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양의 극대화+시간
보험영업 했던 시절 있습니다. 제법 큰 회사였는데요. 매월 챔피언을 뽑아 시상했습니다. 영업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비법이 있는가 늘 궁금했지요. 전사 1등부터 10등까지 어떤 사람들이 차지하는가 관리부서에 자주 문의했습니다.
특이한 사실은, 매월 상위권 차지하는 이들의 이름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거였습니다. 1등부터 10등까지, 그 안에서 다소간의 변동은 있었지만 여간해서는 생뚱맞은 이름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중위권이나 하위권도 마찬가지란 사실입니다. 매번 꼴찌하는 사람이 꼴찌합니다. 월 평균 세 건 정도 계약하는 사람은 특별한 일 없는 한 세 건으로 마무리합니다.
보험 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푸른 꿈을 안고 시작했을 겁니다. 저도 그랬고요. 다들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했을 테지요.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잘하는 사람은 늘 잘하고, 못하는 사람은 늘 못하는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요? 아니면, 실적이 좋은 이들에게는 그들만 아는 비법이란 게 있는 것일까요?
챔피언들은 전화도 많이 하고 사람도 많이 만나고 상품 설명도 많이 하고 클로징도 많이 합니다. 따라서, 진상 고객도 많이 만나고 문제도 많이 다루었을 것이며 처리도 많이 했을 테지요. 네, 맞습니다. 챔피언들은 보험 영업과 고객 관리에 있어 더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더 많이 아는 전문가가 된 것입니다.
반면, 실적이 낮은 이들은 어떨까요? 그들은 전화도 많이 하지 않고 고객도 많이 만나지 않고 상품 설명도 할 기회가 별로 없으며 문제도 많이 다뤄 보지 않았고 해결해 본 경험도 부족합니다. 그러니, 고객이 무슨 질문을 하거나 문제를 제기해도 전문가다운 답변이나 처리를 하지 못할 게 뻔합니다.
저는 10년 넘게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개인 저서도 8권 출간했고, 작가 배출도 604명이나 했습니다. 긴 세월 동안 별 일 다 겪었습니다.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이상한 수강생도 만났고, 내 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기 힘든 때도 있었고, 출판사와 멱살을 잡을 만큼 다툼을 벌인 적도 있습니다.
온갖 일 다 겪은 덕분에, 이제는 글쓰기/책쓰기 분야에 있어 누가 무슨 말만 하면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고 해결하고 풀어내야 할 것인가 단박에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어떤 문제나 고민을 상담하는 예비 작가들에게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관련 책도 많이 읽었고, 수강생도 많이 만났고, 강의도 많이 했고, 문제도 많이 접했으며,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해결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지금 글을 쓰면서 '많이'라는 단어를 엄청 많이 사용하고 있지요. 네, 그렇습니다. 물리적 양의 극대화! 이것이 바로 어떤 일을 잘하는 사람이 계속 잘하는 이유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면서도 조급한 마음 내려놓지 못하는 이들 많습니다. 경험이 없는 일을 시작하는데 자꾸만 빨리 성과를 내고 싶어 하니까 도무지 가르칠 방법이 없는 것이지요. 평생을 많이 먹고 많이 자고 운동이라곤 하지 않던 사람이, 이제 막 헬스클럽에 다니기 시작했으면서 석 달만에 영화배우 몸을 만들겠다 하면 당연히 불가능한 일 아니겠습니까.
신경부종과 염증쇼크, 그리고 디스크 파열. 제게 일어난 이번 통증은 어느 한 순간의 사고로 생긴 질병이 아닙니다. 감옥에 있을 때부터 흐트러진 자세로 무려 10년 넘게 글을 써왔고, 잃어버린 세월 되찾겠다며 매일 4시간 수면을 해온 것도 10년 지났습니다. 10년 동안 누적된 건강 악화를 저는, 불과 며칠만에 낫기를 기대했으니 절망과 좌절만 되풀이한 것이지요.
마음 바꿨습니다. 저 이제 10년 봅니다. 두 달 넘게 고생하다 보니 통증도 어느 정도 적응을 했습니다. 물론 괴롭습니다. 오죽하면 자살까지 생각했겠습니까. 그럼에도 견뎌 보기로 작정했습니다. 10년 동안 제가 망친 제 몸이니까, 앞으로 10년 동안 다시 잘 보살피고 관리해야겠지요. 10년이면 환갑입니다. 80세까지 산다고 봐도 이후 20년이란 시간 동안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 번 해 볼만한 도전이지요.
성공은 성공을 부릅니다. 실패는 실패를 부르고요. 두 가지 요인 때문입니다. 첫째는 물리적 양입니다. 둘째는 시간입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매일 지속 반복하면 무슨 일이든 성공의 반열에 오를 수 있습니다. 한 번 성공 대열에 합류하고 나면, 그 때부터는 경험과 시간이 누적되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가 수월해집니다.
온라인 세상입니다. SNS 시대이고요. 무슨 일이든 빠르게 쉽게 해낼 수 있다는 광고가 판을 칩니다. 제가 이번에 통증 가라앉힐려고 광고에 나오는 약과 제품들 무지하게 구입해서 써 봤는데요. 광고 내용이랑 딱 맞는 물건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저 자신에게 화가 났습니다. 아닌 줄 알면서도 속아넘어간 것은 조급하고 쉽게 여긴 제 마음 탓이지요.
많은 연습과 반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충분한 시간을 허락해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성공을 이룰 수 있습니다. 오래도록 무너지지 않을 성공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더욱 그러해야 하고요.
물리적 양의 극대화!
자신에게 시간을 허락하기!
절대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