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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Mar 11. 2024

힘든 순간, 사람보다 책

읽으면 달라집니다


사람은 귀한 존재입니다. 저는 사람 덕분에 다시 살 수 있었고, 사람 덕분에 살아가는 기쁨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기억해야 할 것이 있지요. 세상 소중한 마음을 사람으로부터 얻기도 하지만, 죽고 싶을 만큼 아픈 상처와 괴로움도 역시 사람 때문에 생긴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책은 참으로 고마운 존재입니다.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와 아픔까지 모조리 낫게 해주기 때문이죠. 책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책은 뒷담화도 하지 않습니다. 책은 나를 평가하지도 않으며, 책은 내 발목을 잡아끌지도 않습니다. 책은 오직 저에게 주기만 하며, 책값 외에는 보상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평생 책 한 권 읽지 않다가, 사업 실패 후 감옥에 가서야 독서를 시작했지요. 이후로 달라진 제 삶을 생각해 볼 때, 책은 그야말로 최고의 인생 선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책 덕분에 동기부여 받았습니다 책 덕분에 앎의 기쁨도 누렸고요. 무슨 일이 있어도 빼앗기지 않는 든든한 삶의 지혜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환경이나 상황이나 타인보다 제 삶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도 책 덕분입니다. 가격 대비 최고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책입니다. 남은 인생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최고의 스승'이 늘 곁에 있다는 생각에 두렵거나 불안하지 않습니다. 글쓰기, 말하기, 생각하기, 마음수련 등 개인이 갖춰야 할 필수역량을 키울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독서 덕분입니다. 나쁜 생각, 부정적인 감정 줄이고 좋은 생각 많이 하게 된 것도 단연코 책 덕분이지요. 30년 넘게 퍼마신 술을 단박에 끊은 것도 간접적으로 책 영향이었습니다. 속상하고 기분 나쁠 때 책 읽으면 금세 마음 가라앉습니다. 이전에 한 번도 생각한 적 없었던 철학과 인생관과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나와 내 인생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도 모두가 책 덕분입니다. 


일요일 밤 8시부터 두 시간 동안 42명 작가님들과 제 48회 서평 쓰는 독서모임 "천무" 함께 했습니다. 이번 선정 도서는 그레첸 루빈의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입니다. 독서, 글쓰기, 운동, 다이어트, 금연, 금주, 공부, 일, 인간관계, 생각, 말, 행동 등 인생 모든 분야가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좋은 습관이 곧 좋은 인생을 만든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이번 "천무" 선정 도서를 통해 습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고, 참여하신 모든 작가님들 일상에도 좋은 습관이 자리잡을 거라 확신합니다. 책 한 권 읽는다고 인생이 확 바뀌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그레첸 루빈의 말처럼 '하나하나' 쌓으면 결국 변화와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서평 쓰는 독서모임 "천무"는 둘째 주 일요일, 그러니까 한 달에 두 번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두 권의 책을 꾸준히 읽고, 독서노트를 기록하고, 서평까지 발행하면, 이런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삶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질 테지요. 어림짐작이 아니라 확신입니다. 독서를 통한 인생 변화, 제가 바로 그 증명이기 때문입니다. 


사람 덕분에 살 맛 났던 적도 많습니다. 그런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반면, 사람 때문에 상처 받은 적도 적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예외 없이 책을 읽었습니다. 속상하고 화 날 때, 짜증 나고 무기력할 때, 누군가를 향한 증오심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일상을 잃어버릴 때, 늘 책을 읽으며 제 삶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놓지 않으려 애썼지요. 


저는 큰 실패를 겪었습니다. 매일 술을 마시고 징징거리고 불평 불만 터트리며 울기만 했습니다. 세상이 모두 악으로 보이고, 인생도 허무하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겪은 고통과 시련이 다른 사람들의 그것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말이죠. 


누구나 고난을 겪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큰 역경을 경험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에게 닥치는 일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 또한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이고요. 덕분에,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중독자 막노동꾼 암 환자라는 치명적이면서도 치욕적인 제 과거를 거뜬히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겁니다. 


힘들다는 사람 많습니다. 사는 게 만만찮다 하며 한숨 쉬는 이들도 자주 만납니다. 책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책 속에 무조건 정답이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읽지 않는 사람들보다 삶을 의연하게 마주할 힘은 반드시 생길 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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