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작가 글쓰기 5단계
적어도 글쓰기/책쓰기에 있어서는 계획을 세우는 데 많은 시간과 정력을 소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계획 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계획을 세우는가요? 언제까지 집필을 마무리하겠다, 매일 얼마만큼의 글을 쓰겠다, 어떤 내용을 어떻게 쓰겠다, 뭐 이런 식이죠.
글을 많이 써 본 기성 작가라면 모를까, 이제 막 쓰기 시작한 초보 작가의 경우에는 집필 계획을 꾸준히 지키기가 어렵고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일정 분량의 글을 써 본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흔들리고 막힐 때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내용을 어떻게 쓰겠다는 계획은 더욱 무모합니다. 내용과 방법을 다 아는 사람이라면 이미 초보 작가가 아니겠지요. 그럴 듯한 계획을 세우는 동안 괜한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하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쓰는 것이 마땅할까요?
초보 작가 글쓰기 5단계를 소개합니다. 10년 넘게 매일 글을 쓰면서, 그리고 여덟 권의 개인 저서를 출간하면서, 604명의 작가를 배출하면서, 저 나름대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글 쓰고 책 출간하려는 초보 작가들께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
1단계는 글을 쓰는 겁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A4용지 1.5~2매를 무조건 채웁니다. 당연히 횡설수설 형편없겠지요. 부족하고 모자랄 겁니다. 이게 글인가 싶을 테고요. 네, 그렇습니다. 이런 글을 매일 써야 합니다. 분량 정확히 채워가면서 말이죠.
2단계는 독서입니다.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입니까? 즐겨 읽는 책은 무엇입니까? 요즘 읽고 있는 책은요? 어떤 장르의 책을 가장 좋아합니까? 본인이 가장 큰 도움을 받은 인상적인 책은 무엇입니까? 이런 질문에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수나 배우, 드라마 제목만 줄줄 꿰고 있지 말고 작가와 책도 머릿속에 담아야 합니다. 적어도 글 쓰는 사람이라면 말이죠.
3단계는 모방입니다. 형편없는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그 다음에는 책 속 문장을 흉내내면서 나의 이야기를 써 보는 것이죠. 문체, 구성, 메시지 등을 따라 써 보는 겁니다. 필사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형식적인 측면을 모방하여 나의 내용으로 바꿔치기하는 각색의 글쓰기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4단계는 퇴고입니다. 많은 초보 작가가 자기 글을 고치려 하지 않습니다. 힘들고 어렵다는 이유로 미루거나 대충 합니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없습니다. 글을 잘 고치는 방법만 있을 뿐입니다. 잘 쓰고 싶다면 많이 고치면 됩니다. 형편없는 글을 매일 쓰고, 정성 다해 매일 고치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마지막 5단계는 공유입니다. 책 한 권 쓰려면 A4용지 90매이상 채워야 합니다.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멘탈 강한 사람도 중도 포기하기 쉽지요. 매일 글을 써서 SNS 채널에 공유하면 꾸준히 이어갈 수 있습니다. 글을 쓴다기보다는 블로그에 글을 발행하는 것을 매일의 임무로 여겨야 쓰는 습관 잡기가 수월합니다.
저는 글쓰기/책쓰기 코치입니다. 2016년 5월부터 전국을 다니며 강의를 했고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온라인으로 해외 수강생들까지 한자리에 모여 글쓰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글 쓰는 방법이나 요령 따위가 제게는 밥줄이란 뜻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블로그에 '초보 작가 글쓰기 5단계'와 같은 중요한 내용을 정리하여 마구 공유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네, 맞습니다. 이렇게 공유해도 사람들은 실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귀찮아서 하지 않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더 쉬운 방법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겁니다.
지금은 성공하기가 아주 쉬운 세상이라 합니다. 시작하지 않는 사람이 태반이고요. 시작한 사람 중에서 끝까지 가는 사람도 거의 없다 하지요. 시작하고 계속하고 끝장을 보기만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초보 작가 글쓰기 5단계'는 제가 만들어낸 특급 레시피입니다. 이대로 따라 연습을 반복하면 참한 글 쓸 수 있습니다. 문장력도 늘고, 구성도 갖추게 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도 있게 됩니다.
반드시 책을 쓰겠다!
이번에 다시 시작하겠다!
두 번째 도전을 시작하겠다!
다시 열심히 하겠다!
각오와 결심과 다짐과 결의만 넘쳐납니다. 글 쓰는 사람이 말이 많으면 어떻게 합니까. 글을 써야지요. 나라를 지켜야 군인이고 환자를 고쳐야 의사이고 학생들 가르쳐야 선생입니다. 글 써야 작가지요. 말 많으면 웅변을 하지 뭐하러 글을 씁니까.
조용히, 묵묵히, 소신껏. 자신의 글을 쓰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초보 작가 글쓰기 5단계'가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