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풀리지 않아야 이야기다

인생 주인공

by 글장이


어벤저스는 지구의 영웅입니다. 그들 각자는 탁월한 힘과 재능을 지녔습니다. 평범한 사람은 꿈도 꾸지 못할 능력입니다. 그런 영웅이 수십 명 모여 팀을 이뤘으니 무서울 게 없을 겁니다. 그러나, 외계인과 타노스라는 거대하고 강한 적이 나타났지요.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다고 생각했던 어벤저스에게 더 막강한 적이 나타났기 때문에 세계적인 흥행작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겁니다. 만약, 어벤저스 앞에 아무런 위험이나 고난이 없었더라면 영웅들은 그저 동네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나 하고 있었을 겁니다.


신데렐라는 어떻습니까. 계모로부터 시달렸고, 가난했으며, 매일 일만 하는 노예나 다름없었지요. 그런 시련과 역경이 있었기 때문에 왕자를 만났을 때의 감동이 남달랐던 겁니다.


콩쥐와 흥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홍길동이나 장화홍련도 다를 바 없지요. 요즘 TV나 넷플릭스에 등장하는 드라마 주인공들도 하나같이 위기와 시련을 겪습니다. 더 큰 고통과 더 강렬한 아픔을 마주하는 주인공일수록 시청자들의 눈길을 끕니다.


고난과 역경이야말로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스토리텔링의 기본 요소에도 '방해요소' 즉, 빌런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모든 책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한 편의 영화이자 드라마와 같다고 하지요.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인생 주인공입니다.


내 인생을 얼마나 가치 있고 의미 심장하게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은, 내가 얼마나 큰 고난과 역경을 겪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 됩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아무 일 없이 그저 평온하고 아름다운 꽃길만 걷기를 바라는 사람 많습니다. 허나, 그런 인생에서는 아무것도 배울 것도 깨닫는 바도 없습니다. 성장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죠. 무미건조하고 시간만 흘려보내는 그런 삶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제가 겪고 있는 고통을 합리화 하려고 합니다. 아프지 않았더라면 좋았겠지요. 하지만, 그런 생각은 지금 상황에서 아무런 도움 되지 않습니다. 이미 아프고, 사태는 벌어졌습니다. 지금 제게 중요한 것은, 이 고통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과거, 사업 실패로 인생 바닥으로 추락했을 때 참 괴로웠거든요. 만약 그때 제가 그대로 좌절하고 절망해서 술만 퍼마시며 허송세월 보냈더라면 지금의 제 모습은 거지보다 못할 겁니다. 아마도 폐인이 되어 있겠지요.


하나뿐인 제 인생을 그대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다 다짐했었지요. 그런 다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런 시련과 고통이 없었더라면 저는 결코 더 강해질 수 없었을 거란 확신이 들더군요. 그렇지요. 고통과 아픔은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닥치는 게 아니라 나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주어지는 겁니다.


지금의 아픔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껏 죽을병만 아니라면 몸이 어디 아플 때 병원에만 가면 다 낫는 줄 알았거든요. 2024년이라는 세상에서 당장 숨이 끊어질 병이 아닌데도 극심한 통증을 치료하지 못한다는 게 도무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쉽게 낫지 않는 병이 내게 생긴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한테 무슨 큰 임무를 맡기려는 모양입니다. 네, 좋습니다. 어디 한 번 해 보죠. 다른 평범한 사람들은 엄두조차 내지 못할 그런 일을 제가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온몸이 찢겨나가는 듯한 통증을 견디고 버티며 저는 더 강해질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몸을 그냥 방치하지도 않을 겁니다. 매일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침도 맞고 치료 잘 받고 있습니다. 의사들이 마치 저를 실험 대상으로 여기는 듯한 느낌마저 받습니다.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있어야 치료 방법도 더 개발 될 테니까 말이죠.


술술 잘 풀리면 이야기 재미 없습니다. 별다른 고난도 없이 쉽게 목표 달성하는 주인공 매력 없습니다. 남여 둘이 만나 사랑을 시작해도 백만 가지 갈등과 오해와 다툼이 있어야 그 사랑이 깊어질 수 있겠지요.


저는 제 인생 사랑합니다. 사업 실패로 주저앉아 보기도 했고, 치열하게 살아 보기도 했고, 이렇게 건강이 무너져 고통스러운 순간을 겪어 보기도 합니다. 이 모든 시간들을 소중한 마음으로 새겨 결국은 다른 사람 인생에 도움을 줄 겁니다.


저 요즘 모든 강의를 정상 진행하고 있습니다. 20분 앉아 있기도 힘든데 2시간씩 꼬박 강의합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글도 매일 쓰고 있습니다. 독서는 말할 것도 없고요. 제가 이렇게 하니까, 주변 다른 이들이 저를 보고는 따라서 견디고 버티고 있습니다. 조금 힘들고 아파도 징징거리지 않습니다. 이은대도 하는데 나도 해야지! 저는 이런 영향이 너무 좋고 행복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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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만듭시다. 최고로 멋진 내 이야기 만들어 봅시다. 고통, 고난, 역경, 시련, 아픔, 좌절, 절망 등 최악의 상황들 다 겪으면서도 결국은 다시 일어서는 주인공이 되고야 말 겁니다. 돈 주고도 못 사는 나만의 스토리텔링! 오늘도 견딥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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