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땐 좀 쉬는 게 어때요

나의 일을 사랑합니다

by 글장이


최근 두 달,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온몸에 통증이 극심하여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누어도 아프고 앉아도 아프고 일어서도 아픕니다. 정말이지 이런 상태로 계속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문장수업 두 번 휴강했습니다. 그 외에는 일정 대로 모든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강의중에 쓰러질 것 같아 조금 일찍 마친 적은 있지만, 그래도 아예 강의를 취소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저를 염려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조심스럽게 제안합니다. 이렇게 몸이 안 좋을 때에는 한 달 정도 강의를 쉬는 게 어떠냐고 말이죠. 그렇게 해도 자이언트 수강생들 모두 이해해 줄 거라고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무료특강도 무리해서 강행하지 말고 이번에는 쉬어 가는 게 좋겠다며 걱정해주십니다.


네, 맞습니다. 다른 일도 아니고, 제가 몸이 부서질 것 같은 상황에서 강의를 한 달 정도 쉰다고 하면 이해해주지 않을 수강생 한 명도 없을 겁니다. 무료특강도 신청자들께 양해 구하면 큰 문제 생기지 않을 테지요.


견디기 힘들 정도의 통증을 겪고 있으면서도 굳이 모든 강의를 일정 대로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저 남들에게 나 이렇게 독한 놈이야 보이기 위함일까요? 그렇다고 하기엔 고통이 너무 심하거든요. 저는 무엇 때문에 이토록 고집스럽게 강의를 계속하는 걸까요?


첫째, 강의는 제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자신 있게 잘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저는 강의를 하는 동안 살아 있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셋째, 글쓰기/책쓰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넷째, 저를 믿고 배우려는 이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하나뿐인 제 아들도 저와 같은 길을 걷게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경상도 촌놈 입에서 나올 만한 단어는 아닙니다만, 저는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합니다. 글쓰기 덕분에 다시 살았고, 수강생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으며, 강의 덕분에 존재 가치를 느끼며 살 수 있었습니다.


제게는 너무나 소중한 일입니다. 몸이 아플 때 좀 쉬어 가는 게 별 문제 아닌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한 번 건너뛰기 시작하면 또 다른 상황에서도 쉽게 놓을 것 같아서 절대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


의자에 방석을 세 장 깔았습니다. 등받이도 푹신한 것으로 준비했고요. 허리와 다리에는 전기치료 장비를 연결하여 통증을 막고 있습니다. 목부터 엉덩이까지 뜨끈한 열을 공급하는 보호기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태로 두 시간 강의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강의를 지속할 생각입니다.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 무리해서 자신의 일을 계속하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생각이 있을 테고, 또 무엇이 정답인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을 뿐이니까요. 다만, 제가 살아온 인생 여정에 비춰 보았을 때, 지금은 제가 멈출 때가 아니란 사실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지요.


다행스럽게도, 어제와 오늘은 조금 살 것 같습니다. 매일 병원에 다니며 주사 치료도 받고 있고, 또 전신정형술도 받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잘못된 자세로 몸을 망친 대가를 톡톡히 치루는 셈이지요. 기꺼이 받아들이고 고생할 작정입니다.


나는 내 일을 포기하지도 않았고 멈추지도 않았다는 사실에 흐뭇해하며 남은 인생 당당하게 살아갈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그 때가 되면, 더 많은 이들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마땅한가 목소리 높여 강의할 수 있겠지요. 못난 인생을 넘어 타인의 삶에 도움 주는 영향력 있는 인생으로 거듭나는 것은 오직 저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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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겁니다. 버텨낼 겁니다. 결코 쓰러지지 않을 겁니다. 봄바람처럼 살랑거리는 인생 기대하지 않습니다. 거친 파도 뚫고 비바람 맞아가며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하는 험난한 인생. 그것이 제 삶이란 사실을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살아갈 겁니다. 곱씹지 않고, 비교하지 않으며, 남탓 따위 하지 않습니다. 제 인생입니다. 오늘도 기어이 주어진 하루를 살아낼 작정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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