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장이 Mar 12. 2024

무감각한 상태가 가장 위험하다

내가 만드는 감정, 내가 만드는 인생


심각한 위기가 찾아온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기쁘고 행복한 감정이 넘치는 것도 아니지요. 아침에 눈을 뜨고, 주어진 하루를 살고, 저녁에 퇴근하고, 또 잠자리에 듭니다. 환호성을 지를 만한 일도 일어나지 않고, 절망에 빠질 일도 없습니다. 그럭저럭 살아갑니다. 이만하면 되었다 스스로 위안 삼습니다. 


<월든>의 저자이며 철학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조용한 절망'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1862년에 사망했으니, 이미 백 년도 훨씬 전에 삶을 꿰뚫어 본 것이지요. 


사람은 감정을 가진 존재입니다. 다른 동물과 구분 되는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그럼에도 아무 감정 없이 하루하루 살아간다면 존재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겠지요. 활력 넘치는 인생!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일상!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이왕이면 무감각하게 사는 것보다는 설레는 하루를 사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먹고 살기 바쁜데 배부른 소리 한다, 삐딱한 말 하는 사람도 없지 않을 겁니다.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분명 기쁘고 행복한 순간 있었을 겁니다. 그때를 한 번 돌이켜보세요. 얼마나 좋았습니까!


많은 사람이 삶에 그런 충만한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때는 모든 사건과 상황이 내게 '닥친다'고 믿었거든요. 하지만, 큰 실패를 겪은 후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제게 일어났던 모든 일은 '우연히 일어나거나 닥친' 게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어떤 원인으로부터 비롯된 결과임을 알게 되었지요. 


그 원인은 바로 저 자신입니다. 제가 다 만든 겁니다. 사건, 사고, 상황 등 모든 결과는 저로부터 비롯된 것이지요. 지난 삶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의 원인이 저 자신이란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엔 억울하고 분해서 도저히 인정할 수가 없었거든요. 


원인이 '나 자신'이란 사실을 받아들인 후부터는 삶이 흥미진진해졌습니다. 지난 과거야 어쨌든간에, 남은 인생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하는 것이 모두 제 손에 달렸다는 사실! 마치 인생 큰 비밀을 알게 된 것처럼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일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좋은 생각을 하고, 원하는 일을 하고, 바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그 일의 성취가 나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를 명확하게 정의해야 합니다. 복잡하고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힘들고 어려운 길'을 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지요. 글 쓰는 이유, 책 읽는 이유, 운동하는 이유, 공부하는 이유, 일하는 이유, 노력하는 이유...... 모두가 결국은 더 나은 삶을 위한 행위입니다. 더 나은 삶이란 무엇인가요? 행복 아닌가요? 다시 말하면, 수많은 이들이 행복하기 위해 불행하게 산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생활합니다. 아닙니다. 틀렸습니다. 어쩔 수 있습니다. 내 삶에 일어나는 모든 결과는 내가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원인이 바뀌면 결과도 달라지게 마련이지요. 


행복하게 하면 됩니다. 행복하게 글 쓰고, 즐겁게 책 읽고, 기꺼운 마음으로 일하면 됩니다. 쉽지 않다고요? 딱 한 번만이라도 쉽다고 생각하고 그냥 해 보면 좋겠습니다.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으로 쓴 글이나 쉽고 재미있다고 생각한 글이나 결과는 비슷할 겁니다. 결과가 비슷하다면, 이왕이면 행복한 마음으로 쓰는 게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감정은 외부 자극이나 사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겁니다. 누군가 나를 험담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만약, 감정이란 것이 외부 자극으로부터 일어나는 거라면 세상 모든 사람이 똑같이 기분 나빠해야 마땅합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지요. 화를 팍팍 내는 사람 있는가 하면, 그냥 웃으며 넘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감정, 기분 모두 내가 만들어낼 수 있고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울하다 우울하다 우울하다 열 번 반복해서 말하면 우울해집니다. 어깨 축 처지고 고개 떨구게 되지요. 기쁘다, 행복하다, 즐겁다, 끝내준다! 열 번 말하고 양손을 하늘로 뻗고 어깨 쫙 펴고 허리 곧추세우면 기분 좋아집니다. 


집안에 우환이 있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와 같이 치명적인 상황이 닥치는 때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 제가 말하는 것은 평범한 일상이지요. 최악의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늘 우울하고 지치고 피곤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 글을 쓰는 겁니다. 


딱히 괴로운 심정 아니라 하더라도, 무감각하게 일상을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기계적인 반응, 주어진 대로만 살아가는, 주도권을 잃은 사람들. 출소 후에 만난 사람들이 죄다 감옥 안에서 만난 사람들과 비슷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옛날에는 목소리 작았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난 후부터 인생 좋아졌습니다. 많이 웃습니다. 많이 웃기려고 애씁니다. 분위기 띄우려고 노력합니다. 자세도 바로 합니다. 강의할 때는 넥타이 맵니다. 인생, 내가 만드는 겁니다.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어떤 상황인가 하는 것은 중요치 않습니다. 앞으로의 인생을 멋지게 만들 수 있는 힘이 나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믿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작가의 이전글 힘든 순간, 사람보다 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