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살아가는 방법
한동안 검찰청에서 쉴 새 없이 전화가 오더니 최근에는 금감원에서도 전화가 온다. 미치겠다. 파산했는데. 카드도 없는데, 내 카드로 결제가 되었단다. 옘병하고. 나도 카드 있으면 좋겠다. 보이스피싱하는 사람들, 고객 파악 좀 하고 전화해라. (2022년 4월 5일 일기 중에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개인정보 알려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제는 웬만한 사람 다 알지요?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 쉽게 속아넘어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단단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부모한테 자식 얘기로 속이고, 아내한테 남편 직장 얘기로 속인다고 합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난 너무 우울해!
우리 머릿속에도 보이스피싱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내 자신에게 전화를 걸지요. 우울하다, 힘들다, 아프다, 괴롭다, 어렵다...... 이 모든 감정적 반응에 대한 증명이나 실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감정 그 자체일 뿐이지요.
감정 표현도 습관입니다. 실체가 없음에도 계속해서 빠져듭니다. 녹음된 내용을 반복해서 듣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왜 우울한가? 우울함이란 무엇인가? 혹시 착각은 아닌가? 이런 질문을 계속 하다 보면, 실제로 우울한 것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우울증은 심각한 질병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인 노력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울증이 아님에도 우울하다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 이 또한 그냥 지나칠 문제는 아니겠습니다.
글쓰기는 어렵다.
내 머릿속 보이스피싱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글쓰기가 어렵다는 정확한 뜻은 무엇일까요? 주제를 정하는 게 어렵다는 말일까요? 분량을 채우기가 어렵다는 뜻일까요? 이런저런 내용 모두 퉁쳐서 그냥 어렵다고 하는 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실제로 매일 글을 쓰는 사람들은 고통을 넘어선 기인들일까요?
실제로 어려운 것인지, 아니면 글을 써 본 경험이 부족할 뿐인 것인지. 어렵다는 생각만으로 아예 시작조차 제대로 해 보지 않은 것인지. 이렇게 깊이 파고들어 질문하면 또 아리송해집니다.
"당신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갔다"는 보이스피싱에는 그냥 피식 웃고 끊어버립니다. 이제, 우리 머릿속에서 지껄이는 보이스피싱에도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이건 보이스피싱이야!'라고 끊어버리세요. 생각이 주인이 아니라 내가 주인입니다. 내가 주체가 되어 생각을 이끌어야 하는데, 자꾸만 생각에 끌려다니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보이스피싱입니다.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말만 하고, 좋은 글만 써야지요.
털끝만큼도 삐딱한 생각과 말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초긍정의 자세! 혼란스럽고 번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태도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