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마찬가지다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 맞은 적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 사람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야. 맹세코 평생 곁에 두어도 될 사람이라 여겼는데, 한 순간에 별 이유도 없이 등을 돌리고 저를 떠난 사람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결론은, 저는 사람 보는 눈이 없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세상 보는 눈은 있느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업 기회가 왔다 싶었지만 쫄딱 망했고요. 이것이 트렌드가 될 거다 노렸지만 어이없이 무너졌습니다.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깨달을 수 있었지요. 아, 나에게는 세상 보는 눈도 없구나.
인생에서 몇 안 되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온다는데, 저는 기회를 보는 눈도 기회를 잡는 능력도 없었습니다. 이거다 싶으면 이미 다른 사람들이 다 선점한 후였고요. 지금이 기회인가 싶으면 금방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기회를 볼 줄도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10년간 수없이 많은 사람 지켜보았습니다. 저와 크게 다른 사람 별로 못 봤습니다. 가끔 사람 보는 눈이 있다고 큰소리 치는 이를 만난 적도 있지만, 본인만의 착각이었습니다. 특별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람 보는 눈도 세상 보는 눈도 기회를 보는 눈도 시원찮다 하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책을 출간하거나 SNS에 글을 발행했을 때, 비난하는 형식의 서평이나 악플을 다는 사람 종종 있는데요.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들에게도 사람 보는 눈이나 세상 보는 눈이나 기회 보는 눈 따위 없기 때문입니다. 글 보는 눈은 더더욱 없겠지요. 아무렇게마 마구 지껄이는 형편없는 인간들의 수다에 일일이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김 훈 작가, 조정래 작가, 장석주 작가, 이석원 작가, 장강명 작가, 은유 작가...... 이런 사람들이 제 블로그를 찾거나 저의 책을 읽지는 않을 겁니다. 자신보다 낮은 수준의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관심조차 갖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니까, 제 블로그에 누군가 악플을 달았다는 건 저보다 못한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죠. 수준 높은 사람은 악성댓글 달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는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남기는 댓글 때문에 상처를 받고 좌절한다는 얘긴데요. 얼마나 한심한 노릇입니까.
토요일 아침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58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38기, 1주차" 함께 했습니다. 희망과 뜻을 품고 작가의 길을 걷겠다 결심했는데, 악플 하나에 마음 상하고 주저앉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절대 그러지 말라고 당부했고, 자신을 믿으라고 강조했습니다.
요즘 TV에 58년 <수사반장> 방영중이죠. 시장통이든 길거리든 술집이든 어딜 가나 시정잡배들과 양아치와 깡패들이 득실거리는 장면 볼 수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그 시절에 거리마다 깡패들이 있었다면, 지금은 모든 가상 공간에 악플러들이 존재합니다. 백 번을 다시 생각해도 쓰레기들입니다.
옛날 깡패는 당당하기라도 했지요. 요즘 악플러들은 이름도 얼굴도 숨긴 채 뒤에서만 쫑알거리는 비겁하고 못난 인간들뿐입니다. 이유불문 악플러들을 혐오합니다. 안타깝게도, 세상이 지속되는 한 이런 인간들은 계속 존재할 테지요. 법도 허술하기 짝이 없고요. 그럴수록 우리 개인이 자기중심을 제대로 잡고, 나 한 사람이라도 절대 남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쏘지 말아야겠다는 철저한 결의를 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우리 작가님들, 누가 자신의 글에 악플을 달거나 비난하는 글을 남기더라도 눈 하나 깜짝하지 말고 가볍게 무시하시길 바랍니다. 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내가 움찔하는 것"입니다. 사랑 못 받은 불쌍한 인간들이라 여기고 그저 씨익 웃으며 '애쓴다' 하고 넘기시길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