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탓이라는 생각이 들 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by 글장이


돈이 전부라는 생각으로 살았던 적 있습니다. 눈이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었지요. 그저 매일 돈, 돈, 돈 하면서 살았습니다. 사업 실패로 쫄딱 망한 후, 저는 돈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세상 때문에 내 삶이 엉망이 되었다는 푸념을 쏟아내었습니다.


글쓰기/책쓰기 강의를 한 지 9년째입니다.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요. 저를 아끼고 위해주는 수강생이 대부분입니다. 행복한 일입니다. 반면, 최선을 다해 강의하고 코칭했음에도 결실을 맺은 후 어이없이 떠나간 사람도 몇 있습니다. 세상 참 더러운 곳이라고, 이런 세상에서 계속 살아가야 하는 거냐고, 원망과 분노를 토해내곤 했었지요.


두 달 전입니다. 평소 조금씩 저리던 팔과 다리에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목 뒤에서부터 엉치까지 인두로 지지는 것 같은 뜨거운 고통이 시도 때도 없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병원 여기저기 다녀 보고, 시술에 수술에 신경주사에 정형술까지 받아 보았지만 아무 소용 없었습니다. 이제 겨우 내 인생 자리 잡았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어이없이 무너지는 것인가. 세상을 향한 분노가 극에 달했습니다.


살다 보면 세상 탓 인생 탓 할 때가 있습니다. 나름 노력을 했음에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억울하고 분한 일 당했을 때, 사람으로부터 상처 받았을 때 등 생각지도 못했던 시련과 고난을 겪을 때면 세상과 인생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옵니다.


세상을 향해 분풀이를 하는 순간에는 뭔가 속이 좀 시원한 것 같기도 하고, 현실이 조금이라도 달라질 것 같다는 기대를 품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었습니다. 세상 탓 인생 탓을 하고 나면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원망과 분노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 있는데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강렬한 원망과 분노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 끝에는 결국 자신을 향한 원망과 분노만 남을 뿐이죠. 최악입니다.


세상이 밉고 인생이 지랄맞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원망과 분노를 줄이고 내 인생 제대로 방향 잡을 수 있을까요? 이럴 때 필요한 말이 바로 '중심'입니다.


어떤 세상이냐는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런 세상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에만
집중하며 살아야 한다!


전과자가 되었다는 이유로 좌절할 것인가. 아니면, 전과자 신분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집중할 것인가. 저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제 삶에 집중하며 살다 보니까, 전과자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저의 성장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파산을 하고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으니 앞으로 희망도 없이 어찌 살아야 하나 절망할 것인가. 아니면, 파산과 알코올 중독의 경험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사람들에게 도움 주며 살아갈 것인가. 저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사람들은 저의 성공 스토리보다 실패담에 더 많은 공감과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통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엔 왜 나한테 이런 아픔이 생기는가 세상을 원망하고 인생을 탓했지요.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미 생긴 질병을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세를 바로잡고,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뿐입니다.


왜 이렇게 아픈가 신세 한탄만 하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할 것인가. 저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아프다고 징징거릴 때는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조차 힘겨웠는데, 해야 할 일에 집중하니까 자리에 눕는 시간이 확 줄었습니다.


세상과 인생에는 잘못이 없습니다. 세상과 인생은 어떤 모습이든 상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 그런 세상과 인생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선택하는 일입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한입으로 "살기 좋다!"고 말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요. 매 순간 고비가 닥치고, 사람마다 상황마다 고난과 역경 겪게 마련입니다. 인생에 꽃길은 불과 10미터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잘 사는 사람들 있지요. 그들은 인생이 꽃길이라 잘 사는 게 아닙니다. 어떤 길이 펼쳐지든 걷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네, 저도 그렇게 살아가려 합니다. 제 인생이, 제가 사는 세상이 어떠하든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든 저의 태도와 결단과 판단은 오직 제 선택에 달여 있음을 잊지 않을 겁니다.


세상 탓, 인생 탓, 남 탓...... 하고 싶은 사람은 마음 대로 해야겠지요. 그러나, 그런 '탓'이 자기 인생에 아무런 도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아니, 오히려 자기 삶을 더 시궁창으로 몰아넣는 태도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스크린샷 2024-07-08 103722.png

세상이 좋아서 잘 사는 건가요? 인생이 잘 풀려서 좋은 건가요? 절대로 아닙니다. 내가 선택해서, 내가 노력해서, 내가 꺾이지 않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사는 것이지요. 지금부터 자신의 선택에 집중하세요. 원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책쓰기 수업 명함 신규.jpg


keyword