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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Mar 07. 2024

좋은 말은 극적으로, 나쁜 말은 덤덤하게

말하는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



              더워 미치겠다!            

              배고파 죽겠어!            

              글 쓰는 거 귀찮아 죽겠어!            

              너무 바빠! 환장하겠어!            

              아, 진짜 짜증나 죽겠네!            


많은 사람이 평소 쓰는 말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말이죠. 그러니까 우리는, 매일 죽거나 미치거나 환장할 정도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사람이 죽거나 미치거나 환장하는 건 인생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일 아닌가요? 그럼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거의 매일 이런 말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지요.


남편이나 아내 혹은 자녀가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어떻게 맞이합니까? 아마 대부분은 "왔어?" 정도로 말할 겁니다. 혹시 이렇게 말하는 사람 있을까요? "어머! 세상에! 왔구나! 보고 싶었어!"


웃기지요? 손발이 오그라들 겁니다. 하지만, 가만히 한 번 생각해 보세요. 험한 세상입니다. 밖에 나갔던 가족이 무사히 집에 돌아온 것이 얼마나 귀하고 반가운 일인가요. 저는 1년 6개월 동안 집에 오지 못하는 때를 보냈습니다. 아프고 힘들었지요. 잃어 보면, 그제야 비로소 얼마나 소중한가 깨달을 수 있습니다. 가족이 집에 '돌아온다는 건' 참으로 기쁘고 행복하고 반가운 일입니다. 


좋은 말은 대충 합니다. 나쁜 말에는 느낌표를 붙입니다. 좋으면 그냥 좋다고 하고, 나쁘면 아주 강세를 주어 "미춰버릴 것 같다!"고 말하지요. 왜 우리는 좋은 말은 '살살' 하고, 나쁜 말은 '힘주어' 말하는 걸까요?


뇌의 본성 때문입니다. 뇌의 가장 중대한 임무는 '나'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죠. 좋은 일이 생기면 뇌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반면, 나쁜 일이 생기면 뇌는 즉각 긴장하고 반응합니다. 그냥 "싫다"가 아니라, "싫어 죽겠다!"고 해야만 '나'를 지킬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뇌의 본성만을 따라 인생을 부정적으로 만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오래 전, 원시 시대에는 주변 모든 상황이 위험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멀쩡하게 잘 살 수 있는데도 굳이 위험 신호를 강박적으로 받아들여 나쁜 말에 강세를 둘 이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좋은 말은 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나쁜 말은 덤덤하게 해야 하고요. 밥 먹을 때 "우와! 이 반찬 끝내준다!"라고 말하면 어떨까요? 아침에 일어날 때 "크아! 잘 잤다! 앗싸 또 새로운 하루!"라고 말하면 기분이 어떨까요? 친구 만날 때 "야, 넌 어떻게 된 게 볼 때마다 이리 멋지냐!"라고 말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접촉 사고가 났을 땐 "차가 조금 긁혔네" 정도로 말하고 끝냅니다. 일이 틀어졌을 땐 "이번엔 잘 안 됐구나"하고 마는 것이죠. 식당 가서 반찬 맛 없으면 "먹을 만하네" 그냥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죽겠다, 미치겠다, 환장하겠다는 말 쓰지 않아도 아무 일 생기지 않습니다. 


좋은 말을 극적으로 쓰면 좋은 일이 생깁니다. 나쁜 말 덤덤하게 별 것 아닌 것처럼 말하면 나쁜 일 줄어듭니다. 이건 뭐 100퍼센트 팩트니까 믿어도 좋습니다. 말도 습관입니다. 좋은 말 극적으로 하고 나쁜 말 덤덤하게 하는 습관 키우면 인생도 확 달라집니다.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인생 끝내주게 바꾸는 일인데 이 정도는 기꺼이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루이틀 해 보고 포기하지 말고, 딱 6개월만 말하는 습관 확 뜯어고치겠다 작정하고 살아 보세요. 인생을 이렇게 쉽게 바꿀 수도 있구나 느끼게 될 겁니다. 


혼잣말을 이렇게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하는 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징징거리거나 투정 부리지 말고, 입만 떼면 불평 불만 그만 좀 하고, 뒤에서 험담하고 흉 보는 일도 딱 잘라 그만두어야 합니다. 


항상 더 좋아지길 바라면서, 항상 더 나빠지는 생활 습관만 가지고 사는 사람 많습니다. 바꾸고 고칠 수 있습니다. 모든 선택은 나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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