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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훈련, 비난에 맞서는 방법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by 글장이


살다 보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뒤에서 수군거리는 사람도 있고, 대놓고 손가락질하는 이도 많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반대로 비난이나 욕설을 들으면 당연히 화가 나고 속이 상하지요.


방법은 세 가지뿐입니다. 첫째, 아무런 비난을 듣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둘째, 비난하는 사람들과 맞붙어 싸우는 것. 그런데, 이 두 가지는 모두 상당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난을 듣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내 인생이라 할 수 없겠지요. 하고 싶은 일도 못하고,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도전이나 성취 따위 아예 생각지도 못할 겁니다. 무생물이나 마찬가지지요. 이건 사는 게 아닙니다. 생각할 가치도 없습니다.


매번 맞붙어 싸우는 건 어떤가요? 나의 소중한 에너지를 비난과 욕설을 일삼는 이들에게 퍼붓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하는 인간치고 제대로 사는 사람 없거든요. 수준 이하의 인간들을 상대하느라 내 소중한 시간과 힘을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도 안 되고, 그렇다고 매번 맞붙어 싸우는 것도 안 된다면, 남은 건 한 가지뿐입니다.


셋째,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네, 맞습니다. 생각하지 않는 것이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누군가 내게 비난을 퍼부으면 감정에 파도가 일어납니다. 뒤에서 누가 내 흉을 보았다는 말 들으면 기분이 팍 상하지요. 이 모든 것들이 내 마음의 평정을 흔드는 요인입니다.


저도 지금껏 살면서 다른 이들로부터 손가락질 꽤나 받고 살았거든요. 사업 실패하고 전과자 되었을 때, 그리고 다시 일어서서 작가와 강연가로 살기 시작했을 때, 수많은 사람이 저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너 같은 인간이 무슨 글을 쓰고 강의를 한단 말이야!" 주로 이런 식이었습니다.


재미 있는 건, 제게 비난을 퍼붓는 수많은 이들 대부분이 저와는 안면식도 없는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얼마나 곤혹스럽고 아프고 상처 받았는지 말도 못합니다. 세상이 모두 나를 싫어하는데 살아서 무엇하나. 이런 생각이 아주 쉽게 들었지요.


책 읽고 글 쓰면서 마음 단단히 굳혔습니다. 어차피 그들은 나와 아무 상관도 없는 존재들이다. 그들의 비난이 나를 멈추게 할 수는 없다. 내가 포기하면 그들이 이기는 것이고, 내가 절망할수록 그들은 기뻐할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이를 악물었습니다. 상처 받는 것도 그만두기로 했고, 맞서 싸울 생각도 멈추기로 했습니다. 동네 개 짖는 걸 일일이 다 상대하며 살 수는 없지요. 그들에 대해, 그들의 비난과 욕설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울러, 한 가지 더 실천했는데요. 이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매일 매 순간 저를 향해 비난하는 이들을 생각하는 대신, 제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매일 글을 쓰고, 매일 책을 읽고, 매일 강의자료를 준비하고, 거의 매일 강의했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오직 쓰고 읽고 강의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1년쯤 지났을 때, 잠시 멈춰 숨을 가다듬었지요.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를 비난하고 욕하던 수많은 이들이 모두 제 뒤에 있는 겁니다.


사람 때문에 상처 받는 일 많지요? 믿었던 사람한테 뒤통수 맞는 경우도 많고, 참 잘해주었는데 어이없이 배신 당하는 경우도 있고, 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한테서 욕을 먹기도 합니다. 뭐가 됐든 사람한테 상처 받는 건 견디기가 힘듭니다. 아프고 쓰리지요.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팩트에 집중해야 합니다. 첫째, 세상에는 나를 아껴주고 위해주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고요. 둘째, 어차피 모두에게 사랑 받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도 팩트입니다. 셋째, 내가 정말 죽일놈이라면 그 사람한테 욕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바르게 사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결국, 어떤 경우든 나에게 손가락질하는 이들에게 신경 쓸 이유가 없다는 소리입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온갖 이야기를 주고받고, 사람에게 시달리는 일 많으면, 내 정신 챙길 겨를이 없습니다. 업무상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한다면, 반드시 하루 30분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나를 챙기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며 살아가게 됩니다.


"대표님은 누가 대표님 싫어하면 어떻게 하세요?"

수강생 중 한 명이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망설임 없이 대답했습니다.

"저도 그 사람 싫어합니다."


대신, 조건이 한 가지 있습니다. 누가 나를 싫어하면 나도 그를 싫어하면 됩니다. 단, 나는 그를 싫어한다는 사실이나 마음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그저 내 할 일을 할 뿐이지요.


생각하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생각하지 않는 훈련도 꼭 필요합니다. 쓸데없는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합니다. 스마트폰이나 SNS 탓이기도 하지요. 지나칠 정도로 많은 정보와 지식과 가십이 매 순간 쏟아져 들어오니 정신과 마음이 지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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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시간을 가져 보세요. 책도 읽고 글도 씁니다. 제가 수많은 이들을 상대하면서도 9년째 같은 일을 계속 해올 수 있었던 이유. 거기다 계속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혼자만의 시간을 충실히 가졌던 덕분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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