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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Mar 24. 2024

독서노트, 빈 페이지가 더 많다

그냥 가는 거지요


책 읽을 때는 반드시 독서 노트 기록합니다. 한 권을 읽어도 쓰고 한 페이지만 읽어도 적습니다. 쓰지 않고 읽기만 하는 때는 없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곧 몇 줄 쓴다는 말과 같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매일 책 읽으며 기록한 노트가 수북합니다. 여기저기 메모한 수첩까지 합하면 독서 기록장은 서른 권이 넘습니다. 


독서 노트를 펼쳐 볼 때면 흐뭇하고 기쁩니다. 내가 이렇게 많은 책을 읽었구나. 자신감도 생기고, 자존감도 빵빵해집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생각 잊지 않습니다. 많이 읽고 기록 남겼지만, 아직도 여전히 읽어야 할 책이 훨씬 많다는 사실입니다. 


독서 노트 많이 썼지만, 앞으로 채워야 할 노트가 훨씬 많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면 저절로 숙연해집니다. 죽는 날까지 책 읽고 기록해도 읽지 못한 책이 더 많을 테지요. 책 많이 읽었다는 자랑은 할 게 못 되는 겁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성과를 자랑삼아 떠벌리는 사람 많은데요. 과거에 기록한 독서 노트를 자랑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살면서 이루어야 할 일들이 훨씬 많습니다. 배우고 공부하고 다른 사람 도우면서, '나'란 존재의 가치를 발현해야 할 일들이 수북하다는 뜻입니다. 


펼쳐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자꾸만 과거 '실적' 들추면서 자랑질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죠. 오늘은 또 어떤 내용으로 삶의 한 페이지를 채울 것인가. 우리는 늘 이런 고민을 해야 합니다. 


성과에 대한 강박을 가지란 뜻이 아닙니다. 지나간 결실 자랑질로 시간 낭비 하지 말라는 소리입니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 운영하면서, 100호 작가를 배출했던 날 기억이 선명합니다. 세상을 다 가진 듯했지요. 전과자 파산자로 살면서 인생 박살났었는데, 다시 세상으로 돌아와 그럴 듯한 탑을 쌓아올렸으니 그럴 만도 했을 겁니다. 


2024년 3월 기준, 595호 작가를 배출했습니다. 100호 작가 배출했을 때만 해도 500호 작가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시 100호 작가 배출은 뭐 그리 자랑할 만한 일도 못 되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595호 작가 배출도 언젠가 1천호 달성을 돌파하는 날 생각해 보면 머물러 있을 틈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에겐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습니다. 과거 실패와 상처와 아픔 때문에 힘든 나날 보내고 있는 사람들도 훌훌 털고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요.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낸 사람들도 샴페인 터트리며 파티 열 생각만 하지 말고 부지런히 걸어가야 합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고 독서 노트 가득 채웠다 하더라도, 우리에겐 앞으로 채워야 할 빈 페이지가 훨씬 많습니다. 지난 시간에 얽매여 아파하거나, 과거 축복에 취해 흥청거릴 때가 아니지요.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삶이 끝난 것도 아닙니다. 


신은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 백만 원을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죽을 때까지 다 쓰기로 약속했지요. 50만 원만 쓰고 떠나면 아깝지 않겠습니까. 탈탈 털어서 귀하고 아름다운 곳에 그 돈 다 쓰고 가야 후회가 없을 겁니다. 충분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부여 받고 태어났는데, 다 쓰지도 못하고 가면 얼마나 아깝고 후회가 되겠습니까.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신나게 써야 하겠습니다. 


멈추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는 소리가 한편으로는 갑갑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잘했다, 수고 많았다, 이제 그만하면 됐으니 좀 쉬어라...... 누군가 곁에서 이런 말을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마음 편안하게 누워서 푹 쉬어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워커홀릭이 되자는 말이 아닙니다. 처참한 실패 후에 그럴 듯한 인생 만나 보니까요.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높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전부다 생각할 때마다 항상 더 나은 성과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 이 정도면 되었겠지 싶었는데, 더 높고 넓은 세상이 나타났습니다. 


끝이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이 무한하고, 내가 펼칠 수 있는 세상이 훤한데, 마냥 집에 앉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면서 월천 월천 하고 있는 사람들 모습이 궁상스럽고 한심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무엇을 할 것인가 목표를 딱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당장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일단위 계획을 짜고, 그런 다음 무식할 정도로 매일 실천해야 합니다. 절대로 의심하지 말고, 자기 위로도 하지 말고, 변명과 핑계도 대지 말고! 저는 지금 성공을 말하는 게 아니라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온라인에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는 부자 되는 법과 성공하는 법은 '행복'이 아니라 '자극'에 가깝습니다. 비법이나 지름길은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3단계(목표, 계획, 실행)만이 행복한 성장을 이루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하루 세 끼 규칙적으로 식사하면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최고의 다이어트 방법인 것과 같습니다. 


상처와 아픔에 발목 잡혀 사는 것도, 지나간 성과에 취해 있는 것도 모두 과거에 사는 행위입니다.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걱정과 근심 안고 사는 것은 미래에 사는 행위입니다. 오늘을 살아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자꾸 행복 행복 하니까 무슨 이상적인 이야기만 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요. 행복해야 성공도 할 수 있습니다. 행복해야 무슨 일이든 잘할 수 있는 것이지요. 


불행한 마음으로는 무슨 일을 해도 제대로 성과를 낼 수가 없습니다. 불행한 마음으로 어쩌다 성공하면, 당장 본전 생각이 나서 결국 헛짓거리를 하고야 맙니다. 돈 많고 권력 쥐고 높은 자리 올라간 사람들이 자꾸만 추한 짓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이를 악물고 불행한 상태에서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마음이 텅텅 비어 있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공허함을 채워야 하니까 횡령도 하고 폭행도 하고 성추행도 하고 도박도 하고 마약도 하는 것이지요.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부족할 것이 없는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지르는 이유는 가슴이 텅 비어 있기 때문입니다. 


목표 딱 정하세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세부 계획을 정리해 봅니다. 그런 다음, 오늘부터 당장 시작하는 겁니다. 중도에 멈추지도 말고, 의심하지도 말고, 좀 쉬자 뭐 이런 말 하지도 말고, 그냥 계속 가는 겁니다. 목표에 다가갈수록 더 힘이 나고,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니까 신이 나고, 그래서 행복한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죠. 


뭘 얼마나 이뤘다 자랑질 좀 하지 맙시다. 세상 사람 다 그 정도는 이루고 삽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만 돌아봐도 알 수 있습니다. 별 일 다 겪었지요. 온갖 힘든 시간 다 겪으며 여기까지 온 겁니다. 살아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이미 대단한 존재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자꾸 대단하다 대단하다 취해 있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뻔한 사실을 계속 떠들어 봐야 뭐하겠습니까. 


덤덤하게 나아가는 사람이 멋있습니다.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에게서 아우라가 느껴지는 것이죠.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사람도, 이 만큼 해냈다며 자랑질 촐싹거리는 사람도, 다가올 일 두렵고 불안하다 움츠러든 사람도, 다 별로입니다. 그냥 가는 거지요. 


과거 이룬 성과에 취해 제자리에 머물러 있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이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불과 몇 사람 도왔다고 자랑만 하고 있으면 멋있게 보이지 않는 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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