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러 보면서 운전하지 마세요

전방 주시

by 글장이


백미러 보면서 운전하는 사람들에게는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이미 지나간 풍경에 미련이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꽃이나 나무, 사고 현장, 아름다운 풍경, 신기한 장면 등 운전하느라 미처 보지 못한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서 백미러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거지요.


둘째, 뒤에서 뭐가 쫓아온다는 듯한 강박에 휩싸인 경우입니다. 외진 곳에서 뒤에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따라붙으면 괜한 망상에 빠지곤 하지요. 상대 운전자는 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인데 혼자서 괜히 별스런 상상을 하는 꼴입니다.


셋째, 길을 잘못 들지 않았나 의심하는 경우입니다. 조금 전에 좌회전을 했어야 하지 않나. 아까 그 곳에서 유턴을 했어야 맞지 않나. 이런 의구심이 자꾸 들어서 괜히 백미러만 흘깃거리는 겁니다.


이유가 뭐가 됐든, 운전하면서 백미러만 쳐다보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어딜 봐야 할까요? 네, 당연합니다. 전방을 주시해야 합니다. 자신이 향하고 있는 방향에 집중하면서 운전해야 목적지에 닿을 수도 있고 안전운행도 할 수 있는 법이지요. 백미러는 보조수단일 뿐 주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인생도 똑같습니다.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어떤 삶을 추구하는가.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집중해야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행위는 필요하지만, 허구헌날 뒤만 돌아보면서 사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지나간 풍경은 이미 지나갔습니다. 아무도 쫓아오지 않습니다. 미련 가져 봐야 돌이킬 수 없습니다. 인생 백미러가 필요한 경우는 딱 두 가지뿐입니다. 경험을 통해 배움을 얻을 때, 그리고 추억을 회상할 때. 이 외에는 뒤를 돌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백미러만 보면서 운전한다 상상해 보세요. 얼마나 위험하고 아찔하겠습니까.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인생 백미러만 쳐다보며 한숨짓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잠시 운전을 멈추고 길가에 차를 세웁시다. 그리고 크게 한 번 심호흡을 하고요. 이제, 다시 출발합니다.


더 이상 뒤는 돌아보지 말고, 어떤 인생 만들 것인가 딱 정한 후에 앞만 보며 살아가는 거지요. 후회와 아쉬움 줄이도록 지금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삶의 핸들을 꼭 쥐어야 합니다.


인생은 선택입니다. 살다 보면 그때 그 시절 다른 선택을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후회를 하게 되는데요. 실제로 시간을 돌려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또 놓친 선택을 아쉬워하면서 후회할 게 뻔합니다.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하지 못한 선택을 아쉬워할 게 아니라 자신이 한 선택이 최고였음을 증명해내야 합니다.


사업 실패한 후 인생 몰락했을 때, 얼마나 많은 후회와 한탄을 했는지 모릅니다. 매일 뒤를 돌아보았지요. 그때 무모한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돈을 투자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친구의 말을 들었더라면, 그때 돈을 빌리지 않았더라면, 그때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었더라면, 그때 멈출 수 있었더라면......


눈물이 흐르다 못해 폭발해서 마치 짐승이 울부짖는 것 같았습니다. 초라했고 수치스러웠고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세상을 원망하고 나 자신을 증오해도 시간을 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매일 술을 퍼마시고 눈물을 흘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지요.


그거 아세요? 무려 6년 동안 인생 백미러를 보면서 미련과 아쉬움 가졌지만, 저는 그 세월 동안 단 하나도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을요. 네, 맞습니다. 후회와 한탄과 눈물과 술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인생을 망치기만 할 뿐이지요.


눈물을 닦았습니다. 전방을 주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가 걸어온 길은 엉망이었지만 앞으로 걸어갈 길은 아무것도 정해진 바가 없었습니다. 지금부터 만들기 나름이었죠. 죽기를 각오하고 책을 읽었습니다. 매일 글을 썼습니다. 작가와 강연가로 두 번째 인생을 살겠다 결단을 내렸지요.


지금도 가끔씩 지난 삶을 돌아봅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릅니다. 후회와 한탄이 아닙니다. 내 삶의 소중한 한 부분이었구나. 아름답게 여기며 회상할 뿐입니다. 그러고는 금세 고개를 돌려 다시 정면을 바라봅니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에 집중합니다. 저는 살아갑니다.


오늘은 소중합니다. 눈앞에 집중해야 합니다. 사고가 났든, 누가 쫓아오든, 길을 잘못 들었든, 아무 신경 쓰지 말고 직진해야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두렵지요. 불안하고 초조할 겁니다. 상관없습니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일은, 얼마나 똑바른 선택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내가 결정한 길을 똑바르게 만드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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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만 보면서 운전하지 마세요. 위험합니다. 삶이 초라해집니다. 앞을 보세요. 갈 길이 구만리입니다. 지금, 다시 시작하고 새로 만드세요. 멋진 인생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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