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의 가치에 관하여
좋은 말 들으면 종일 기분 좋습니다. 비난이나 욕설 듣고 기분 좋은 사람 없겠지요. 말은 에너지입니다. 말 한 마디에 다시 살아낼 힘 얻기도 하고, 부정적인 말 때문에 좌절과 절망 속에 빠지기도 합니다. 나와 타인 모두를 위해 좋은 말을 해야 합니다.
옆에서 친구 둘이 싸우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나조차도 기분이 언짢습니다. 부정적인 기운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싸운다'는 것도 결국은 말입니다. 세상 모든 시비와 다툼은 말에서 비롯됩니다. 연설이든 발표든 대화든, 사람을 움직이는 요소는 결국 말이 전부입니다.
글도 다르지 않습니다. 좋은 글을 읽으면 생각이 맑아지고, 삶을 바라보는 시각도 정화됩니다. 부정적이거나 삐딱한 글을 보면 나도 모르게 분노 또는 짜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한 마디의 말, 한 줄의 글이 사람과 세상을 움직입니다.
첫 번째 책은 막노동을 하던 시절에 출간했습니다. 전과자 파산자 막노동꾼이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에 응원과 격려 보내준 사람 많습니다. 8년도 더 지났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듭니다.
반면, 개나 소나 책 낸다며 조롱하고 비꼬는 사람도 없지 않았습니다. 상처가 컸습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들의 말과 글이었지만, 내가 뭔가 크게 잘못한 건 아닌가 죄책감마저 들 정도였지요. 다행히 저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념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지만, 당시 심란한 마음과 고통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좋은 말과 글을 통해 두 번째 삶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다산 정약용과 토니 라빈스의 초긍정 메시지를 꾸준히 읽은 덕분에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겁니다. 부정적인 말과 글의 힘이 엄청나기 때문에, 좋은 말과 글을 접하고 사용하는 빈도를 더 늘여야 하는 것이죠.
온라인 세상입니다. 댓글이 무서운 시절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해도 된다는 사고방식이 자리잡은 탓에 타인을 비방하고 까내리는 악플이 도를 넘었습니다. 멀쩡하게 잘 살다가 어떤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는 바람에 악플 공격을 받은 후 삶이 무너진 이들이 제 주변에도 많습니다.
지금 당장 온라인 접속해서 정치에 관한 검색 하나만 해 보고 그 아래 댓글 한 번 읽어 보세요. 천사는 아예 기를 펴지도 못하고, 온통 악마들이 난장판을 만들고 있습니다. 악플 읽다 보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제 안에 화가 마구 생성되는 것 같아 괴롭기까지 합니다.
뿐만 아닙니다. 스포츠, 연예, 사회, 경제 등 어떤 분야를 검색해 봐도 비난, 질투, 분노, 조롱, 험담, 욕설 등 악풀이 난무합니다. 읽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하늘에 먹구름 끼는 걸 계속 모른 척만 한다고 될 일은 아니지요. 이대로 가다간 정말이지 모든 가정에서 밥 먹을 때마다 상 엎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말과 글을 참하게 사용하면서 더 나은 인생과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말과 글이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내가 사용하는 말, 내가 쓰는 글이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숙지하고 주의할 필요성을 인정해야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둘째, 인생을 만드는 결정적 요소가 말과 글이란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내 인생은 어제 내가 한 말의 결과입니다. 오늘 내 삶은 어제 내가 쓴 글의 결과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부정적인 말을 하고 삐딱한 글을 쓰는 사람의 인생은 결코 좋아질 수 없습니다.
셋째, 좋은 말과 선한 글을 쓰겠다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악플 범죄자들을 붙잡아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대부분 "잘못인 줄 몰랐다, 그냥 생각 없이 한 말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쓴 글이다" 등의 반응을 보입니다. "모르고 생각 없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가 잘못인 겁니다. 결심하고 노력해야 바꿀 수 있습니다.
넷째, 말과 글도 습관입니다. 굳어진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루에 몇 번이나 좋은 말을 했는가, 오늘은 또 어떤 선한 글을 썼는가. 매일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일기 쓰기를 권하는 것이지요.
다섯째, 무슨 일이 있어도 타인을 비방하거나 험담하지 말아야 합니다. 요즘에는 자신이 무슨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날뛰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같은데요. 그렇게 개인이 개인을 평가하고 벌하는 것은 원시 사회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지요. 인간 사회에는 법과 규정과 제도라는 게 있습니다. 아무리 답답하고 분노가 치밀어도, 사회 규범을 인정하려는 노력이 쌓여야 좋은 세상 만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뒷골목 배트맨의 가면을 내려놓고, 좋은 말과 글로 자신과 타인의 인생을 따뜻하게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실수할 때마다 어머니가 제게 해준 말씀이 있습니다. "은대야, 괜찮다, 괜찮다."
사업 실패 후 인생 무너졌을 때, 친구가 해 준 말이 있습니다. "은대야, 사람이 언제까지 힘들라는 법은 없어. 너도 결국은 다시 일어설 거야."
첫 책 출간 후 블로그에 누군가 댓글을 남긴 적 있습니다. "작가님 덕분에 저도 작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막노동 현장에서 한숨 쉬고 있을 때 함께 일하던 형님이 제게 건네준 말도 있습니다. "은대씨, 그거 알아요? 일은 절대로 사람을 이길 수 없어."
수강생 한 분이 제게 이런 말을 한 적도 있습니다. "대표님이 여러 사람 살린 거 알고 계시죠? 그 사람들 생각해서라도 힘 내셔야 합니다."
책에서 읽은 귀한 문장은 말할 것도 없고요. 살면서 누군가로부터 들은, 심장까지 맑아지는 좋은 말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이런 말과 글을 뼈에 새긴 덕분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부정적인 말과 글에 혼을 빼앗겼더라면, 아마 지금의 저와 제 삶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겁니다.
뭐가 그렇게 미운 놈이 많고 죽일 놈이 많고 억울하고 분하고 토할 것 같은가. 저 자신에게 물었던 질문입니다. 세상과 인생을 격분한 상태로 볼라치면 끝도 없습니다. 넓은 강물에 티끌 다 잡아내려면 평생을 첨벙거려도 불가능하겠지요. 그럼에도 강물은 흘러가고, 그 속에는 맑은 물이 존재하며, 다양한 물고기가 생명을 유지한다는 사실. 좋은 말과 글로 강물을 더 맑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소명일 테지요.
나쁜 걸 잡아내고 탓하려도만 덤벼들면 좋은 말 좋은 글 절대 안 나옵니다. 좋은 사람들과 더 좋은 세상 만들겠다 작정하고 나서야 "좋은 쪽으로" 삶을 흐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좋은 말만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쓰는 한 편이 내 인생 마지막 글이라는 생각으로 선하고 아름다운 글 남기기 위한 노력 기울이려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