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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Feb 10. 2024

힘든 시간은 반드시 지나간다

고난을 견디는 방법


할머니 제사, 어머니 생신, 그리고 설 명절까지. 세 가지 큼직한 행사가 일주일간 몰려 있었다. 딱히 새로운 일도 아니라서, 하나하나 준비하고 치르는 것이 뭐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집안의 큰 행사 세 가지가 한꺼번에 몰려 있으니 아무래도 힘이 들기는 하다. 


허리가 끊어지도록 음식을 만들고, 어머니 마음 헤아려 외식과 용돈 챙기고, 돌아서서 또 다시 설 음식을 장만했다.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든 시간이었다. 마음이 힘들다는 건 다른 게 아니라, 각각의 행사를 잘 치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할아버지 산소에 다녀오고 나서야 몸이 스르르 풀어졌다. 다 지나갔다. 아무리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라도 결국은 다 지나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힘든 순간에 힘들다 고통스럽다 징징거리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고 도움도 되지 않는다. 결국은 다 지나갈 것이라서, 이왕이면 기꺼이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사업 실패하고 고난이 닥쳤을 때, 나는 그때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내게 닥친 역경이 영원히 지속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삶을 포기하려고까지 했던 거다. 만약 그 시절, 힘든 시간은 결국 지나가고 새로운 삶을 만나게 될 거란 확신을 갖고 살았더라면, 어쩌면 그토록 처참하게 망가지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안다. 어떤 시간도 결국은 지나가리란 사실을. 어쩌다 힘든 순간 만나도, 누군가 때문에 마음 다치는 일 생겨도,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도, 모든 사건과 상황은 '일시적'이란 사실을 말이다. 그러니, 그 짧은 순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내가 배울 만한 게 없나 살피는 초연함을 가지는 것이 마땅하다.


고통과 시련에 매몰되어 정신을 잃어버리면, 그 시간이 다 지난 후 내게 다가오는 승리와 성공의 기회를 잡지 못한다. 눈 똑바로 뜨고 배우고 깨달을 만한 점이 없는가 살피며 버텨야만 동전의 앞면을 잡아챌 수 있는 것이다.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 대부분은 힘든 순간에만 빠져 있다. 과거 나도 겪은 바 있어서 안타깝고 답답하다. 마치 그 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아 절실한 마음으로 조언해주고 싶다. 


첫째, 뭐라도 좋으니 매일 반복하라.


둘째, 하루 세 가지씩 배우고 깨달은 바를 기록하라.


셋째, 목표를 선명히 하라.


넷째, 현실 말고 목표를 이룬 모습 상상하는 데 더 집중하라.


다섯째, 상상하면서 좋은 기분 자주 느끼도록 하라. 아니, 매 순간 좋은 기분 느끼겠다 작정을 하라.


여섯째, 무조건 잘 될 거라 믿으며 독서하라. 책 펼쳐놓고 딴 걱정 하는 사람이 가장 어리석다.


일곱째, 옷가짐을 바르게 하라. 힘들 때일수록 정장 차려입어야 한다. 츄리닝에 슬리퍼 끌고 새집 머리 꼬라지로 집안에 처박혀 있으면 인생 더 볼 것도 없다.


여덟째, 웃어라. 미친 듯이 웃어라. 괴롭고 아프고 힘들 때일수록 무조건 웃어라. 


아홉째, 농담하라. 자신이 웃는 건 기본이고, 남 웃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


끝으로, 사람과 거리를 두라. 사람 좋아하지도 말고, 사람 미워하지도 마라. 사람과 객관적 거리를 두는 것이 내 마음 평정 지키는 최고 방법이다. 


열 가지 적었다. 이거 정말로 10년 전 나에게 간절히 전하고 싶은 충고다. 쓰는 동안 눈물 날 뻔했다. 지금 힘든 시간 보내고 있는 누군가가 만약 저 열 가지를 치열하게 실천한다면, 나는 그의 삶이 머지않아 완전히 달라질 거라 확신한다. 


연달아 닥친 집안 큰 행사 모두 잘 치뤘다. 이제 나는 또 일상으로 돌아간다.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강의자료를 준비하고, 강의를 한다. 지겨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 돌아갈 일상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 설레는 거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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