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의 가치
첫 번째 책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집필하는 동안, 저는 제가 완전히 망해서 실패자일 뿐이라는 생각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저의 경험을 글로 쓰다 보니, 어쩌면 내가 겪은 참혹했던 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책을 출간하겠다는 결심을 했을 때는 오직 출간 자체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작가가 된 내 모습을 떠올리며 하루빨리 원고를 완성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그러나. 책을 쓰는 동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물론 출간도 중요합니다만, 그보다는 저의 사고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이 더 기쁘고 보람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첫 번째 책을 집필하는 동안 가졌던 바로 그 생각으로 지금껏 살아가고 있습니다. 내게는 다른 사람을 도울 만한 힘이 있다! 와우! 이 생각이 저를 얼마나 신나고 들뜨게 만들었는지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심장이 콩닥거립니다. 세상에! 전과자 파산자가 남을 돕다니요!
두 번째 책 <최고다 내 인생>을 집필할 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얼른 두 권을 출간해야 강사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집필을 시작했는데요. 쓰다 보니 정말로 제 인생이 최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두 번째 책 집필할 때는 여전히 막노동 현장에서 일하고 있었거든요. 다섯 식구 먹고 살기 빠듯해서 허리 끊어질 정도로 종일 삽질하고 벽돌 날랐습니다. 졸리는 눈 비벼가며 새벽과 늦은 밤에 책을 썼습니다. 어찌 보면 평균 이하의 삶이었는데, 저는 페이지마다 제 삶이 최고라고 적고 있었습니다.
힘든 순간 많았습니다. 다 때려치우고 싶은 때도 적지 않았죠. 하지만, 독자들이 읽을 저의 책에다가 "당신의 삶이 최고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라고 적고 있으니 저 스스로 무너질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쓴 덕분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책을 쓴 덕분에 모든 순간에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책을 출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저는 이미 많은 걸 가질 수 있었지요. 만약 저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책이 어떠한 이유로 출간 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저는 꺾이거나 주저앉지 않았을 겁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선물을 잔뜩 받았는데 굳이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릴 이유가 없었던 거지요.
목표는 중요합니다. 삶의 방향을 결정하니까요. 하지만, 목표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배우고 깨닫는 내용들입니다. 산 정상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르는 과정에서 만나는 모든 풍경과 사람들과 자연의 소리가 더 귀하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주변 사람들 보면, 과정은 아예 무시한 채 오직 결과만 얻기를 바라는 이가 적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제 막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가 허리에 검은띠만 두른다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실력이 향상 되지 않은, 깊이가 없는, 변화와 성장이 갖춰지지 않은, 그런 성과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책 빨리 내는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획하고 집필하고 고치고 다듬는 동안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정립하고 독자들을 돕기 위해 애쓰는 모든 순간이 의미와 가치로 가득한 것이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 작가 본인이 가장 먼저 성장하고 변화하고 깊이를 갖게 됩니다.
책 한 권 읽으면 읽기 전의 나와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된다 하지요. 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책 한 권을 쓰고 나면 쓰기 전의 나와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야 마땅합니다. 하나의 주제에 관해 살피고 찾고 다듬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존재가 되는 것!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집필하는 동안 어렵고 힘든 점 있다 해서 괴로워하거나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모든 순간들이 모이고 쌓여 작가가 되는 겁니다. 출간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과정의 땀과 노력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목표보다 더 중요한 이것!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든 과정에서 배우고 깨달을 수 있기를, 그렇게 배우고 깨달은 만큼 성장하고 깊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