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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Mar 23. 2024

한 번에 하나씩, 지금에 집중하기

글을 쓸 때는 글쓰기에만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눠 보면,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양복 입고 출근하면서 부모님한테 떳떳한 아들 되고 싶습니다!" 눈물까지 글썽이며 말하는 그들을 보면서 답답한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입사한 지 2년쯤 된 신입사원들과 대화를 나눠 보면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싶어요!"


취업 못한 사람들은 간절히 취직을 원하고,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간절히 퇴직을 원합니다.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네, 맞습니다. 양쪽 모두 나름의 입장이 있는 것이지요.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도 해 봅니다. 다들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는 만족하지 못한 채 항상 울타리 너머 다른 세상을 갈망하며 살아간다는. 


회사에 있으면 퇴근하고 싶고, 집에 있으면 차라리 출근하는 게 낫겠다 싶습니다. 휴일이 되면 놀러 가고 싶고, 막상 놀러 나가면 사람에게 치여 집에 가서 쉬고 싶습니다. 혼자 있으면 함께가 그립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혼자 좀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에 머물며 만족하고 즐기기보다는, '또 다른 어딘가'를 그리워하는 경우가 많지요. 마음이 과거에 있으면 후회를 하게 되고, 생각이 미래에 가 있으면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행복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에서만 누릴 수 있습니다. 


글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에 집중해야 글감이 떠오릅니다. 지금에 머물러야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생각이 과거나 미래에 가 있으면 진실을 쓰기가 힘들지요.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지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토요일 아침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69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32기, 3주차" 수업 함께 했습니다. 따뜻한 봄날입니다. 몸도 마음도 설레게 마련이지요. 이런 좋은 날에, 그것도 주말에, 새벽잠 설쳐 가며 모니터 앞에 앉는 우리 작가님들 생각하면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제가 만약 화면을 마주하고 있는 작가님들에게 집중하지 않고 과거나 미래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강의를 제대로 할 수가 없겠지요. 모든 일이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에 집중하지 않으면 '그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글쓰기도 똑같습니다. 많은 초보 작가들이 '빨리 쓰고 끝내고 다른 일 해야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글을 쓰는 게 어렵고 힘들에 느껴질 수밖에 없겠지요. 노래 부르는 가수는 첫 구절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합니다. 작가도 그래야 합니다. 첫 줄을 쓸 때도, 마지막 한 줄을 쓸 때도, 온정성을 담아내야 합니다. 잘 쓰고 못 쓰고는 두 번째 문제입니다. 


지금, 봄입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4년 봄이지요. 마음껏 누리고 즐기며 봄을 만끽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을 사는 것이 행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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