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예의, 그리고 태도
1. 사업 실패하고 인생 망가졌을 때,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2. 몸이 아프고 힘들 때, 어떻게 이겨내고 있습니까?
3. 글을 하나도 쓸 줄 몰랐는데, 어떻게 해서 지금처럼 쓸 수 있게 되었습니까?
4. 인맥 다 떨어져나갔다 했는데, 어떻게 해서 지금의 [자이언트]를 건설할 수 있었습니까?
5.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 어떻게 견디고 버팁니까?
정규과정, 특강, 그리고 블로그와 브런치. 저의 강의와 글을 접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물어 보는 질문입니다. 질문의 의도가 참으로 기특하고 예쁩니다. 다른 사람이 살아온 방법을 묻고 배움으로써 자신도 극복하고 이겨내고 잘 살아 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질문이니까요.
저도 그런 질문을 하는 이들에게 정성껏 답변하고 싶습니다. 과거, 시련과 고난을 겪을 때 제 곁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물어 보고 싶어도 물어 볼 만한 사람이 없어서 답답하고 막막했습니다.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사람들의 질문에 두 번 세 번 답변을 해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제게 방법을 묻는 이들이 꼭 알아야 할 진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방법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인생이 기술이라서 방법 대로 하면 답을 찾을 수 있는 수학 문제라면 차라리 좋겠지요. 허나, 사람마다 상황마다 성향마다 문제와 고민과 해결책이 모두 다릅니다.
제가 살아온 방식을 문제 해결의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번에 몸이 많이 아파서 여러 가지 치료법을 총동원해 적용해 보는 중인데요. 누군가에게 기적 같은 치료법이 제게는 아무 소용 없기도 했고요. 다들 별 효과 없다는 치료법이 제게는 조금 먹히기도 했습니다.
행복한 성공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문제와 고민에 봉착해 해결하기를 원하는 사람들. 그들이 가장 먼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방법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절실한 마음에 방법을 찾는 이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별다른 노력 없이 쉽게 편하게 답을 구하려는 이도 적지 않습니다. 제가 글을 쓰면, 그 아래 댓글에다 "방법을 말해주세요!"라고 적는 사람 간혹 보는데요.
저는 지금까지 개인저서 여덟 권 출간했습니다. 제 블로그에는 6,800건 넘는 포스팅이 발행 되어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 제 글을 읽고 저에 대해 궁금하거나 저의 인생 스토리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책이나 블로그 검색을 통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정성과 시간을 쏟으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답을, 굳이 제게 "답을 말하라!"고 요구할 이유는 없겠지요. 절실하다면, 꼭 답을 찾고 싶다면, 그 정도 정성과 시간은 내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가 하면요. 방법만 찾으려는 태도도 문제지만, 그 방법을 쉽게 찾으려는 자세가 더욱 문제라는 겁니다. 땀 흘리고 노력 기울이며 찾은 답이어야 자기 삶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툭툭 던지듯 질문하고 손쉽게 얻은 방법은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스마트폰 세상입니다. SNS 시대입니다. 인공지능이 판을 칩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정성과 노력과 태도입니다. 인간이 기계를 따라잡기 위해 속도와 요령만 부리다가는 결국 기계의 지배를 받게 될 겁니다. 사람은 사람다워야 기계를 이길 수 있겠지요.
또 있습니다. 아무리 익명의 SNS 시대라지만, 적어도 생면부지 누군가에게 질문을 할 때는 대충이라도 자기 소개를 먼저 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나는 무조건 질문할 테니 너는 무조건 답하라! 저는 이런 기본도 없고 예의도 없고 태도도 엉망인 사람의 질문에는 답변할 마음이 1도 없습니다.
대신, 기본을 갖추고 예의를 지키고 태도 바른 사람에게는 질문 내용의 몇 배가 되는 답변을 돌려줌으로써 그들을 돕고자 합니다. 무료특강 시간에 누군가 질문을 하면, 저는 항상 그 질문과 더불어 다른 도움까지 드리려고 애씁니다. 강의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냐고요?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어떻게 이겨냈냐고요? 마약성 진통제와 우울증 약까지 복용하면서 어떻게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매일 글을 쓸 수 있냐고요? 이것은 방법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무슨 그 방법을 비밀로 간직하겠다는 의도가 아니지요. 정말로 방법 따위 없습니다. 그냥 이 악물고 버티고 살아내는 것이지요.
인생에 이런 방법이나 묘수나 비법 따위가 존재한다면, 사는 게 이렇게 힘들 리가 있나요! 매일 아침 일어나 통증을 견딥니다. 해야 할 일을 합니다. 몸이 저절로 발작을 일으키고, 목 뒤에서부터 발목까지 저릿하고 아픕니다. 다리를 질질 끌고 사무실에 가서 글도 쓰고 책도 읽습니다. 그런 다음 병원에 가서 치료 받습니다. 대구 무더위에 식은땀까지 겹쳐 거지꼴로 돌아다닙니다. 그래도 할 일 합니다.
나중에 시간 지나고 나서, "그때는 내가 아파서 못했다"는 말 따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죽을병 아니고서야 당장 인생 끝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일이 생겨도 저는 오늘 하루를 살아내야 하니까요. 방법이 아닙니다. 그냥 하는 겁니다. 나와 내 인생을 지키겠다는 신념이 저를 버티게 하는 것이죠.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방법은 없습니다. 오늘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다 해내는 사람들에게 길이 생기는 법이지요. 방법 찾느라 시간 낭비하지 말고, 온힘을 다해 오늘을 살아내시길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