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가치'를 지니고 살아갑니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그 '가치'를 잊고 지낼 뿐이지요. 이제, 매일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자신의 '가치'를 찾아 새기고, 그것으로 다른 사람 돕는 하루를 살아내야 할 때입니다. 


단순히 글을 쓰다 책을 낸다 식으로 생각하니까 피곤하고 지치는 겁니다. 자신이 가진 가치를 나눈다, 다른 사람을 돕는다, 그것이 내 삶의 소명이다, 이렇게 생각하며 글을 쓰면 매 순간 가슴 벅찹니다. 가치를 전하는 삶이 최고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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